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긁적 좀 지났지만

현이·2007. 5. 25. PM 11:04:54·조회 220



성년의 날 -_-;

빠른 생일인지라 배 안에서 유일무이하게 상병으로서 성년의 날 행사를 치르게 되었더군요. 허허.

그런데 요즘 배 일정이 완전 씹빠빠룰루베이비씹쓰마이따라라리 같은지라 솔직히 별로 감흥은 없네요. 완전 대충대충에-_-;

성년의 날 때 재박훈련 나갔습니다.

현재 출동 나와서 평택에 정박해있는데... 정박기간중에 방수훈련(배에 물 차면 수밀 유지하는 훈련), 소화훈련(배에 불 나면 소화하는 훈련)을 받는데, 추워 디지겠더군요. 덜덜;; -_-; 방수 훈련 하는데 실제로 밀폐된 공간에서 구멍 뚫어놓고 물을 콸콸 틀어놓는지라, 물 개방한지 1분도 안 지나 물이 무릎까지 치고올라오더군요.  미친듯이 구멍 막았습니다-_-;;; 결국 강도 불량 판정 받고 다시 했지만..(덜덜) 덕분에 -_-; 완전 개 쫄딱 젖어버렸습니다.

소화훈련은.. 역시 밀폐공간에 임의의 불을 지펴놓고 끄는 훈련인데;; -_-;; 덜덜;;;  진입을 잘못해서 불에 한순간 휩싸여 버렸죠. 그래도 들어가기 전에 몸에 물을 충분히 뿌리고 간지라 그을리지는 않았지만, 순간 "헉, 이대로 죽게 되나.." 싶은 생각까지 들더군요. 허허허허;;  -_-; 무섭디다.



이런 상태이다보니, 성년의 날때, 작년에는 파티까지 열고 환대히 했었는데 이번에는 대상자 불러놓고 선물하나 (펜슬 세트)주고 끝내더군요. -_-; 저녁 먹다가 불려가서 먹던 밥도 때려치고 갔는데 밥도 안 주고.-_-씨잉; 내 성년의 날 .. 잉잉;ㅅ;;;;






여담으로 출동기간중 벌어졌던 일 말해줄게요. -_-;; 그 순간엔 웃고 넘어갔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조금 식은땀 흐르는 일.

제가 타는 배는 전투지원함이고 전투함이 아닌지라 실제 전투는 벌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군함인지라 무기체계는 갖추고 있지만.. -_-; 무지 빈약하죠. 하픈날라오면 막을 수 있으려나 몰라(덜덜)

어쨋든, 백령도 근해(백령도는 NLL근처에 있는 우리나라 최북단 섬입니다. 서해에 있죠)에서 NLL경비 임무를 수행중에 있는 전투함에 기름을 주고 있던 때였죠. 순간 날카롭게 경고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음, 실제 위치를 말하긴 곤란하니까 가상으로 R-12구역이라고 치면

"R-12구역, 북한 적 항공기 접근중. 신속히 남쪽으로 전속할것."

이라고 통신이 들어왔습니다. -_-; 물론 이렇게 안 나오고 MPT라고 암호 약어로 들어왔는데 해석하면 대충 저 정도의 말..

덕분에 -_-; 주던 기름 중간에 그만 주고 호수 회수하고 전속으로 땡겨서 남으로 도망쳐왔습니다. 깔깔깔;;;  -_-;; 저희배가 기름 줬던 배는 곧바로 전투배치 하고 북으로 북으로. -_-; 비행기 막아야죠;;;

평택에서 R-12구역까지 6시간걸려서 갔었는데 2시간만에 돌아와버렸습니다. 덜덜;; 얼마나 기관을 땡겼으면-_-;;;;

솔직히 대공훈련 하는데.. -_-; 비행기 보이면 다 죽습니다. 다른 전투함은 모르겠지만 우리배는 워낙 무장이 취약해서..(덜덜)   전쟁나면 도망다녀야 할 배. ㅎㅎㅎ  덕분에 실제 전투 벌어지면 우리 배 주위로 언제나 전투함 3~4대가 호위하게 되어 있지만....   -_-;



실제상황입니다! 서해에서 북한 항공기 격추라던가 교전 소식이 안 들린 것으로 봐서는 대치만 하다가 끝난 것 같더만. 우리나라 공군도 아마 상당히 긴장했을 겁니다. 낄낄;;  -_-; 북 항공기가 도발시엔 즉각 출동해야 하니까.

요즘 비행기 무섭습니다. 우리나라 공군 협력하에 대공훈련 했는데, 함포를 자동으로 맞춰놓고 조준해도 겨우 따라가더군요. 소병기 요원 같은 경우 수병들이 M-60맞춰놓고 임의로 사격하는데 눈으로 보는 순간 앗차하고 휙 지나가버립니다. 그 순간 폭격하면 그대로 콰캉! 침몰~ -_-;;;  덜덜.
부사관들도 그 훈련 받고 나서 대공에 완전 자신감을 잃어버렸습니다. ...뭐, 그래도 북한 주력 함보다는 함포가 비슷하니.. 어쩌면 대함전은 버틸 수 있을지도;;;   뭐, 언제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어엇. 그렇다고 우리나라 해군 약한 거 아니예요~ -_-; 제가 타는 배는 어디까지나 지원함이지 전투함이 아니니까요. 전투함은 하픈에, 어뢰에, 수직미사일에 별거 다 달려 있으니까요 -_-;

그거 아세요? 하픈한 방이거나 어뢰 한 방이면 엔간한 배는 다 침몰해버린다는 사실. 함포 암만 싸 봤자 기관 맞추거나 수면하부분 다발로 맞춰서 침몰 시키지 않는 이상은 소모전이예요. 대함전은 하픈이나 어뢰-_-b


뭐. 주절 주절 거리고 사라집니다. 낄낄



원래

오늘 오전에 나와서 일요일 저녁에 들어가야 하는데..

오늘 -_- 짱꼴라 총 참모장인가 뭔가 하는 녀석이 온다고 해서 하루종일 배에 붙잡혀 있다가 8시에 나와서 10시 30분에 집에 도착했네요. ㅋ -_-;; 거기다가 갑자기 일정에 없이 일요일에 기름 지원간다고 해서 토요일 저녁 복귀 ㅠㅠ



결국 1박 1일 -_-; 쉬다가 복귀합니다. 허허.

하루밤 자고 나면 복귀날이구나. 헤요 -_-;;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