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보석 5장 운명의 수레바퀴(4) 제국 마법 대회-2(수정)
푸른바람 BlueWind·2002. 3. 17. AM 11:55:26·조회 3118·추천 51
제국 마법 대회 날.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경기장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 한산했다. 검술대회 때 출전자가 탄 마차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는 거의 마차를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는 사실과는 너무나도 대비되는 광경이었다. 하긴, 봉인이나 결계를 해제하는 것에 관심을 두는 것이 더 이상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이 것이 지금의 제국의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일까? 불쌍한 마법사들, 마법길드가 봉인되어 마법사가 귀한 지금 세상이었지만, 마법을 배우려고하면 방법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한 십년에 열명정도의 졸업생밖에 배출하지는 않지만 피트 아일랜드의 마법사 학교도 있었고, 별로 뛰어난 실력은 아니었지만 3에서 4서클 정도의 그런대로 쓸만한 마법사들도 어느 정도 존재 했으니까.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법사인 핀 누나가 옐로우 로즈라 불리며 추앙받음에도 불구하고 제국에서 마법사는 인기가 없는 직종이었다.
아니, 생각해 보니 이런 이유도 있을 것 같다. 보통 기본적으로 마력이 어느 정도 존재하고 머리가 아주 좋은 아이들이 출세나 아니면 먹고 살기 위해서 마법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다른 나라에서는 상당수 존재 했는데, 지금의 제국에서는 마법을 배울 정도로 열심히 다른 방향으로 공부를 하면, 관리로서 평생동안 잘먹고 잘 살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랬기에 평화로운 까닭에 수요마저 부족해진 이유까지 더해져 마법사들의 모습을 잘 볼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나 같은 경우에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 어렵다는 마법책의 내용이 머리속에 그대로 정리되듯 입력이 되서 그냥 소설책 보듯 슬슬 읽었는데도 어느 순간에 8서클 마법사가 되어 있었다. 그것도 마법사라는 자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의감이 투철해서 영웅이 될 자질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아마 마법 연구를 위해 평생을 바친 마법사들이 안다면 통탄을 할 일이겠지만, 타고난 능력인데 나보고 어떻게 하라구? 그리고 나도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할일없는 꼬마들 몇이 끼리끼리 모여서 과자봉지를 들고 경기장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마 심심풀이로 마법 대회 구경을 가는 것이겠지. 이런 상황에서 시합을 해야 한다니. 꼭 어린애들 비위 맞추는 서커스와 유사한 마술쇼를 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해봐야 할 것 같다.
훔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마차를 모는 것은 아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장에 로브까지 두르고는 마차를 몰 수 는 없는 것 노릇이었기에 소피에게 부탁을 했더니 소피는 아무말 하지 않고 고삐도 잡지 않고 마부석에 앉아 그냥 말들을 향해 엘프어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뭐, 대충 무슨 내용인지 알긴 알겠지만 내가 번역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엘프어에 뛰어나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특별히 번역할 필요도 없는 그런 말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말들이 알아서 마차를 끌고 경기장 쪽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가? 진작에 소피에게 부탁할 걸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이미 때는 늦어도 한참늦었다.
마부석이 아니라 마차의 창문으로 보는 거리의 풍경도 괜찮았다.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진 길이지만 이렇게 한적한, 물론 검술대회 날에 비해서 였다. 거리의 광경을 보니 왠지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정말 다행인점은 마법 대회가 검술대회와는 다르게 단 하루면 끝이 난다는 점이다. 이 여장을 한체로 일주일 동안 활동을 해야 하는 끔직한 상황이 다행히도 찾아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로브에 가려진 체이기 때문에 밖으로 옷차림새나 얼굴이 들어나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싫은건 싫은 것이었다. 그런데 조금 신기한 점은 날 잘 아는 사람도 내가 여장을 한 뒤에는 쉽게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똑같이 생겼는데, 아무리 목소리가 다르다고 해도 척 보면 알지 않나?
"클라리, 그런데 내가 왜 여자 옷을 입으면 왜 내가 란트인줄 다른 사람들이 잘모르는 걸까?"
난 소피에게 마차를 모는 것을 맏겨 놓은체 여전히 탱자탱자 편하게 마차를 타고가고 있는 클라리를 보며 말을 했다. 솔직히 클라리도 적응이 되었는지 내가 아무말도 하지 않고있다가 갑자기 이렇게 말을 꺼내도 당황해 하지 않고 언제나 곧잘 대답을 했다. 하긴 예전에는 이런 말조차도 내가 잘 꺼내지 않았으니까.
