글터

군대갈 친구들을 지켜보다 문뜩

도리도리·2005. 4. 17. PM 1:40:57·조회 553
18~20일이 군대가는 시즌이더군요. 고등학교3학년 친구들 중에서 네명이 갑니다.(1/9이라는 숫자입니다. 엄청나군요)
이래저래 이야기 나옵니다. 알고봤더니 제가 친구들 사이에서 어리버리 꼴통이었다니 하는 이야기까지! ㅡㅁㅡ;; 쿨락.

뭐. 군대갈 애들 뒷 모습 보니 제 과거가 물씬 떠오르더군요. 모름지기 사람은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 입니다.

도리를 알아봅시다.
1살 : 기억 없음
2살 : 기억 없음
3살 : 외갓집에서의 폭군
4살 : 심심하면 팔다리가 탈골, 접골
5살 : 유치원에서의 사고뭉치
6살 : 울트라맨, 우뢰맨, 그랑죠 등의 신봉시기
7살 : 초등학교 입학 후 사회 활동에 대한 걱정을 시작 <-벌써부터 싹쑤가 노란
8살 : 공부의 의미에 대해 고뇌해보는 하루하루들
9살 : 독서의 삼매경에 돌입. 지식이 폭주함과 동시에 정신적 불안화 진행, 당시 감명깊게 읽은 책 : 데미안, 어린왕자(어째서;;). 세상의 이치에 대해 달관하고 비관적인 의식함양
10살 : 단테의 신곡을 읽고 독후감 발표, 당시 학교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킴(대략 미친놈 소리 많이 들었죠 ㅡㅅㅡ)
11살 :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개창. 본격적인 도리 초딩시대.
12살 : 책 잘 읽는 모범 초딩선정. 난생처음 받아본 금도금 매달을 3일만에 잃어버림.(던지기 놀이하다가.) 그 이후 독서량 저하.
13살 : 나름대로 공부에 자신 있어 좋은 대학 가보겠다고 포스를 불태우던 시기. 물론 목표대학 S,K,Y대, 당시 알고 있던 대학S,K,Y대
14살 : 좌충우돌 초딩의 중딩 변화기. 세상의 험난함과 경쟁의 참의미를 깨닳고 좌절
15살 : 판타지 입문기. 최초로 읽은 판타지는 사이케델리아(인가 ㅡㅡ;), 그 외에 본격적으로 이영도 빠돌이 입문
16살 : 고등학교 결정시기. 대가리도 컸겠다. 세상살이 이제 좀 터득했구나 하는 어설픈 대가리 시기/.
17살 : 난생처음 강렬한 호박씨 경험. 인간 불신의 극대화, 우울함의 시기, 혼자 지내던 동안 어느새 오른 성적(응?) 글터 활동 시작
18살 : 어설프게 공부 잘하는 놈들이 뭉쳐서 자만감이 추진엔진으로 더해지면 어떤 사회적 폐악이 발생하는지 몸으로도 뼈저리게 경험한 시기. 개인적으로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이빨이 삐꺽삐꺽
19살 : 진정한 친구들과 노는 즐거움 만끽. 그러나 알고보니 고3(커헉) 부모님의 기대감과 대학에 대한 우리나라 부조리함을 뼈시리게 느끼던 시기
20살 : 만으로 따지면 아직도 10대라고 주장하던 나이. 진짜 넓은 세상에서 노는 괴물들과 천재란 어떤 것들인지 하는 것을 비롯, 나의 한계가 어쩔수 없이 느껴지던 시기
21살(현재) : 청춘의 황금기(?),할렘(??)의 고통, 숙취(??)의 신내림, 그 외에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걸어가야 하는 길에 대해 쓸쓸함을 느끼기도 하는 시기. 더불어 'NO'발렌타인 21년산


ㅡㅅㅡ 뒤돌아보니 왠지 암울한 이 기분의 근원은 무엇인가.... 허미

ps. 애들아... 군대 잘 가

ps. 제에길. 그러고보니 나도 곧 간다 ㅠㅁㅠ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