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이랑 싸웠습니다.
현이·2008. 4. 29. PM 7:56:50·조회 238
음.
민법 점수가 공개됐더군요.
제 점수는 33점.. 40점 만점에 33점인데..
일단 39점 한명 38점 한명.. 다음이 36점인지 저인지.. 잘 모르겠네요-_-;;
36점을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안 들은 것 같기도 하고(__a;;
어쨋든간
수업 종료후..
시험지를 가지고 교수님과 리뷰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사람씩 들어가서 교수님과 시험지를 가지고 리뷰하면서.. 점수 불만 있으면 이야기하고 그러는 시간인데..
솔직히 다들 점수 깎일까봐 두려워서 "네, 네" 하고 그냥 나오지요. 주면 주는대로..
음,
전 솔직히 제 점수에 불만이 무척 많았습니다. 아니 왜 33점이지? .. 뭐, 제 친구가 30점, 18점 막 이런 상태라 제가 이런 말 하면 욕 먹을지 모르겠지만 불만은 불만이잖아요?
들어가자 마자 .. 음, 따지기보다는 제 점수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죠.
"아니, 여기서 뭘 어떻게 점수를 더 달라는 거야?"
"제가 뭘 그리 잘못 썼는지 잘 모르겠어요. 전 정말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거든요?"
"생각을 해봐. 문제 하나에 두줄 쓰고.. 네가 글씨를 작게 써서 줄 수가 적게 나왔다는 건 인정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그래도 핵심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서 5점 만점에 3점을 줬으면 된거 아냐?"
"그럼요, 나중에 재가 또 시험을 보게 된다면 길게 쓸 경우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요?"
"아니 여기다가 무슨 말을 더 써! 그럼 여기서 한번 말을 붙여봐!"
"제 말은 그게 아니라, 여기에 살을 더 붙이고 적는다면 5점짜리가 되냐구요. 지금 핵심만 적어도 3점이라면서요."
.
뭐 대충 이런식으로 언쟁이 오갔습니다.
나중에 교수님이 이러더군요.
"그럼 네가 원하던 점수는 몇 점인데!"
"전 최소 35점은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러고 일단 나왔습니다. 헹, 점수 깍을 테면 깍으라고 하시죠. 누가 겁낼 줄 아나. 제 바로 다음 타자가.. 18점 제 친구였는데 후폭풍이 거셌다고 하더군요. 허허허, 미안하게. 전 혼자 뿔나서 씩씩거리고 있는데 친구가 비틀비틀 나오더니 털썩..
"야! 너 때문에 내가 피봤잖아! 네가 그렇게 대판 해 놓고 나가니 으윽, 후폭풍이.."
쩝. 안그대로 점수 안 나와서 시퍼래서 들어간 녀석인데..
교수님이 그랬다더군요.
군대도 갔다 온 놈이 정신도 못차리고, 부모님 등골 빼먹으면서 공부하는데 점수도 이따위고 도대체 정신머리가 어떻게 된거 아니냐면서.
뭐, 미안하긴 미안하지만..
전 솔직히 열받았거든요.
나와서도 내내 혼자 열 삭였네요.
아니, 학생이..
점수가 생각보다 안 나와서, 제가 점수 올려달란 것도 아니고 기말때를 대비하기 위해 요령좀 익혀가겠다는데 교수 태도가 뭔...
짧게 썼다고 뭐라 그럴거면(아니, 애초에 문제가 약술이었습니다!) 제가 길게 쓰면 되냐고 물었을 때 다음부터는 길게 쓰면 점수 더 줄 수 있을것 같다, 라고 이야기하면 저도 납득하고 교수님도 쉽게 넘어가고
이건 뭐 병...
살좀 붙이면 점수 더 주실 수 있나요? 라고 물었을 때 아니, 여기다가 무슨 살을 붙이겠다는 거야, 지금! 네가 알고 있는 것이 요정도밖에 안되니까 요거밖에 못 쓴거 아냐! 라고 화내시면... 허허.
학생은 뭐 성깔없고 교수가 시키는대로 무조건 하라면 하는 존재인 줄 아셨나봐요. 하긴, 점수 깎일까봐 태클 거는 사람도 없었겠죠.
제 바로 앞이 03선배였는데 03선배도 교수님께 굽신굽신.
헹.
..
쩝. 근데 전 어째 군대 갔다오니까 깡만 세진 것 같네요..(친구 말로는 그건 깡이 아니라 객기라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