"나도 정확하게 잘모르겠는데, 주인님은 여자옷을 입으면 주는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아. 물론 여자옷을 안입어도 귀엽지만 아주 조금 딱딱하고 어두운 느낌이 느껴지는데 여자 옷을 입은 뒤에는 아주 밝고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느낌이 들어."
클라리는 상당히 걸리적 거리는 귀엽다라던지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생각할게 많았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밝은 느낌이라 내가 어설프게 연기한다고 방방뜨는 분위기로 행동을 하고 말을 해서 그런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평소의 나란 존재에게서 어두운 분위기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마왕이라고도 불리는 존재인데, 암튼 내가 이중인격적 기질이 조금 있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표시가 날 정도라면 그래도 조금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하필 이중인격이 여자하고 남자로 갈라질께 뭐야? 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쩝 그러고 보니 죄를 짖기는 많이 지었지만 어찌됬건 정당방위였는데.
그런데 이 큰 성이 포위되면 식량의 보급은 어떻게 되는 걸까? 안에 있는 사람들의 수도 장난이 아닐텐데. 물론 거의 서부 대륙에서는 최강을 자랑하는 해군전함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만약의 경우 해군이 무너지고 부두마저 봉쇄가 된체 도시가 포위된다면 사상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읽었던 책의 내용에 따르면 성이 포위될 가능성이 보이면 미리 사전에 절반 이상의 주민을 대피시켜 놓은 다름에 전투를 계속 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언제나 만약이란 경우는 있으니까. 대전쟁 때의 경우에는 수도가 그 전부터 여러가지 안좋은 징후가 보여서 공격을 당하기전 많은 주민들이 다른 도시로 피난을 갔었기 때문에 그리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했다.
그 이전이라고 하면 뭐, 반란군인 피투안 베르크와 필립 3세의 전투 정도가 있지만 수도에서 싸운 것이 아니고, 아니면 리투안 개국 초기, 필립1세가 여기를 공격해 온 정도? 하지만 그 시대의 기록은 많이 분실된게 많아서 내가 읽은 책에서 자세히 적을 수 없다고 적혀 있었다.
한적한 거리 덕택에 정말 빠른 시간에 경기장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친근감 까지 드는 큰 경기장 건물의 모습이 눈앞에 들어왔으니까. 그런데 검술대회 때와는 다르게 마차를 타고 오는 사람을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로브를 걸친 마법사들이 경기장 문쪽으로 걸어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으니까. 그냥 플라이 마법을 써서 오면, 하긴 플라이 마법을 어느 정도 쉽게 쓰는 것도 6서클 이상 터득한 다음이라고 했었지. 물론, 난 그 대상에서 예외였다. 그럼 아렐리아 정도는 되어야 플라이 마법을 능숙하게 사용하게 되겠군.
말들에게 소피가 엘프어로 다시 뭐라 말하자 말들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마차를 세우는 곳에 멈춰섰다. 정말 아무리 엘프가 자연과 가까운 존재라지만 이건 너무 불공평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됬건 이 사실로 소피가 엘프가 맞기는 맞다는 사실이 증명이 되긴 증명 되었다.
난 조심스럽게 마차에서 내렸다. 뭐 평소 내 옷을 입고 왔다면야 폴짝 뛰어 내려도 별 상관이 없겠지만 로브 차람에 안에는 여자 원피스를 입고 있었기에 그럴 수 없다는 상당히 짜증이 나는 상황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난 마법 지팡이를 정상적인 크기로 만들어서 양손으로 잡고 안내문이 붙어 있는 쪽을 향해 걸어갔다. 이미 몇몇의 마법사들이 안내문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마법사들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무슨 일이 있는가 본데, 뭐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던지 그런 것이 아니라면 마법사들이 저렇게 황당한 표정을 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
"경기 방식이 적힌 서류를 주지 않는다고 했을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어떻게 이런일이!"
한 젊은 마법사가 탄식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법사들은 대체로 감정표현을 심하게 하지 않는 편이 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길레 마법사들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난 로브를 머리위까지 덮어 쓰지는 않은체 안내문 쪽을 향해 걸어갔다. 머리 위까지 로브를 덮으면 꼭 성직자 같은 느낌이 났기 때문이다. 로브를 덮어쓰지 않으면 얼굴이 들어나긴 하지만 뭐 얼굴이 들어난들 무슨일이 생기겠냐는 생각에 그냥 덮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내 모습을 본 마법사들이 왠지 호기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날 쳐다보는게 도데체 또 무슨 이유일까? 정말, 여행을 다닌 후 부터는 그다지 쓸모없는 관심을 너무 많이 받는게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아무튼 난 마법사들의 관심을 무시하고 안내문을 읽기 시작했다.
