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보석 5장 운명의 수레바퀴(2) 깨어난 영웅-2(수정)

푸른바람 BlueWind·2002. 3. 17. AM 11:52:04·조회 3336·추천 60
-장군이나 통치자는 뛰어난 지도력과 위엄, 그리고 명확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현명함과 자애로움은 기본적인 사항이다. 이 모든 것을 갖춘 군주는 세상에 몇명 되지 않았다. 이 다섯가지 중 한,두가지만을 가졌어도 이미 장군으로써의 자격은 충분하다. 하지만 진정한 통치자가 되기위해서는 이중 한가지만 빠져서도 안된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갖춘 지도자는 그리 흔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수많은 세월동안 민중들이 고통을 겪게 된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역사상에 가장 위대했던 8인의 통치자들에 대해 지금부터 글을 써보고자 한다. 나라와 종족과 인종을 넘어서....
백년에 걸쳐 이어진 전쟁을 종식시키고 오랜 평화를 이룩하는 기반을 만든 리투안 국왕 필립 4세, 강인하고 현명하며 항상 백성들을 생각하였던 리투안 제국의 창시자, 자애의 여신이며 철혈여제라 불렸던 세레니안느 1세, 그리고 제국의 섭정이었으면서 신성도시 테베의 장로회 의장직을 맡았으며 서부대륙을 두번의 큰 위기에서 구해내었던 영웅 아인트 슈타이튼 공,  데스나이트의 공격으로 부터 세계의 뿌리, 유하네리스 성수를 보호했던 엘프들의 수장 하이엘프 프리앙, 지탄그 해적의 공격으로부터 나라를 구해내었던 코리안트국 단제 왕검, 북방의 야만족 바이킹을 몰아내고 몰락하던 나라를 다시 재건한 피투안 국왕 란트 1세, 광룡 블랙 드래곤 아페르벤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드워프들을 지휘 광룡을 물리쳤던 드워프족의 수장 펜델레판, 대륙의 북방에 위치한 작은 나라를 전 대륙에 걸친 엄청난 크기의 제국을 만든 투르크훈국 황제 테마진칸....<8인의 통치자> 마키아벨리 비아니스저-



"으. 아침부터 도데체 왜이렇게 시끄러워."

난 짜증을 내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말울음 소리와 마차 바퀴가 내는 소리에 잠이 달아나 버렸다. 그래도 하루정도는 푹 쉬고 나니 몸이 그나마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회복마법을 쓸 필요도 없이 기분도 괜찮고. 다만 잠을 설쳤다는게 조금 그랬지만..

"오늘 회의가 있다고 했었잖아. 주인님아."

제법 이른 시각이라 추정됨에도 클라리는 언제 일어났는지 테이블에 신디, 소피와 앉아 아침을 먹으며 나를 쳐다보며 말을 했다. 흠, 정말 모두들 아침에 잘도 일어난다니까. 난 정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것 같았다. 뭐, 악몽을 꾸거나 하면 일찍 일어 나기는 했지만.

클라리, 확실히 잠을자고 나면 기운을 차리는 스타일인 것 같다. 밝아보이는 표정을 보니..아니면 어제 핀누나를 만나서,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털어버려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랬었지."

그러고보니. 오늘, 황제가 스승님께 섭정을 시켜버리고 여행을 떠난다는 공표를 하는 날이었다. 휴, 스승님으로써는 깨어나자마자 왠 날벼락이냐 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스승님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다른 신하들이 인정을 하려할지 모르겠다. 제국의 영웅이라는 작자가 어디 갔는지 한동안 안보이다가 갑자기 나타나 통치권을 받게된다는 격이니 말이다.

"오빠도 빨리 와서 이 것 좀 먹어봐. 아침치고는 정말 맛있어."

테이블 위에는 과일 주스로 추정되는 액체가 컵에 담겨져 각자의 앞에 노여져 있었고 그 밖에 간단한 케익과 다양한 과일들이 보였다. 어제도 그렇고, 이 겨울에 어디서 과일들을 구해왔는지 아무튼 제국의 능력이란 대단하다니까. 물론 백성들을 착취해서 얻은 것이라면야 욕을 얻어먹어야 하지만 제국은 그런 면에서는 정말 건전했다.

