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까요?
현이·2008. 4. 8. AM 1:11:09·조회 440
봄 바람이 살랑 살랑~
그냥 난데 없이 불어와요. 봄 바람이~ 아주 냥;;;
06학번 이예요. MT도 안 왔어요. 1년 휴학했데요. 재수 해서 들어왔데요. 저랑 동갑이래요. 같은 전공이구요.
교양 2과목 빼고는 일주일동안 모든 수업을 같이 들어요.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괜히 의식되고 신경쓰이고 ..
하루 종일 수업 들어도 같이 수업 있는 날이면 수업에 집중이 안되요. 맨 앞자리에 앉아서 손은 필기하고 있어도 계속 그 애 생각만 머리속에 맴맴-
오늘 한번 용기내 봤어요.
아침 1,2교시 수업이라 조금 일찍 갔더니 혼자 책상에 앉아 있더군요.(어디 살까요? 이사 가서 제법 빨리 도착했는데.. 저보다 더 빨리 도착했어요. 가장 먼저 강의실에 도착한 것 같더라구요) 아침을 안 먹었는지 빵에 우유? 코코아? 커피? 같이 먹고 있더라구요. 지하철 지옥에 시달려서 목마르니까 음료수 뽑아 마시는 척 하며, 커피 한잔 뽑아주려다가 커피 마시는 거 보고 그냥 저랑 같은 종류의 음료수 뽑았어요. 사과 맛 이온 음료로요.
그런데, 못 주겠더라구요. 어떻게 줘야 하지? 막 망설여져요. 내가 이걸 지금 주면 너무 티나려나? 속 보이려나? 이상한 놈으로 보이지 않을까?
에이, 그래도 제가 일단 선배잖아요. 메리트가 조금은 있는 거잖아요(있는 거 맞죠?). 10분을 혼자 왔다갔다 했어요. 괜히 친구랑 장난도 쳐보고, 그런데 제 책상에 음료수가 두개 놓여져 있잖아요. 지나가던 선배가 음료수 두개 보고 이러더군요.
"와! 내거냐?"
"아니요 -_-"
"...."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침 한번 삼키고 갔어요.
"저기요."
"네?"
"아, 저 지금까지 같이 수업 들으시는데.. 행정학과 맞죠?"
"네.. 행정학과 맞아요."
"^^ 아, 전 05학번이구요. 행정학과구요."
"전 06학번이예요. 안녕하세요. 86년생이구요. "
"86년생이요?"
"네. 1년 재수하고 들어왔어요."
다 알고 있어요. 미리 다 조사했어요 (스토커라고 하지 마요. 저절로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예전엔 안 이랬는데.. 괜히 막 뒤지고 다녔어요. 부회장이 06학번이예요. 소문내면 죽여버린다고 협박하고 뒷조사 조금 했어요. ....조금만요). 그런데 어떻게 아는 척 해요. ... 모르는 척 했어요.
"아, 그러세요? ^^ 전 빠른 87이예요."
"예? 정말요?"
"앗, 왜 놀라요? 동생으로 보이세요?"
"^^ 아뇨."
순간 뻘쭘해졌어요. 그래서 낼름 내밀었죠.
"아, 이거 음료수요. 앞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요. 드세요."
"아. 주시는 거예요? 잘 먹을게요."
"네.^^ 앞으로 자주 인사하고 지내요."
"네..."
이러고 그냥 돌아섰어요. 나름대로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겠어요. 오늘따라 더 자주 웃는 것 같은데 괜히 나 때문인 것 같기도하고, 아, 착각은 자유라지만 좀 심한 것 같죠?
같이 복학한 친구는 사정을 알아요. 제가 몇 번 조사한다고 들쑤셨거든요. 옆에 같이 있었으니까... 그분과 대화가 끝나니까 친구가 화장실 가자고 부르더군요. 나가니까 벽 잡고 대폭소를 하는데.. ... 아. 이거, 참. 갑자기 왕창 부끄러워져서 다리에 힘도 풀리고.