마법 대회 경기 방식 변경 안내문
전 대회까지 개최되었던 봉인이나 결계를 해제 하던 마법 대회 시합방식은 이번 대회부터 몬스터들과의 대결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옐로우 로즈께서 직접 경기를 관장하시는 바이니 마법사들의 분투를 기대하겠습니다.
뭐라고? 경기방식이 바꼈다고? 쩝 어찌됬건 잘됬네, 봉인이나 결계해제 같은 건 해본 경험이 없어서 걱정을 했었는데, 그리고 몬스터들하고의 대결이야. 나로써는 일상생활이니까 내게는 이 이상 더 좋은 게 없다. 솔직히 우리 마을에 사는 녀석들하고 심심하면 쌈박질을 했었는데, 오크, 트롤, 오우거, 기타 등등. 흠, 경험이야. 충분하지.
중요 내용
자신이 원하는 단계의 몬스터 부터 대결을 하게 됩니다. 총 1단계에서 7단계까지 있으며 최고 단계의 몬스터를 물리치는 분이 우승을 하게 됩니다. 몬스터의 경우 이 공간에서 소환을 하는 형식으로 하며, 목숨을 잃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만 시합 포기를 하기 전까지 부상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겠습니다. 자신의 능력이 모자란다고 생각이 드시는 분의 대회 참가를 포기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거의 안내문이 아니라 협박 수준이네. 능력이 딸리면 죽기전에 일직히 포기해라. 이말이군. 훌.
몬스터 단계
1. 슬라임
2. 고블린
3. 오크
4. 트롤
5. 오우거
6. 다크엘프
7. 드래곤
잠깐, 제일 밑에 7단계 이놈은 또 뭐야? 갑자기 왠 드래곤? 헛, 핀누나가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거야. 드래곤이라니? 핀누나한테야 해결하는게 쉽겠지만, 최소한 중급 성룡쯤 등장하면 여기에 있는 마법사들 한 백명이 모여도 쉽게 죽일 수 없다고, 나 역시 드래곤은 한번도 상대해본 경험이 없으므로 어떻게 될지 몰랐다. 쩝. 그냥 다크 엘프 정도 물리치고 포기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쩐지 마법사들이 황당해 할 만도 하지. 평소에 전투라고는 해보지도 못한 녀석들이 대부분일테니. 이 평화로운 세상에. 그러고 보니 마법사들을 훈련시키려고 하는 의도도 다분히 깔려있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 하필 내가 출전하는 대회에서 이렇게 하는 거냐구! 나중에 항의를 해야할, 쩝, 하긴 내가 핀누나에게 따질 수 있을리가 없으니.
난 황당함을 조금 진정시키고 내가 배정 받은 방을 보았다. 그런데 또 그자리네? 제일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먼 곳에 있는방. 그래도 마법사 한명이 방하나를 배정 받은 것도 특별대우라고 할 수 있었다. 황제의 방이나 톱시드 배정자들의 방은 비워두고 나와 아렐리아 같은 경우에는 자기 가문의 방에 가면 되니까 제외하더라도 8개의 방에 한 20명 가까이 되는 출전자가 나눠서 들어가야만 했다.
훌, 난 여전히 황당한 표정으로 수근거리는 마법사들 사이를 해쳐나와 내 짐덩어리들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주... 아니 미카, 무슨 일이길레 마법사들이 저렇게 난리야?"
클라리는 호칭 때문에 말을 잠시 더듬더니 날 보며 호기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질문을 던졌다. 마법사들이 저렇게 흥분을 하는 일도 보통 없으니까 클라리가 호기심을 가질 만도 했다.
"마법대회 방법이 몬스터들하고 대결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저러는 것 같은데."
난 무심한 말투로 클라리를 향해 말을 했다. 뭐 목소리는 여자목소리로 바뀐 상태지만 클라리 앞에서 괜히 그 열받는 말투로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나 놀려주쇼하고 자청하는 꼴이 되어버리니까.
"원래 봉인이나 결계 해제하는 것 아니었어?"
클라리는 별로 놀라거나 하지는 않는 것같았다. 하긴 클라리가 참가하는 것도 아니니. 몬스터와 대결이 대회방식이었다면 클라리도 출전해도 되는데. 아마 오우거 정도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추측이 들었다. 아니, 충분히 물리치고도 남을 것이다.
"이번대회부터 바꼈다고 그러네. 나야 뭐. 별 상관이 없으니까."
난 여전히 무심한 말투를 유지한체 클라리를 보며 말을 했다.