그리고 정말 오랫만에 들어보는 신디의 목소리,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신디가 요즘에는 내게 말을 하거나 하는 일이 드물었다. 날 보는 일이 있어도 고개를 숙이거나 꼭 낯선사람을 보듯 소피뒤에 숨어 있거나 하는일이 대부분이었으니까.

"응, 알았어."

난 욕실쪽으로 걸어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나도 잠옷 같은건 안입었었는데. 황제가 특별히 흰색에 백합무늬가 수놓아진 잠옷을 특별히 제작해서 준 관계로 입고자게 되었다. 황궁에 온 덕택에 팔자에 없던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것도 있고 해서 검술대회에 출전할 때 입었던 차림으로 옷을 입었다. 가이우스가 말하는 것에 의하면 검술대회 때 입었던 이 옷차림이 다른 신하들이나 귀족, 권력자들에게 나란 존재를 다시 각인 시켜주는 역할을 해서 나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들어 준다고 했었다. 뭐, 꼭 그럴 필요까지 있겠냐마는, 황태자 세력들도 있고하니. 그리고 클라우 그 녀석도 있고.

대충 정리를 한 뒤에 욕실 밖으로 걸어나왔다. 솔직히 아침마다 이 활동이 정말 귀찮았다. 마법때문에 옷이 구겨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아침마다 변신마법을 쓸 수도 없고,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손질하고하는 것은 정말 귀찮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난 이 나이 또래 다른 남자들처럼 수염이 나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수염을 깎을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난 테이블로 걸어가 비어있는 나머지 자리에 앉았다.

"클라리, 너 오늘도 회의에 따라갈꺼야?"

난 과일로 만들었으리라 추정되는 주황빛 주스가 담긴 컵을 손에 든체 클라리를 보며 물었다. 클라리는 열심히 움직이던 포크를 잠시 멈추고는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응, 주인님아. 수석 보좌관인데 당연히 가야지."

휴. 수석 보좌관 말이 좋아 수석보좌관이지. 정작 도움이 되는 것은 별로 없었다. 황태자의 보좌관인 카렌경 같은 경우에는 꼬박꼬박 심부름도 잘하고, 평소 때 사무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으로 볼 때 황태자의 일도 많이 도와주는 것 같은데. 이 놈의 검은 사람 화를 돋구는 것 말고는 별로 한 일이 없다. 내가 뭐 특별히 할 일이 있겠냐마는. 어쨌든 난 클라리 때문에생긴 두통 때문에 이마 위에 한 손을 언지고는 아침식사를 먹었다.



"크리센공!"

날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가이우스 그 녀석이었다. 녀석은 핀누나를 닮아 아름답게 빛나는 자신의 금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내 쪽을 향해 급히 뛰어왔다. 마음만 먹으면 천하제일의 바람둥이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녀석. 무서운건 그런 외모를 정치적으로 이용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전에 연회석상에서 보았던 붉은색 머리카락의 가이우스의 보좌관이란 여자도 걸어왔다.

"크리센공. 이번 회의에서 무슨 중요한 안건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상은 도저히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혹시 크리센공은 알고 계시지 않나해서."

천하의 가이우스가 모르는게 있었다니.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휴, 그만큼 황제가 다른 신하들에게 깜짝 쑈를 하고 싶은 까닭에 보안을 철저히 한걸까? 아니면 예상되는 반발을 걱정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난 내가 또 발꿈치를 들고 말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하는 관계로 가이우스 녀석이 허리를 숙이게 해서 녀석의 귀에다 대고 작게 이야기를 했다.

"사실은 스승님이 깨어나셨어. 그리고 황제 폐하가 스승님을 섭정으로 세우고 잠시 여행을 떠나겠다고 발표한다고 하던데."

뭐, 평소에 도움을 많이 주는데 이 정도 정보를 말해주는 것 쯤이야. 흠, 그러고 보니 제국의 통치권을 결정하는 자리인데. 이정도 쯤이야 할 정보 수준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내 말을 들은 가이우스는 순간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변하지 않는 그 얼굴에 매우 놀랐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정말입니까?"

