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형진님 글을 읽고....

紅月之夜·2008. 6. 3. AM 1:12:14·조회 459
평화시위에 대한 폭력의 보복...
광주에서 집회한데 몇번 가보긴하지만...
서울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보니...
막상 서울까지 가서 이런 일에 참여를 못하는 제가 부끄럽네요...
저도 시가 하나 생각나서 써봐요
제발 2mb도 이 시를 다시 생각했으면...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