"에이, 미카, 여자가 그렇게 말하면 딱딱하게 말하면 어떻게 해. 예쁜 목소리에 안 어울리잖아."
클라리 이 것이 정말 죽고 싶나? 난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서 작아진 클라리의 본체를 꺼내서 땅바닥에 집어 던진 후 지긋이 밟아버렸다. 클라리는 내 행동을 보더니 방금 떨어져서 내 발밑으로 들어간게 자신의 본체라는 것을 알더니 갑자기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흐 이제 그 수법은 안통한다구 클라리. 정말 나란 존재도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일단 방금 들은 말에 대한 복수와 스트레스 해소는 해야만 했다.
"주...아니...미카..내가 잘못했어. 제발 그러지마."
클라리의 애절한 목소리를 한동안 무시한체 검을 지긋이 밟은체 계속 그 곳에서 서 있었다. 뭐 경기를 시작하기 까지는 경기장에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급하지도 않고 적당히 시간도 있으니 별 걱정거리도 없었다. 하지만 내 스트레스 해소는 예기치 않은 존재 때문에 중단되고 말았다.
"클라리 언니! 미카양!"
이 목소리, 클라리와 비슷한 이 말투, 아렐리아 였다. 이런, 왜 하필 지금 와가지고는 정말. 난 빠르게 내 발 밑에 있던 클라리의 본체를 주어 대충 털어 목걸이에 걸어 놓은체 아렐리아 쪽을 향해 돌아섰다. 그러자 클라리는 언제 울상을 지었냐는듯 평소의 표정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아렐리아를 보고 있었다.
"아렐리아! 그 동안 잘 지냈어?"
"응 언니."
정말 정다운 자매군. 어떻게 저렇게 닮을 수가 있단 말인지. 물론 외모보다는 성격이라던지 분위기가 거의 똑같았다. 핀누나가 실수를 두번이나 하다니 정말 이해못할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식은 부모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니 핀누나라고 어쩔 수 있었겠냐마는...
휴, 한동안 서로 손을 잡고 나이에 안어울리게 폴짝거리던 아렐리아와 클라리는 한참이 지나서야 그 행동을 멈췄다. 아렐리아가 리투니아 시장이란 사실이 가면 갈수록 믿음이 가지 않는 것 같다.
"미카양, 미카양도 대회에 참가를 하셨네요. 정말 잘 하셨어요."
아렐리아는 그제서야 나란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날 보며 말을 했다. 푸른색 로브에, 가문의 색 푸른색이니까, 붉은색 마법의 지팡이에 핀누나를 닮아 찬란하게 반짝이는 금빛 머리카락 핀누나하고는 다르게 곱슬이었지만 어찌됬건 색을 구성하는 3원색이 다 모여서 강렬한 이미지를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것 같았다.
"네, 그런데 그 소식은 들으셨어요? 대회 방식이 몬스터들과의 대결로 바뀌었다고 하던데."
난 어쩔 수 없이 그 방방거리는 상당히 걸리적 거리는 목소리로 아렐리아를 향해 말을했다. 휴, 이 건 모두 그 황태자하고 황제 모자의 농간 때문이야. 나중에 여행 떠나서 수도를 벗어나면 황제한테도 스트레스 풀이를 조금 해야 할 것 같다.
"정말이에요? 전 몰랐는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몬스터하고의 대결이라니!"
아렐리아 역시 황당하다는 안내문앞에 모여있는 마법사들과 다를바 없는 표정을 지었다.
"저기 안내문에 적혀 있었어요. 한 번 읽어 보세요."
훔, 아렐리아가 무슨 딴 소리를 하기 전에 떨쳐버리려는 의도 였다. 아렐리아 역시 클라리와 비슷해서 사람이 상당히 화가 나게 하는 말을 상당히 잘하기 때문이었다. 아렐리아, 이 여자하고는 되도록 말을 많이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나중에 봐요. 귀염둥이 미카양! 그리고 클라리언니!"
아렐리아. 결국 끝에는. 으, 나중에 아렐리아가 상대하는 몬스터한테 보조마법을 잔뜩 걸어버릴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렐리아는 그 말을 끝으로 안내문 쪽을 향해 걸어갔다. 난 아렐리아가 다시 오기 전에 잽싸게 세개의 짐들을 끌고 이제 눈을 감고도 다닐 수 있을 것 같은 그다지 반갑지 않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며 경기장의 복도를 통해 배정된 방쪽을 향해 걸어갔다.
경기가 시작될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경기장의 관중석은 한산하기만 했다. 가족 단위로 사람들과 어린 꼬마들의 모습만 경기장의 곳곳에 보였지만, 검술대회 때의 관중의 백분의 일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봉인 해제나 하고 있는 마법사의 모습에서 흥분과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당연한 일이었다.
