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나는 돌연변이입니다.

G·2005. 5. 7. PM 11:11:10·조회 713
......... 갑자기 생각난 일화.


시험기간에 눈 얘기가 나오길래, 친구들에게 내가 이렇게 말했다.

"있지, 우리집에서는 나만 쌍커풀 있어"

친구들의 경악, 그리고 한 친구의 논리적인 말

"쌍커풀은 우성인자라서 부모님들이 있어야 너도 있는 건데, 근데 너네 집은 너밖에 없다고? 너 다리밑에서 주워왔는지 물어봐"

너무나 진지하게 말하는 애의 표정에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 아이는 과학고 출신이라서;

30일날 집에 내려가서 우연히 어머니께 그 이야기를 했다. 엄마 왈.

"누가 그런 소리를 하디?"
"친구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해라"

라고 하신다. 그래서 혹시 몰라서.

"있지, 엄마, 내 쌍커풀은 혹시 후천성이 아닐까? 내 친구 한놈도 심하게 안픈뒤로 생겼다고 하던데"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우리의 큰언니.

"니가 무슨 후천성이야? 태어날 때부터 있었는데"
"그럼 나는 주워온 자식인거야?!"

이렇게 말하는 나의 말에 언니와 엄마는 콧방귀를 뀌셨다. 결국 난 불행중 다행이라 여겨 학교에 와서 친구에게 이 사실을 말해주었다. 친구는 웃더니만

"그럼 넌 돌연변이네"

그 말에 나의 한마디

"줴길슨-_- 돌연변이라니!"

"뭐, 좋은 쪽으로 돌연변이잖아"

이 말로 위안삼았다- 그래, 좋은 쪽이니 다행이다-_-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