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케릭터와 짧은대화 (성직자편)

ⓡuneⓦizzard·2002. 8. 9. 오후 5:26:37·조회 240
이 글은 미친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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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 - 오랜만이네~ 주인...
룬 - 어...

캐릭 - 이제 사냥은 안해?
룬 - 미안하다. 너하고 같이 들판에 나가본지 오래되었네..

캐릭 - 괜찮아. ^________^


벌써 몇주인가... 오랜 시간을 얌전히 갇혀 지낸 캐릭이 안쓰럽다.
혼자서 그래비티의 서버속에서 동면상태로 지내야 하는 그 신세가
어떤 것인지 나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적어도.. 나 때문에 녀석이 자유를 빼앗기고 있다는것은 분명하다.
오늘의 나는 고민끝에 녀석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룬 - 너... 자유로와지고싶지 않아?
캐릭 - ... 아... 그거....


캐릭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룬 - 내가 접속을 하지 않으면, 어디에도 갈 수 없고..
     어떤 일도 할수 없잖아. 그렇지 않아?..
     그렇게 갇혀지내는것... 난 절대 못해낼거야.
캐릭 - 괜찮아... 나는... 어차피 실존하는 존재도 아닌걸 뭐..


착한 내 캐릭은, 몇주만에 찾아와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는 주인에게도 관대하다.
.... 제대로 사냥도 못시켜줬는데, 좋은것.. 비싼것 한번 못입혀주고 못먹여줬는데..
매일같이 목이 메여라 고구마만 먹이고.. 상점표 보세옷만 사입혔던 주인인데..
....
... 그런 주인인데..


... 녀석은 나에게 웃음을 지어보여준다.


캐릭 - 나.. 정말, 자유가 필요해지면...
룬 - ......

캐릭 - 그때 주인한테 말해줄께.
룬 - ... 응

캐릭 - 하지만, 아직은.. 나..... 살아있는게 더 좋아.
룬 - 그래...

캐릭 - 그리고 가끔 주인 얼굴 보는것도 재미있거든..
룬 - ....


녀석은 억지로 환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웃어보인다.
녀석에게 영원한 자유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삭제 뿐.
언젠가는... 녀석에게 자유를 주어야겠지.

..... 한줄기 패킷이 되어, 드넓은 프론테라의 평원위에서..
마음껏 누빌수도 있겠지... 그리고, 그때쯤이면.
....나도 잊어버리겠지.

'한때.. 같이 울고웃던 귀여운 녀석이..
언제나 컴퓨터를 켜면 내 앞에 있었다..' ... 라고.

미안하다. 미안하다..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주인이라..

...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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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