경기가 시작 되었는지 심판이 경기장의 가운데로 걸어나왔다. 그리고 그 뒤에 핀누나가 나오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역시 핀누나가 경기를 주관한다는 말이 사실이었구나. 노란색 로브를 두른 핀누나의 모습이 보이자 경기장에 구경을 온 몇안된는 관중들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핀누나가 나오는 것도 오랫만일테니. 훗, 그래도 핀누나의 인기는 상당히 좋았다. 꼬마들이나 같이온 어른들이나 환호하는게 핀누나는 하늘을 향해 노란색 장미 모양의 그림을 뛰우는 것으로 답례를 했다. 훌, 핀누나에게도 저런 쇼맨쉽이 있었다니 의외였다.
"지금부터 제국 마법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시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제국의 영웅! 대마법사 옐로우 로즈께서 직접 해주시겠습니다."
검술대회에 비해 정말 초라한 시작이었다. 하지만 핀 누나의 등장으로 그리 이벤트적인 면에서 검술대회에 비해 무게가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법 대회에 마법쑈도 하나 없이 그냥 시작하다니.
"경기장 입구 쪽에 붙여진 안내문은 모두들 읽어 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안내문 처럼 이번 대회에서 부터는 봉인해제가 아닌 몬스터들과의 대결로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평화로운 시대에 마법의 사용이 너무 단순화 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대 전쟁시와 같이 갑작스러운 몬스터 군단의 공격이 있을 경우에 훈련이 안된 마법사들의 경우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마법의 활용적인면에서 떨어지는 까닭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해하셨으리라 믿고 간단히 대회 진행방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마법사들께서는 경기장에 나오시면서 손으로 자신이 선택한 단계를 표시해 주십시오. 하지만 선택의 범위는 5단계 까지 입니다. 그 이상의 경우는 큰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5단계를 통과해 실력이 확인된 분만 대결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권의 표시는 로브를 벗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목숨의 위협이 있을 것이라 판단이 될 경우에는 심판진이 임의로 경기를 중단시킬 수도 있으니 이점 염두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좋은 경기 부탁드립니다."
핀 누나의 말이 끝나고 핀누나가 한쪽 손을 높이 들자 경기장 주위에 큰 배리어가 생겼다. 이게 바로 그 8서클까지 버틸 수 있다는 다른 곳으로 마법의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기위해 생긴 베리어라고 했었지? 그나저나 방어막이 무식하게 큰 것 같았다. 세상에 저런 막을 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돌마다 마나의 기운을 넣어서 마법진 모양으로 배치를 한다음에 배리어를 가동시키면 되긴 하지만, 그게 말이 쉽지 마나의 양이 장난아니게 소모가 된다구. 아무래도 이 경기장은 경기용 뿐만 아니라 전시상황에서 비상시 요세로도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핀누나는 배리어를 가동시킨 다음에 심판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자, 첫번째 출전자는 작년대회 우승자! 리투니아 시장! 푸른불꽃 아우렐리아 폰 힐튼공!"
심판은 검술대회 때와는 다르게 경기장 밖에서 소개를 하고 있었다. 하긴 몬스터를 소환한다고 하는데 누가 그 안에 있고 싶겠냐? 그런데 작년대회 우승자를 제일 처음 진출을 출전을 시키네? 하긴, 다른 마법사들의 긴장도 풀어주고 뭐 대충 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건 좋지만 솔직히 이번같이 경기방식이 바뀐경우 당사자로서는 그리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렐리아는 푸른색 로브를 머리까지 덮고 자신의 그 붉은색 보석이 박힌 마법지팡이를 든체 푸른색 독수리 깃발이 걸린 방에서 경기장 가운데로 걸어오고 있었다.
뭐 별명을 부르며 환호하는 사람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경기장 가운데로 온 아렐리아는 4라는 표시를 심판석 쪽을 향해 마법으로 보였다. 훌, 손으로 표시해도 된다고 했었는데 4단계면 트롤아니었나? 뭐..맨손으로 싸워도 이기겠다. 트롤이 재생력이 뛰어나지만 중추신경과 뇌부분을 거의 동시에 제거해 버리면 재생해본들 이미 죽어버렸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 하긴, 그걸 동시에 제거하는게 장난이 아니지. 그냥 화염계열마법으로 트롤을 완전히 태워버리는게 간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렐리아가 4란 표시를 한지 잠시후에 경기장 한쪽에서 차원의 문이 열리며 트롤 한마리가 떨어졌다. 트롤은 잠시 상황파악을 하듯 주위를 둘러 보더니 경기장 가운데에 있는 아렐리아를 발견하고는 그 본능적인 식욕을 해결하기 위해 달려갔다. 우리마을의 트롤들이야 워낙 순화되서, 식욕을 적당히 조절할 줄 알지만, 그게 어디 야생 트롤들에게는 쉬운일이겠냐? 2세대에 걸쳐 어린 시절 부터 교육을 어느정도 해야지 그게 적당히 조절이 된다는 것이 우리 마을 트롤들을 보고 내린 연구결과였다. 그러고보면 몬스터들에게 어느정도의 교육의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슬로우!"