제차 확인을 하는 가이우스를 보며 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믿기 싫으면 믿지 않으면 되니까. 내가 손해볼 것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난 가이우스를 뒤에 둔체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침부터 북적거리더니 회의실에는 꽤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 중에는 익숙한 얼굴들도 그런대로 볼 수 있었다.

제국서열 8위 자리에 앉아 있던 아렐리아가 날 보더니 무척이나 반가운 듯한 표정을 하였다. 하지만 난 그다지 반갑지가 않았다. 솔직히 아렐리아는 클라리를 많이 닮아 이상한 소리를 많이하는 까닭에. 하지만 난 예의상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서열 8위 상당히 높은 직위였다. 하긴 제국의 두번째 도시인 리투니아의 시장인데, 서열 8위도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내 옆자리인 7위 자리에 리아인이 앉아 있었다. 아무래도 피투안 원정대장의 자격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센공, 공 덕분에 이렇게 회의에 참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리아인은 내가 오는 것을 보더니 자기 자리에서 일어서서 날 보며 고맙다는 듯 말을 했다. 하긴 전 회의 때는 참석도 못했지. 고작 근위대기사 자격 밖에 없었으니까.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리아인이 이런 역할을 맡게 되는데 내가 특별히 한 일은 정말 별로 없다고 했도 괜찮았다. 황제가 내심 리아인이 그 역할을 맡기 바랬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닙니다. 다 슈타이튼경의 능력때문이죠."

내가 겸손한 말로 답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리아인에게서는 스승님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사람에게서 나오는 무게라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에 왠지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스타일이었다. 왠지 처음부터 반감이 생기던 황태자와 다르게, 어떻게 보면 황태자가 리아인을 견제할 만도 하다는 생각이 얼핏들었다.

난 리아인의 옆, 제국 서열 5위의 그다지 나하고 어울리지 않는 위치의 자리에 앉았다. 서열 2위와 3위의 자리가 비워져 있는 것을 볼 때 아직 황태자와 티베리우스 단장은 오지 않은 것 같다. 메넬리오 수비대장도 노스 트립톤으로 갔는지 4위자리도 비워져 있었고, 지금 회의실에 있는 사람중에서는 명목상으로는 내가 제일 높은 위치였다. 조금 웃기는 일이지만.

그런데 카렌경은 제국 서열 4위의 딸인데다. 그렇게 뛰어난 미모를 가졌으면서 무엇이 아쉬워서 황태자의 보좌관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보좌관이라는 자리가 힘들고 그만큼 보답을 받지 못하는 자리니까. 물론 권력의 실세의 보좌관일 경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카렌경 같은 경우에는 황태자의 보좌관을 하지 않아도 그 정도의 영향력은 다른 방향으로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텐데. 정말, 모를 일이라니까.

난 천천히 회의실의 사람들의 모습을 둘러 보았다. 날 흘끔흘끔 쳐다보는 사람들의 모습도 꽤 보였다. 하지만 처음에 회의에 참석하였을 때는 날 보는 눈길에서 비웃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했었는데. 지금 사람들의 눈길에서는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검술대회 우승자란 사실이 이렇게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사람들이란, 모두들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의 모든 것에 대해 판단을 하는 어리석은 누를 항상 범하고 있는 것이다. 눈빛만 가지고 사람을 죽였던 내가 그런 소리를 할 처지는 아니지만.

회의실 문이 다시 열리고 티베리우스 단장이 회의실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이제야 나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온 것인가? 내가 들어올 때와는 다르게 회의실 안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티베리우스 단장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제국의 영웅이라는 것일까. 확실히 이런 점에서 대우가 차이가 났다. 흠, 나도 심각하군. 한 일도 없이 바라는 것만 갈 수록 커져가는 것같으니까. 어찌됬건 나도 자리에 일어서서 티베리우스 단장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크리센공, 며칠동안 편히 쉬었는가?"

티베리우스 단장은 날 향해 리아인 만큼이나 반가운 표정을하고는 내 어깨를 양손으로 잡았다.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 휴, 너무 어려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아버지에게서 느껴지던 기운도 이 비슷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든다.