나중에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그럴 때 전화번호를 땄어야지! 친해지자고 하면서 전화번호 슬쩍 물어보고, 그러고 나중에 밥이나 한끼 먹자고 말하고, 연락하고 그러면서 친해져야지 언제 친해질래? 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남자 친구 있으면 어쩌냐, 너 ㅋㅋㅋㅋ" 이러면서 웃는데. 거참. 어쩌죠?(멍)
모르겠어요. 있으면... 그냥 친구처럼 지내고 없으면 한번 목적(!)을 가지고 용기를 내 볼까? 생각중이예요. 그런데.. 예쁜애는 대부분 남자 친구 있던데. 부회장한테 물어보니까 그분이 1학년 마치고 휴학해서 자세한 건 자기도 모르겠데요. 거참. ... 아, 벌써 부터 걱정이네요.
고등학교때 겁이 많아서 첫사랑 그냥 보낸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럴까봐 두려워서요, 한번 시도는 해보려구요. 그런데 솔직히.. 겁나네요^^
내일 한번 전화번호 물어보려구요.
그런데.. 그럴싸한 핑계가 생각 안 나네요. 그냥 진짜 오늘 물어볼 걸 그랬나봐요^^;;; 아, 미치겠다;;;
같은 수업이니까.. 조별 과제가 있어요.
그런데 동기 형이.. ... 저를 일방적으로 자기 조에 넣었네요. 05학번끼리 뭉쳐서 모이자나 -_-;;;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역할분담하자! 철현이가 자료조사하고 리포트 적고 프레젠테이션까지. 오케?"
-_-;; 뭐가 오케이야 지금;;
"콜!"
-_-콜은 또 누구니.. 아놔;;
1학년때 혼자 많이 했더니.. .. 습관을 잘못 길들였나봐요-_-;; 아놔;; 1학년때 조별 과제했어도 제가 대부분 해 놓고.. 그러고도 조원들이 점수 좀 잘 받았었거든요. 그 형은 아무래도 이걸 노린 듯 싶은데...
정중히 말했어요.
"형. 저 조 바꾸면 안되요-_-?"
"왜? 하기 싫어?"
"-_-; 아니 하기 싫은건 아니고..(당연히 하기 싫지!) 그냥. 바꾸고 싶은데."
"뭐야~ 너~ 형 피해가는거야?"
"그건 아닌데;;; ... 참, 그냥 바꿔줘."
"-_-너 뭔가 수상하다? 사실대로 말해! 뭘 숨기는 거얏!"
"그냥 바꿔줘;; 뭘 알려고 그래;;"
"너 이유 안 말하면 안 바꿔준다!"
... 후;; 할 수 없죠. 말했어요.
"사실 4조에 있는 xxx랑 친해지고 싶어서. 좀 바꿔줘. 빨리;;"
"ㅋㅋㅋㅋ 알았어. 조 내 맘대로 못 바꾸고 한번 과대한테 말해볼게."
"알았어. 꼭 부탁해!"
이러고 헤어졌어요. 그리고.. 나중에 과대를 만났어요. 과대는 07학번 여후배.
"아, xx야! 혹시 xx형한테 말 들었어?"
"네. 한번 교수님께 말씀드려볼게요~ 그런데 바꿀 수 있을진 솔직히 장담 못하겠어요."
"응. 꼭 좀 부탁해!"
"오빠-_-;;;"
같은 조 되겠죠? ... 같이 듣는 수업 중에서 조별 과제가 세개인데 두개는 이미 복학생(-_-;;)끼리 조가 짜여져 있어요. ... 마지막 남은 조. 이거에 모든 걸 걸까 생각중입니다;; 같은 조가 아니면 친해질 기회가 얼마 없잖아요. 여름방학 되고 2학기 시작되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잘 되겠죠?
그나저나....
다음주에 당장 수시고사인데.. 공부는 손에 안 잡히고.
봄바람이 그냥 말려 죽이네요;;; ... 후;;;;
아.
어쩔까요? (답은 이미 나와있나? ... 아, 모르겠다;;;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