아렐리아는 6서클 익스퍼트라고 했었지? 능숙하게 슬로우 마법을 캐스트한 아렐리아는 트롤을 향해 정확히 성공 시켰다. 난 특별히 그런적이 없었지만, 보통 마법을 캐스트 한 뒤에도 마법이 발동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했다.
아렐리아의 마법에 걸린 트롤의 움직임이 상당히 느려졌다. 하지만 워낙 트롤이란 존재의 크기가 크다보니 아렐리아가 다음 마법을 캐스팅하고 있는 동안 어느새 트롤 발걸음으로 약 세발자국 정도 남은 곳까지 왔다. 흠. 무슨 마법인지 몰라도 좀 더 빨리 캐스팅할 수는 없는 걸까? 답답해.
"화이어볼!"
순간 난 넘어가는 줄 알았다. 화이어볼 마법 하나가지고 저렇게 시간을 끌었단 말이야? 할말이 없군, 핀누나같으면 저 시간에 화이어볼을 한 삼십번 정도 사용했겠다. 나야 아무래도 화염계열에 약하니 균일하지 않는 크기의 불덩이 한 10개 정도가 날라갔겠지. 아렐리아의 마법사용이 끝이나자 그래도 두개의 불덩이가 그런대로 모양새를 갖추며 나타나더니 트롤쪽을 향해 날라갔다. 정확히 적중되는 화이어볼 트롤의 몸이 상당부분 녹아버렸다. 이제 마무리를 할차례인데, 그냥 화이어볼트 몇개날려서 조각들을 처리하는게 마나에도 별 무리고 없고 좋을 것 같다.
"화이어볼트!"
내가 그생각을 하지마자 꼭 알고 있었다는 듯 아렐리아가 외친 영창소리와 함께, 마법의 지팡이의 도움인지 상당히 많은 수의 작은 불꽃들이 트롤의 조각들을 향해 날라가 태워버렸다. 훔, 확실히 작년대회에서 우승을 할 정도로 마법적인 센스는 충분히 있는 것 같다. 그럼 다음은 오우거겠지? 오우거는 마법을 자신의 힘으로 분쇄시켜 버리는 능력이 있을텐데, 아마 슬로우 마법 같은 것은 쉽게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아렐리아는 처음섰던 그자리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아무튼 핀누나의 딸로서 자격은 있다니까. 혹시 아렐리아도 -핀 프리안느 마법교습서-로 마법을 배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관중석에 있는 꼬마들은 예상치 못한 경기의 진행에 괭장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었다. 하긴 봉인해제 하는 마법 보다야 효과도 좋고 확실히 재밌지. 그런데 관중석의 관중들이 조금씩 숫자가 늘고 있었다. 무슨 일일까?
아무튼 다시 작은 크기의 차원의 문이 열리며 이번에는 순서대로 오우거 한마리가 떨어졌다. 우리마을에 있는 녀석들 보다 못생겼다. 우리마을에 있는 녀석들은 그래도 좀 착하게 생겼는데 일도 잘하고, 하긴 난 사람들보다 몬스터들하고 더 친했으니까.
"우어어어어!"
오우거는 괴성을 한번 지른 뒤에 자신의 들고 있는 커다란 쇠방이로 경기장 바닥을 난타했다. 살벌한놈, 나한테 걸렸으면 넌 갈기갈기 쪼개졌다. 오우거 하고는 꼭 대결을 해야하니.나에게도 기회는 오겠지. 그 때가 기대가 되는군. 오우거는 아렐리아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슬로우 마법을 캐스팅하는 것 같은데 마법이 완성되는 것보다는 오우거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슬...으악!"
흠..트롤을 상대할때까지는 차분히 잘하더니. 방금 아렐리아의 비명소리가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정말 핀 누나도 자기 딸을 놓고, 좀 심하군. 하지만 다행히도 아렐리아는 간발의 차이로 오우거의 몽둥이를 피했다.
"플라이!"
