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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프다는 말은 남들에게 하지 않겠습니다...

[보리밥]·2006. 5. 12. AM 11:33:37·조회 359
이제 아프다는 말은 남들에게 하지 않겠습니다..

아픈 모습도 가능하면 보이지 않을겁니다.

특히 집에는 절대로 말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리오에겐 '야생동물은 밖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법이야'라고 말했

습니다. 약간 농담조로 말한 것이긴 하지만 아무 뜻 없이 한 말도 아닙니다..)



"나 오늘 아파."

라고 말하는 것은...

"나 오늘 조금 까칠할 지도 모르니 이해해주면 좋겠다"

라는 뜻입니다. 아파서 일을 못하겠다는 의미가 아닌겁니다.

걱정해주는 것은 고맙고..

쉬라고 윽박(?)질러주는것도 관심이 있다는 뜻일테니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아프다는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정말 싫어합니다.

죄송해요, 어제 아파서 숙제를 못했어요. 미안해, 아파서 자느라고 연락을

못했어. 미안해, 아팠어. 아파서 못했어.



아파서 못했다구요?

못한게 아니죠. 몸이 무거워지니 하기 싫어진거고, 그래서 '안' 한거죠.

약간의 의지만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하고도 남을 일들을.



혹 몸이 너무 아프더라도 그 다음날까지 해야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반드시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날 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 쓰고

혼자 끙끙 앓으며 눈물을 흘리게 되더라도

(실제로 그저껜 그랬습니다만)

할 일은 해야합니다.



'너무 아파서 죽을거 같애~'

웃기는 말입니다. 사람 목숨, 그렇게 쉽게 안꺼집니다.

정말 죽을 병에 걸린 사람들이 들으면, 열받겠죠.



아파서 무언가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변명은

동정은 받을수 있을 지언정 그 외엔 아무것도 변하는게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기분 나쁜건

숨쉬기도 버거워 헐떡거리며 일이든 과제든 할일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말 하는 겁니다.

"뭐야, 멀쩡하잖아. 아프다는거 뻥이지?"


.....그런 이유로

차라리, 아프다는말 남들에게 하지 않을겁니다.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