"네."

난 짧게 대답을하고는 단장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보니 단장도 아들들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 막내 가이우스는 이중인격에 클라우 그 녀석은 자기와는 반대되는 행동을 일삼고 있고.

"난 자네가 해낼 줄 알았네, 자네 스승님이나 내 소원을 크리센공 자네가 이뤄 줬군."

티베리우스 단장의 목소리에서는 약간의 아쉬움과 허탈함이 있었지만 그 것보다는 왠지 고맙다는 듯한 느낌이 더 많이 느껴졌다. 검술대회 우승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황제를 이기고 싶었을까? 티베리우스 단장은? 뭐, 무인이 그런 승부욕이 없다면 이미 진정한 무인이 아니라고 해야지. 그런면에서 보면 확실히 난 무인도 아니고, 마법사도 아니고 나도 도대체 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나한테 졌다는 것을 알면, 황제나 단장이나 어떤 생각을 할까? 뭐, 스승님이야 이미 알고 계실테니까. 별 상관이 없겠지만 그들로써는 그렇게 넘어갈 일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되도록이면 그런 점은 감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겠다.

나와 티베리우스 단장이 막 의자에 다시 앉으려고 할 때, 황제의 방문이 열리며 황태자와 스승님, 그리고 황제 순으로 회의실로 걸어들어왔다. 스승님이 나오는 순간 조용하던 회의실이 소란스러워지며 모두들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스승님의 깜짝 출연에 놀랄만도 하지...스승님이 깨어나셨다는 것은 모두들 모르고 있었을테니까.

황제가 회의장 가운데에있는 자신의 의자에 앉고 스승님이 그 옆에 설 때까지 소란스럽던 회의장은 황제가 한 손을 들자 간신히 조용해졌다.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에 의식을 잃고 계셨던 파트레아 아인트 슈타인공께서 어제 의식을 되찾으신 뒤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황태자가 서열 2위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서서 평소의 그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했다. 그 뒤에 서있는 카렌경. 흠.

황태자의 말을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들 한번씩 스승님을 쳐다보았다. 뭐가 그리 신기한지. 솔직히, 스승님이 쓰러지시게된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인 나로써는 신하들의 그런 반응이 그리 달갑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회의는 폐하께서 중요한 발표를 하시기 위해 소집한 것이나 폐하께서 말씀이 끝나실 때까지 모두들 정숙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스승님께 섭정을 맞기고 황제가 거의 도망에 가까운 여행을 떠난 다는 발표인 것 같은데. 내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사람 중에 확실히 황제가 포함이 되었다.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사람이라니까.

황제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서 회의실에 앉아있는 신하들을 한번 훑어본 다음에 입을 열었다. 황제가 남성용 정장을 입은 모습은 확실히 그냥 여자옷을 입었을 때보다 나이가 적당히 있어보이고, 그리고 위엄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도 더 있어보였다. 연회 때를 제외한 공식적인 석상에서는 대부분 저런 옷차림을 한다고 하던데. 그런 까닭에 아마 보통 여자옷 차림으로 황제가 도심을 돌아다녀도 눈치를 채지 못하는 것 같다.

"극히 중요한 일로 짐이 수도를 비우게 되는 까닭에 오늘 이시간 부터 테베 장로회 원수이며 신성기사단장인 아인트 슈타이튼공작을 섭정으로 임명하며 황제에 준하는 권한을 주며 추가로 가이우스 폰 힐튼 피투안 대사를 공석이었던 부총리 대신으로 임명, 제국 서열 9위에 서임하는 바이오."

황제의 말을 들은 신하들은 스승님을 보았을 때 보다 더 놀라는 듯한 표정을 하였다. 나야 뭐, 대충 알고 있었으니까. 별 관계가 없었지만, 하긴 제국은 국가가 보통 국가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국가 자체가 큰 상단이라고 할 정도니까. 황제의 직위를 받는 사람들은 보통의 왕이 가져야 할 능력에다 상인적인 감각도 있어야 했다. 그런데 과연 스승님이 흠흠. 뭐 가이우스를 부총리대신으로 임명하면서 스승님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황태자를 견제하는 역할도 하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왠지 믿음이 가지 않았다. 하나 밖에 없는 제자인 나까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다니 스승님도 참.

