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코피 쏟고

현이·2005. 11. 28. AM 11:49:37·조회 285








이런.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 감고 세수하고 이빨 닦기 위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데...


세면대에 시뻘건 뭔가가 툭툭 떨어지더군요. 수건을 보니 이미 피범벅.


-_-;



당황해서 코를 막아야 하는데 고개만 들고 있었습니다(쿨럭).






코피라는 것과 별로 친하지 않다보니 조금 많이 당황하게 되더군요.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막아야 하는데 어떻게 막지?;;;" 였으니까요;




코피라는 것과는 정말 친하지 않거든요.



코피는 어릴때 싸우면서 얼굴 정말 직살나게 얻어맞아도 거의 흘리지 않는.. 수준이었거든요.


제 형은 걸핏하면 코피를 쏟아서 문제였지만, 저는 코피를 살면서 손에 꼽을 정도로 쏟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오늘을 제외하고 마지막으로 코피를 쏟은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중학교땐지, 고등학교땐지, 초등학교땐지;;


그래서 한번 코피 쏟아보고 싶어서 어릴때에는 참 별난짓도 많이 했습니다만(예를 들자면 코 마구 후벼보기, 하루밤 잠 안자기) 대부분 실패했지요.



그러다가 정말 오늘 아침 당황스럽게도 코피를 흘리네요.




제가 코피와 얼마나 안 친하냐면.. 엄마가 오늘 아침에 반응한 모습을 보면 알 수 있겠네요.

형이 코피 쏟으면 엄마는 이런 말을 합니다.

"얼씨구? 또 쏟았어?"
그리고 휴지를 갖다주죠. 형도 한두번이 아니라 대충 자기 혼자 알아서 처리합니다. 코피 날 것 같으면 화장실가서 한번 닦아주고 휴지로 얼른 막아주고, 등등.


하지만 오늘 제가 코피 쏟으니까 엄청 당황해하시더군요. 나랑 맞먹을정도로.

"철현아! 왜 그래!"

그러면서 휴지가 아니라 수건을 갖다주었다가 다시 가져가서는 솜을 하나 주더군요. 얼른 막으라고. 휴지로 대충 막아놨다가 솜을 받아서 다시 솜으로 막았습니다.

허허.


코피 쏟고 나니까 몰랐는데 머리가 핑- 하고 돌더군요.

그래서 잠시 앉아 있었습니다. 덕분에 좀 지각해버렸지만..



90명 수업이 20명 정도 와 있었다고 교수님이 무척 화나셨나 봅니다. 9시 10분 수업인데 제가 정확히 9시 12분에 도착했거든요. 문을 잠가 놓으셨더라구요..-_-;;

덕분에 복도에 뻘쭘하게 앉아서 문 열어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벽에 귀 대고 수업 내용 대충 대충 들으면서.

제끼고 싶었지만 영어 수업이거든요. 차마 제낄수가 없습니다;;




후우.



좀 무리하긴 하나 봅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방학때까진 이러고 살아야 할 것 같은데..a긁적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