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 흑

현이·2005. 11. 29. PM 4:09:57·조회 180












물거품.





시험 망쳤습니다...ㅜ_ㅜ;









헤요오.


시험 진행은 구술 면접 형식.


앞의 세 사람에게 차례대로 질문하는 거 들어보고 아아, 별거 아니네, 싶었는데.. 제 차례 오니까 그게 아니더군요.


"한번 간접 추리 논법에 대해서 설명해 볼 수 있겠나?"

"...네? 간접 추리 논법이요?"

"그래. 간접 추리 논법."



순간 멍- 해졌습니다. 결론은 횡설수설

"그, 그러니까 어떤 p가 있다고 가정 한다면 만약 p라는 것이 p가 아니게 된다면 결론은 p가 아니게 된다, 그, 그러니까 만약 행복이 행복이 아니라면 결론은 행복이 아니다 라는 논리입니다."

"그래요?"

그러고선 제출한 노트를 한번 스윽 훑어 보더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질문을 서너개씩 하더니 다음 사람으로 넘어가더군요. 진짜 절망의 구렁텅이. 얼마나 준비했었는데..


제가 대답을 잘못하긴 한가 봅니다. 그 다음사람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으니까요. 그 사람은 새옹지마를 들어서 설명하더군요. 교수님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몇 가지 더 질문하고.. 정말 괴롭더군요.

나중에 교수님이 "됐습니다,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라고 하더군요. 결국 악에 받쳐서 입을 열었습니다.


"교수님. 몇 가지 질문 더 해 주십시오."

교수님과 다른 사람들이 절 쳐다봤지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속으로 한숨을 푹푹 쉬고 있는 와중에 교수님이 느긋하게 말하더군요.

"실용주의 오류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완전 당황. 기억에 없는 오류입니다.
"시, 실용주의 오류요?"
"아아. 잠시만요. 발표한 과제가 뭐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무지에의 오류와 우연의 오류를 발표했었습니다."

"그렇다면 한번 우연의 오류 설명해봐요."

"우연의 오류는- (자세한 내용 생략. 좀 길거든요)."


"좋습니다. 다들 돌아가세요."



결국 인사를 하고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준비한 프린트물은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리고.



한숨만 푹푹. 눈물이 다 나려고 하더군요. 코피는 왜 쏟았는지. 잠은 왜 설치다시피 했는지.




후아.



오늘도 학교에서 수업 도중 코피 흘려서 황급히 뛰쳐나갔습니다. 참 곤란합니다..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