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집에 오는 길에..

현이·2005. 9. 26. PM 9:40:05·조회 183



...


집에 오는 길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을 눌렀습니다.

집이 14층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거울보면서 머리 매만지고 그동안 길러온 콧수염과 턱수염을 보면서 흐뭇해하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나갔지요.


그리고 익숙한 길을 따라서 걸었습니다. 복도식이거든요.

그런데 어째 익숙한 풍경과 많이 다른 겁니다. 저희 집 앞에는 이것저것 쌓여진 게 많은데, 하나도 없고 자전거만 가득히.


이 때 눈치를 챘어야 했거늘....



.. 그때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였죠.

"어라? 대청소를 했나? 자전거 사 놨나 보네."


그리고 익숙한 행동. 문을 열고 들어갔지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엄마, 학교 다녀 왔....."



.... 순간 정적. 한쪽 신발은 이미 벗었는데 벌어진 낯선 환경. 우, 우리집이 아니잖아?!!!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부엌에서 걸어나오는 한 아주머니..

"다녀왔....????"


....   순간 굳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튀어나온 말.


"누, 누구세요?;;;;"

말 뱉어놓고 전 제가 실수했다는 사실은 인식했습니다. 그래서 재빨리 죄송합니다! 소리치고 뛰어나갔습니다. 벗어놓은 신발은 물론 손에 들고..

...


확인해보니 11층이더군요─┌;;;;





제가 잘못 눌렀나 해서 확인했더니 엘리베이터는 14층에 올라가 멈춰 있고...

...



어떤 초딩이 11층에서 버튼을 눌러 놓고 내버려 둔거냐..─┌;;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