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괴롭다.

라스·2007. 5. 20. PM 8:34:42·조회 314

난 양면에서 달려드는 올가미에 붙잡혔다.
재수좋게도 올가미는 내 팔과 다리를 묶었다.
  죽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생명에 위협받았다.

오늘도 나는 이 올가미들에게 묶여 축 늘어져있다.

묶인 부위는 이제 시퍼렇게 멍이들고 그 위는 새빨갛게 부어올랐다.

깨어있을 때, 잠자기 전에, 나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른다.

아무도 듣지 못하는 비명을.

내가 잠시나마 희망인지 평화인지 엇갈리는 감정을 가질 때.

해가 막 져버린 하늘을 바라볼 때. 그 하늘은 잠시나마 나를 홀리게 한다.

해가 완전히 져버린 지 몇십 분 후, 또다시 고통이 내 전신을 휘감았다.

온 몸이 비명을 질렀다.

괴롭다고.

하지만 그것은 나만 들을 수 있다. 아무도 못 듣는다.

내 잘못도 있다.
주의하지 못한 것. 경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곳에 발을 들여놓은 것.

그런데, 이 올가미들은 감정이 있나보다.

내가 괴롭다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를 때면 더 꽉 조인다.
더 비명을 지르라는 듯, 더 고통을 즐기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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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조금 괴로워서...저도 모르게...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