스승님은 이미 각오를 했는지 그 소리를 듣고도 별다른 표정의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불쌍한 우리 스승님. 그러고 보니, 황제의 방 앞에 서있는 전체적으로 붉은색 계통의 옷을 입고 붉은색 머리를 가진 저 여자는 누구지? 그러고 보니 요즘엔 붉은색 머리를 가진 사람을 많이 보는 것 같다. 스승님, 가이우스의 보좌관, 그리고 저 정체모를 여자.

혼란스러움을 뚫고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스승님과 황제가 서있는 쪽을 향해 말을 했다. 꽤 젊어보이는 귀족출신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위치를 보니 서열 23위 자리인데.

"재무차관 주리에르 피탄 하리에네시스 입니다. 방금 전에 폐하께서 내리신 결정에 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슈타이튼공께서는 3년동안 의식을 잃고 계서서 국제정세에 모르는 점이 많으실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아주 합당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유였다. 흠.

"아무리 슈타이튼 공께서 제국을 재건하는 영웅이시라도 군사를 운용하는 것과 국가와 상단을 운용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폐하의 남편이시라고는 하나 슈타이튼공께서는 귀족 9계급 출신이므로 섭정이라는 황제에 버금가는 위치, 모든 귀족과 백성들을 대표하는 자리를 내리심은 부당하옵니다."

흠. 방금 전의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 갑자기 귀족 계급이니 뭐니. 들고 나오는 것 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솔직히 그다지 나이도 많지 않아보이는 젊은 놈이 스승님 앞에서 군사 운용과 상단 운용을 들먹이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그 주리에르란 녀석의 말이 끝난 후에 귀족 출신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약간의 불만이 섞인 술렁임이 쏟아져 나왔다. 스승님을 쳐다보니 그 귀족의 말에도 별로 흔들리는 것 없이 여유로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하긴 이정도 저항정도야. 예상하고 있었겠지. 과연 스승님은 어떻게 대처를 하실까?

"재무차관  하리에네시스 경, 경의 지적은 참으로 합당하오. 그럼 귀족 9계급 출신에 다  모자란 내가 경에게 질문 한가지를 하고자 하오. 제국의 일년 총 예산액, 자산규모 그리고 여유자본 비율, 그리고 작년 한해 동안의 총 교역금액과 순수익금을 말해주실 수 있겠소? 재무차관이신 당신에게는 아주 쉬운 일일듯 한데."

스승님은 별다른 어조의 변화 없이 천천히 하지만 강하게 그 귀족을 보며 말을 했다. 그래..제국의 재무 차관인데, 뭐 그 정도 쯤이야? 그런데 그 귀족은 그 정도 쯤이야가 아닌것 같았다. 언제 그렇게 당당하게 말을 했냐는 듯...고개를 숙이고는 난처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죄송합니다만 미리 자료를 준비하지 못해서....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스승님은 그 귀족의 말을 듣더니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 귀족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나서 다시 입을 여는 스승님. 훌, 스승님한테 이런면이 있었다니. 아무래도 모자란 능력을 보충하기 위해 어제 하루종일 준비를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스승님 이 불충한 제자를 용서하소서.

"하이엔, 서류."

하이엔 누구지? 난 스승님이 갑자기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에 스승님을 쳐다보니 황제의 방문앞에 서있던 붉은 색 머리의 여자가 서류를 들고 스승님 쪽으로 걸어왔다. 스승님의 보좌관인가?

"주인님아, 저 여자도 마법검이야. 주인님 스승님인 아인트 아저씨의."

내 뒤쪽에 서있던 클라리가 갑자기 내 귀에 입을 대고는 작게 말을 했다. 헉, 스승님도 마법검을 가지고 계셨다니! 그런데 왜 나한테는 한번도 안보여주셨을까? 난 클라리와 같은 마법검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 하이엔이란 마법검을 자세히 쳐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몸전체에서 마나의 기운이 느껴지는것이 확실히 마법검이었다. 붉은 색이니, 아마 화염계열일테고.

