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요청에 의한 후기

현이·2006. 6. 28. PM 11:28:44·조회 333



누구의 요청이냐구요?


무려 로.. 자로 시작하는 분이라고 밝히지는 못 하겠네요 -ㅅ-;



어쨋든 .. 생각보다 쉽게 만났습니다.

11시 광화문역에 도착한 저는 3번출구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죠. 11시. 시간이 지나고 한 사람이 자꾸 앞에서 얼쩡거리길래 과감히 물어보았죠.

"혹시 성원이?"
"네?"
"성원이 아냐?"
"아닌데요-_-;"
"아, 죄송합니다;;"

이런식의 뻘쭘한 상황을 두어번 넘기고 시간은 어느새 11시 10분정도. 약속을 늦었나, 장소를 모르나, 길을 잃었나 이것저것 고민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위에서 소리지르면서 누군가가 뛰어오더군요.

"아! 여기 있었군요!"
"에?"
"10시 30분에 와서 내내 기다렸어요!"
"아, 어;;;"

-_-; 당황스러운것은 단 한번에 저를 알아본 성원씨의 능력. 저라면 긴가민가해서 조심스럽게 다가가 위의처럼 물어봤을텐데, 대번에 소리치면서 다가오는 저 능력. ... 솔직히 무지막지하게 당황스러웠죠;

성원씨를 만나서 어쨋든 교보문고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우와. 성원씨 정말 말 정말 많더군요 ('_'b 감동먹었습니다. 10시30분에 들어와서 뭐 했는지, 그리고 얼마정도 했는지, 여기와서 뭐 할지 등등. 전 대부분 장단을 맞춰주고 성원씨가 대화를 이끌어나갔죠.

전 제가 군대 들어가서 공부할 서적을 본다고 영어서적좀 뒤지고 있었고, 성원씨는 그것을 도와줬고... 결국 성원씨의 추천에 힘입어 마크 트윈의 톰소여의 모험을 샀습니다. -_-; 끌리는 것은 나니아 연대기였는데 1권이 무지막지하게 재미없었다는 성원씨의 만류가 있었지요. 뭐, 어차피 공부할 건데 무슨 상관이겠나.. 싶기도 해서 그냥 샀지요.

그 다음엔 군대가서 제가 읽을 책,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 베스트 단편집을 샀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12시 30분. 그래서 나갔지요.

뭐 먹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한식. 일식. 음, 한식이 낫겠어."

라고 대답하시던 성원씨. 그래서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낚지 비빔밥을 시켜먹고 나와서 정처없이 걸었습니다(...)

네. 그냥 정처없이 걸었습니다. 하하하. 어차피 아무런 계획도 없이 만난지라 목적이 없었지요. 그냥 걸었어요. 문득 로디안양이 아르바이트한다는 캔모아 이야기가 나와서 (성원씨는 캔모아를 과일가게로 알고 있더군요. 허허허;;;;) 캔모아 한번 가 보자! 라고 의기투합해서 찾아가고자 했는데..


종로에는 캔모아가 없는 겝니까!!!!

1시부터 2시까지 그냥 정처없이 걸었습니다 -_-;; 루트를 대충 설명하자면

광화문역 -> 종각역 -> 시청 -> 종각 -> 광화문역

-_-;; 걷다가 걷다가 덥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해서 그냥 근처 아무 카페나 기어들어가자고 합의. 가장 먼저 눈에 띈 레드망고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각자 음료수 하나씩 시키고 무려 1시간을 앉아 있었(....)


3시에 레드망고에서 기어나와 다시 종각역으로 가서 영풍문고로 가서 아이쇼핑을 했습니다. 거기서... 음. 성원씨가 일렉기타 악보 하나를 산 것으로 기억하네요. 그 전에 전자제품 코너를 돌면서 아이쇼핑을 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눴고..

그 뒤 다시 교보문고로 가서 제가 샤프심과 한문서적을 하나 샀지요. 그리고 다시 나와.. 또 정처없이 길을 걸었습니다 -_-;

그러다가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 이라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무척이나 마음에 들더군요.
일단 몇 가지 마음에 드는 책도 발견했을 뿐더러, 이것저것 구경거리도 많았고.. 성원씨는 처음에는 책을 구경하다가 기타를 발견하고는 가서는 만지작 거리며 무지 아쉬워하더군요.

혼자 튜닝하고, 쳐보고, 마음에 든다고 했던가요? 안 판다고 하니까 아쉬워하고,  사서 호주로 가져갈 수 있는지, 무척 아쉬운 눈빛을 하더군요. 쩝.

그리고 4시 50분쯤 나왔습니다. 제가 6시에 노원에서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지라 광화문역에서 지하철을 타서 5시쯤, 삼성역으로 가는 (저와 정 반대방향이지요) 성원씨와 종로3가역에서 헤어졌습니다.



네네.




이렇게 해서 휴가중인 저와 성원씨의 데이트(?)는 끝을 맺습니다.


-_-; 그냥 걷기만 했어요. 하하하;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