급하게 마법을 외운 아렐리아는 하늘로 날아올라 오우거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오우거는 그런 아렐리아를 보며 약이 올랐는지 하늘을 향해 경기장 바닥에 박힌 돌을 뽑아서 던지기 시작했다. 아렐리아는 예상하지 못했는지 당황한 표정으로 하늘에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오우거가 다시 쇠방망이를 드는순간.
"라이트닝!"
옷! 그 상황에서도 마법을 완성하다니, 역시 핀누나의 딸자격이 충분했다. 흰색의 번개가 정확하게 오우거의 쇠방망이를 향해 가격했다. 오우거는 전기의 고통에 괴로운듯 경기장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 좀 잔인한 것 같은데 죽이려면 한방에 고통없이, 쩝 자기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니까? 그럼 아렐리아의 마무리 공격은 과연 무엇이 나올까?
"화이어 볼!"
역시 가장 자신있는 화염계열의 마법을 아렐리아는 시전했다. 아렐리아는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오며 아까전과 똑같은 불덩이 두개를 오우거를 향해 날렸다. 아까 번개를 직격으로 맞은 고통에 정신이 없던 오우거는 불덩이를 피하지도 못하고 두개다 정확하게 맞고는, 한줌의 재로 변해 버렸다. 땅 위에 내려 앉은 아렐리아에게는 조금 지친기색이 나타났다. 나만큼은 아니겠지만 플라이 마법으로 방금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공격마법을 외우는 것은 상당한 마나를 소비해야 했다. 저 상태로 다크엘프를 상대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아렐리아는 로브를 벗지 않고 다시 경기장 가운데에 와서 걸음을 멈추었다. 흠, 다크엘프를 상대하겠다는 말인데 다크엘프라, 몬스터들과의 접촉경험이 많은 나역시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책에서 읽은 바에 따르면 인간으로 치면 흑마법사나 데스나이트와 비슷한 존재로, 최소 3서클 이상의 마법을 사용하고, 그 전투력 역시 장난이 아니라고 했다. 태초의 엘프들 중 일부가 금단의 영역을 건드렸던 죄를 지은 뒤 타락하였고, 그의 후손들이 다크 엘프라는 존재가 되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후, 차원의 문이 열리며 엘프와 비슷하지만 잿빛 머리에 갈색의 피부를 가진 다크엘프가 나타났다. 흠, 아무래도 폼을 보니 남자엘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크엘프는 차원 이동이 된 뒤에도 별다른 주저함 없이 등에 매고있던 활을 풀어서 쥐어 들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적을 확인한 듯, 다크엘프는 아렐리아 쪽을 향해 빠르게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화살이 촉이 없이 마나로만 발사되는 검은빛 화살이라는 점이었다. 으, 장난이 아니잖아.
아렐리아가 급하게 캐스팅하는 것을 바꾸는 것이 보였다. 방어막을 펼쳐야지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구..좀 얄밉기는 해도 핀누나의 딸이었으므로 죽거나 자치는 걸 보는건 그렇다.
"쉴드!"
시간상 고급 방어막은 펼치지도 못하고 아렐리아는 급하게 쉴드를 펼쳤다. 하지만 마법의 지팡이로 증폭작용을 거쳤다고 해도 그냥 기초적인 쉴드로는 저걸 다 막아내기가 힘들다구.
'펑' '펑'
내 예상대로 상당수의 화살이 충격음과 함께 쉴드를 뚫고 아렐리아의 몸을 향해 날아왔다. 하지만 로브에 부딪히면서 쉴드에 의해 이미 파워가 반감된 화살들은 맥없이 사라져 버렸다. 홋..저 로브도 마법이 걸려져 있는 것 같은데? 하긴 제자한테 만들어주는 것을 딸한테도 안 만들어줄 이유가 없을테니까.
잠시 한숨을 돌린 아렐리아는 자신의 특기 불덩이 두개 만들기를, 아렐리아의 화이어볼에 내가 붙인 별명이다, 바로 캐스팅해서 다크엘프를 향해 날려 보냈다. 하지만 다크엘프는 마법이 날라오는 순간 아주 빠른 움직임으로 피해버렸다. 화이어볼은 그대로 경기장에 쳐진 베리어를 향해 날라가 베리어와 큰 폭팔음을 내며 충돌한 뒤, 사라져 버렸다. 이래선 직접 타격이나 속도가 빠른 전격계열의 마법이 아니면 공격하기가 힘들겠는데?