"이 종이들은 제국의 년간 재무상황에 대해 적어논 서류들이오."

난 다시 들리기 시작한 스승님의 목소리에 스승님 쪽으로 다시 시야를 돌렸다. 스승님은 말을 잠시 멈추고는 그 서류들의 모서리쪽을 잡더니 찢어버렸다. 과연 무슨 뜻일까? 항상 웃고만 있는 스승님의 냉정한 표정, 왠지 적응이 안된다. 스승님의 행동에 다른 신하들은 계속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제국력 27년 현재 재국의 총 자산 규모 126억 트립, 작년 순 수익금액 18억 트립,  27년 한해 동안의 예산 배정액 15억 트립, 총 교역 금액 45억 트립 여유 자본 비율 45퍼센트...."

스승님은 한동안 언제 다외웠는지 모를 이상한 수치들을 줄줄 늘어놓고 있었다. 주위를 보니 그나마 실력이 있어 보이는 관료들이 자신들의 보좌관을 부터 받은 자료를 통해 스승님이 말하는 것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자료를 확인하며 놀랍다는 듯한 표정을 짖는 관료들. 흠, 스승님이 노린게 이런 것일까?

"제국의 실무를 담당하는 재무 차관이 있을 정도라면 이 정도는 서류따위는 보지 않고도 척척 대답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소? 물론, 내가 섭정을 맡을 정도의 능력이 있다는 것은 아니오."

스승님은 잠시 말을 멈추며 스승님은 자신의 허릿춤에서 칼을 뽑아들었다. 스승님의 칼에서는 선명한 붉은 색의 빛이 회의장을 가득찰 정도로 뿜어져 나왔다. 확실히, 마법검이 틀림이 없었다. 흠 나하고 대련할 때는 한번도 쓴 적이 없었는데. 그렇다면 스승님이 본실력을 보인적이 한번도 없다는 말이잖아.

"하지만! 대 전쟁이 일어났을 때 어느 구석에 숨어서 일족의 목숨만 구차하게 이어나간 알량한 귀족가문에서 태어난 전쟁의 전자도 모를 애송에게 나, 아인트 슈타이튼이 무시 당할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하오!."

전에 딱 한 번 본적이 있는 스승님의 위엄있는 목소리. 조금 소란스러웠던 회의장의 순간 조용해 졌다. 그리고 알량한 귀족가문의 애송이라. 훗 그 재무차관을 말하는 것 같군. 녀석 이제 재무차관직에서 쫓겨나는 것도 시간 문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승님은 말을 잠시 멈추고는 그 붉은 빛이 나는 칼을 회의장 바닥에 내리 꽂았다. 검신의 삼분의 일정도가 잠깐의 멈칫함도 없이 깨끗하게 바닥에 꽂힌 것 같은데, 그동안 쓰러져 있으셨어도 스승님의 검술실력은 아직 녹슬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내가 섭정에 오른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여기에 꽂힌 이 검을 뽑아서 들고 오시오. 하지만 만일 이 검을 뽑지 못하는 자가 내가 섭정직에 오른 것에 대해 이 이후로 말을 꺼낼 경우, 그 때에는 결투로서 내 명예를 되찾을 것이오."

스승님의 확고한 목소리, 훔, 나로써도 상당히 놀랬다. 스승님이 저렇게 진지하게 말을 하다니. 스승님도 황제처럼 평소에는 언제나 장난기 가득한 소년같은 느낌이었는데,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검이 바닥에 꽂히는 순간 실체에 해당하는 하이엔이란 붉은 머리 여자의 표정이 조금 움찔하는 것이 예전에 클라리를 똥통에 빠뜨렸던 생각이 나서 조금 재미있었다. 저 검에 대한 사연도 나중에 시간이 난다면 스승님께 물어봐야지.

