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문창과를 지망하시는 분이 숙지할 것..

로디안·2006. 3. 25. PM 1:03:31·조회 330

  글터가 창작 사이트인 만큼 문창과 지망생도 꽤 있다고 생각하고 올려봅니다.

  첫째 문예창작학과는 과제가 엄청 빡세다는 겁니다.
  
  개강하고 나서 하루도 편히 쉴 날이 없습니다.
  전 다들 이런 줄 알았지요. 원래 대학 오면 이렇게 과제가 많구나.. 했는데, 오히려 다른 과 학생들은 "또 과제해? 무슨 과제가 그리 많아;"이러면서 불쌍히 바라보더군요. 그렇습니다. 다른 과는 전공과제가 별로 없습니다. 다들 놀자 마시자 하고 있는데 문창과 학생들 아침에 만나면 눈밑이 다들 쾡합니다.(물론 놀자 마시자를 안 하는 것도 아니지만)
  제가 지금까지 한 것만 해도 일주일에 시 세 편 이상을 썼고 소설도 한편씩 써내고 있습니다. 아주 죽어라 창작의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희 학교 문창만 이런 게 아니라 원래 문창과는 과제가 이리 많습니다.

  
  둘째 벼락치기 공부는 통하지 않는다.

  물론 다들 '벼락치기'는 통하지 않습니다만, 다른 과 공부는 한 2~3주전부터 열심히 파면 좋은 점수를 받습니다. 하지만 글 솜씨는 한달 열심히 한다고 느는 게 아닌 법. 다들 글 솜씨는 어느 정도 있는데다 그걸 실기로써 인정받고 들어왔기 때문에 더 장난이 아닙니다. 대부분 전공과목 교수님들은 출석 점수가 별로 안 좋아도 시험(실기)를 잘 보면 에이쁠 주십니다. 다른 과들은 도서관서 열불나게 공부할 때 상대적으로 여유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반대로 좋은 학점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셋째 그렇다고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다.

  지금 고3수험생을 비롯해 문창과 노리시는 분들은 이를 갈고 계실 겁니다. 특히 입시 실기의 어려움이 있으니까요. "내가 지금은 대학에 맞춰서 내 취향 아닌 이런 글은 쓴다지만 대학만 들어가면 내가 쓰고 싶은 글만 쓸 거야!" 조금 오산이십니다. 대학 들어와도 창작 과제가 있고, 또 그걸 교수님 입맛에 맞춰 써야 합니다.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시는 프리스타일이지만 소설은 항상 주제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뭐 시를 쓰시는 분들은 조금 나을 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소설을 쓰신다면... 어느정도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 자기가 시로 들어왔든 소설로 들어왔든 다 써봐야 되니까 절대 안심 못 합니다. 소설로 들어온 사람들이 특히 힘들어 하는 부분입니다. 개중에는 시를 한 번도 못 써본 사람들도 상당수거든요. 전공때 발표 하는 거 보면 다들 "사실 제가 소설로 들어와서 시를 별로 못 써봤거든요. 이번이 다섯 번째로 쓰는 거예요." 이런 사족을 붙이는 일이 다반사. 그러나 변명은 통하지 않습니다. 합평에서는 변명을 용인치 않지요.



  뭐 이정도에요. 알아두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