아무튼, 스승님의 말이 끝이 난 후 한동안 회의장은 적막에 휩싸였다. 솔직히 그 검을 뽑을 능력이 되는 사람이야. 티베리우스 단장 말고는 이 회의장 안에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결투를 해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도 역시 티베리우스 단장과 황제, 재수가 좋으면 나정도 밖에없고. 훔, 조금 강압적인 면이 없지는 않지만 솔직히 백성들에게는 최대한 자유를 주어야 하지만, 귀족이나 관료들을 이끌어 나갈때는 조금 강압적이더라도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주관에 따라 일관성있게 운영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국가 전체가 양쪽에 머리가 달린 뱀이 되버리고 마는 것이다. 훔, 하긴 말이야 쉽지. 황제나 스승님 정도 인물이 되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물론 스승님이 그 정도 인물이 되는 줄은 오늘 알았다. 예전에 나와 지낼 때는 날 부려먹을 때는 조금 악독한 면이 보이지만 언제나 편안한 느낌을 줬으니까.

"제국의 대신 여러분, 그럼 저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동안 아인트 슈타이튼 공을 따라 지금까지처럼 제국을 잘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단, 앞으로 오늘 회의 중 결정된 사항에 대해 불만을 표시할경우 이 황제에 대한 도전이라 생각하고 그에 따른 대응을 할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는게 좋을것 같군요."

황제는 스승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덧붙여서 말을 했다. 정말 대단한 부부라니까. 회의장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모두들 빙계마법을 맞아 얼어붙은듯 한동안 조금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전쟁이 끝나고 황제가 황위에 오른 직후, 황제에 의해 죽은 귀족의 수도 엄청났다고 하던데. 황제, 잠시 잊고 있었지만 보기보다 무서운 여자였다. 평소 때의 그 소녀같은 분위기로서는 전혀 추측할 수 없을 정도로. 어떻게 보면 황태자의 성격 중 일부는 황제를 닮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혈여제, 역시 그 호칭이 그냥 생긴 것은 아닐테니. 흠, 그럼 그런 살벌한 황제하고 앞으로 같이 다녀야 한단말인데 흠, 확실히 앞으로 고생문이 훤하다는.

"남쪽의 지탄그 해적에 대해서는 수도에서 직접 군대를 파견하기로 하였고, 다른 안건은 없으므로 이만 회의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황태자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서서 대신들 쪽을 보며 말을 했다. 사이가 좋니 않좋니 해도 황태자하고 황제하고 이런 경우에는 죽이 확실하게 맞아보였다. 하긴 장남의 경우 대체로 엄마쪽을 많이 닮는다고 하니.

어찌됬건 황제와 스승님은 자기 하고 싶은 말만 잔뜩 해버리고 회의를 마치는군. 그 전 회의의 분위기로 보건데 평소에는 활발한 토론이 이루워지는 것을 추정되는데. 이렇게 끝을 내도 되는 걸까?

황제와 스승님은 황태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다시 황제의 방쪽을 향해 아무말 없이 걸어들어갔다. 황제와 스승님이 사라진 이 후에도 한동안 회의장안에는 찬기운이 휘몰아 치는 것 같았다. 조금 시간이 흐르고 티베리우스 단장은 아무말 없이 일어서서 먼저 회의장 밖을 향해 걸어 나갔다. 뭐, 이 분위기에 여기에 더 있어봐야 별로 덕볼 것도 없고 나도 그냥 나가야지. 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서 회의장 밖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흠. 그런데 언제쯤 황제는 여행을 떠날 계획이지? 준비고 뭐고 내가 언제 여행을 해봤어야 알지..나중에 클라리에게 물어서 대충해결을 봐야할 것 같다.

"크리센공!"

회의장 밖으로 나와 방쪽으로 걸음을 옮기려는 내 등 뒤에서 별로 반갑지 않는 목소리가 들렸다. 황태자...갑자기 난 또 왜 불러? 난 걸음을 멈추고 황태자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저 녀석은 간이 큰건지. 예전에 마법으로 조금 위협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꿋꿋이 할말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콜드 프린스란 별칭을 얻지.

"잠시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황태자 녀석에게서 신기하게도 시간히 흐르면 흐를수록 적대적인 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황태자의 요구를 거절하고 마법으로 위협을 한 직후 무렵에는 상당히 적대적인 기운이 느껴졌었는데 요즘에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무슨 일이죠? 제국의 위대한 황태자께서 요즘엔 이 미천한 몸에게 관심이 많으시군요."

흠. 클라리와 황태자에게 배운 빈정거림을 황태자 녀석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있었다. 정말 내가 이런 말투로 말을 하다니. 최근에 타락을 해도 엄청나게 타락을 했군. 시건방진 말투, 권력남용, 신분위조에 사기까지 하니까.

"동생분께서 모레에 있을 마법대회에 참석하는 것을 허락해주셨으면 해서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컥. 미카가 마법대회에 참석을 하든 말든 황태자 자기가 무슨 상관이야? 황태자 녀석 도데체 무슨 생각인지...

"전 미카가 마법대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한 기억이 없습니다만.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흠흠. 확실하게 단련된 말투. 최근에 여러 경험이 상당히 이럴 때 도움이 된다. 내 말을 들은 황태자가 조금 당황한듯한 표정이 보였다. 아무래도 자기 예상이 빗나갔기 때문인듯 한데..하긴 예상이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지 미카가 란트 크리센이 여장한 모습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꺼다..

"아니. 전 미카양이 망설이는 듯해서, 혹시 크리센공의 반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그랬습니다. 폐하께서도 추천을 하셔서. 미카양이 꼭 참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말을 하던 황태자가 조금 머뭇거리고 있었다. 이 녀석 왜 미카이야기만 나오면 약해지는지. 정말 모르겠다니까. 하지만 황태자 녀석이 이렇게 곤란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상당이 좋았다.

잠깐. 그런데 황제가 추천을 했다니? 이건 또 무슨 말이야. 황제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미카를 출전시키겠다고. 허허. 거참.

"위험하지는 않겠지. 황태자 나으리? 동생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당신방을 깨끗이 소거해 드리죠."

반말과 높임이 애매모호하게 섞인 전혀 문법에 안맞는 어휘를 황태자 녀석에게 구사하고 있었다. 휴. 예전에는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말을 잘 하지 않았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말이 많아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동생이라. 이렇게 말하다 보니 꼭 진짜 동생이 있는 것 같잖아?

"물론 입니다. 작년까지는 간단한 결계나 봉인 같은 것을 풀거나 해제하는 것으로 시합을 했으니. 특별히 위험하다거나 그런 것은 없을 겁니다."

황태자 녀석이 저렇게 호언 장담을 하는 것으로 보니 믿을만 하긴 할것 같다. 그리고 황태자 녀석이 미카를 그런데로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일부러 위험한 일에 몰아붙인다거나 하지는 않겠지. 게다가 마법대회에 우승하면 마법기구를 준다고 황태자가 말했었지? 마법기구란게 생각외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우승해서 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알겠습니다. 황태자 나으리, 미천한 동생이 대회에 출전해서 망신을 당하지 않도록 교육을 시키도록 하지요."

결계나 봉인을 해제하는 것으로 시합을 한다라.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한번도 봉인이나 결계를 풀어본 경험이 없잖아. 핀누나의 책에서 읽어봐서 방법은 알지만 생각해 보니 조금 심각한데 뭐, 될때로 되겠지.

난 황태자 녀석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등을 돌려 다시 방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미카가 마법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왜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 걸까? 뭐 황태자비가 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아니 잠깐, 그럼 황태자 녀석이 미카를 차기 황태자비 후보로 생각을 한다는 거야? 설마, 황태자도 내 출신에 대해서는 알텐데. 부모도 없는 고아에다 하긴 내 기억이 맞다면 아버지는 기사이셨다고 하니까. 귀족집안은 귀족 집안이였던 것 같지만 솔직히 황태자비로 삼을 만큼 유명한 가문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중요한건 난 남자라구.

"주인님은 좋겠다~~제국의 최고 권력자하고 두번째 권력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다니."

황태자 녀석이 보이지 않자 클라리가 내 쪽을 향해 말을 했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되서 그런지 화도 안난다. 여행 준비도 해야 하는데. 마법 대회 준비도 해야하고, 잠깐 그럼 미카가 설치는 모습을 관중들 앞에서 보여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흠, 황당하군. 나도 핀 누나처럼 로브나 구해달라고 해서 쓰고 다닐까? 그것도 괜찮겠다. 좀 여유가 생기나 했더니 다시 바빠지겠군.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