아렐리아는 조금 무리를 해서 자신의 몸에 헤이스트를 건체 마법을 계속해서 쏘아 보냈지만 다크엘프는 모두 여유롭게 피하면서 틈틈히 공격을 해오고 있었다. 로브가 어느정도 막아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렐리아가 입는 충격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였다. 확실히 이런방향으로 나가다가는 아렐리아가 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아렐리아는 다크엘프의 공격을 열심히 피하면서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듯 상당히 길게 캐스팅을 하고 있었다. 다크엘프는 아렐리아의 캐스팅을 방해하기 위해 아렐리아 쪽으로 빠르게 달려 왔지만 헤이스트를 쓴 아렐리아 역시 스피드 면에서는 그렇게 많이 밀리지는 않았다. 아렐리아가 주문이 완성되었는지 지팡이를 높게 들었다.
"화이어 스톰! 인탠션!"
집중 화염 폭풍! 이야, 화염계열의 전문가답게 아렐리아는 꽤 난이도가 있는 괜찮은 주문을 사용했다. 화염폭풍의 범위를 약간 축소시키며 파워를 강화한, 하지만 다크엘프가 피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을 공격하는 매우 좋은 방법이었다. 엄청난 숫자의 불꽃이 다크엘프 주위에서 소용돌이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다크엘프는 차분하게 마법을 캐스트하기 시작했다. 불꽃들에 의해 다크엘프의 옷과 머릿결이 조금씩 타들어가고 있었지만 다크엘프는 그런 것에는 무심한듯, 아무런 움직임 없이 눈을 감은체 주문을 완성했다.
"아이스 쉴드! 아이스 블레스터!"
두개의 주문을 연속적으로 펼치는 다크엘프, 저 녀석도 빙계계열이었나? 아무튼 더블 캐스트 만큼은 아니었지만 워낙 빠른 속도로 캐스팅을 한 까닭에 나름대로 좋은 위력을 보이고 있었다. 다크엘프가 펼친 방어막은 다크엘프 주위에서 휘몰아 치고 있는 수많은 불꽃들을 막아내었다 .그리고 그 다음 시전한 마법을 통해 생겨난 얼음조각들이 불꽃들을 뚫고 아렐리아를 향해 날라갔다. 하지만 이미 화염폭풍 마법에 상당한 마나와 체력을 소비한 아렐리아는 얼음조각을 막아내지 못하고 로브체로 얼음조각들을 맞으며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소멸!"
심판석 쪽에서 아주 간단한 주문이 들려왔다. 언령마법, 9서클을 마스터한 뒤에나 쓸 수 있다는 캐스팅이 필요 없는 궁극의 주문법이었다. 물론 사용한 사람은 의심할 필요도 없이 핀누나였다.. 아렐리아를 향해 날라가던 얼음 조각들과 다크엘프 주위에서 몰아치고 있던 불꽃들 모두 사라져 버렸다.
"차원이동!"
그리고 갑작스러운 언령마법에 황당한 표정으로 서있던 다크엘프는 자신이 원래 있던 공간으로 이동이 되어버렸다. 아렐리아의 패배였다. 훔..하지만 6클래스 익스퍼트의 마법사가 기사나 검사의 도움이 없이 싸운 것 치고는 상당히 잘 했다. 푸른 불꽃이란 별명이 허명은 아니었으니까. 훌, 어느새 관중석에는 엄청난 숫자의 관중들이 앉아서 아렐리아를 향해 박수를 치고 있었다. 헛, 검술대회 수준은 아니었지만 처음 시작할 때와는 달리 어느세 상당한 숫자의 관중들이 관중석에 앉아 마법대회를 구경하고 있었다.
다크엘프가 사라진 뒤 달려나온 치료사들에 의해서 아렐리아는 치료를 받으며 들 것에 실려 돌아갔다. 헛, 그런데 치료사들의 틈에 섞여 달려나온 인물중에 꽤 눈에 익은 사람이 있었다. 큰 키의 검은빛 머리, 리아인 저 커플도 생각외로 닭살 커플인듯.
약간의 소란이 진정된 후 다시 심판석에서 심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음 출전자는 작년 대회 준우승자! 폭력 마도사! 세레스 아쿠아마린!"
폭력 마도사? 도데체 어쩌다가 저런 별명이? 하지만 작년대회 준우승자라 그런데로 봉인해제하는 데는 실력이 있는 것 같은데, 과연 몬스터들을 상대로도 잘할 수 있을까?
이제 상당한 숫자로 늘어나 버린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경기장 한쪽의 방문이 열리며 하늘색, 아니 그것보다는 조금 더 진한 맑은 푸른색 계통의 로브 차림의 한 여자 마법사가 걸어나왔다. 잠깐, 여자마법사가 별명이 폭력 마도사라고? 흠, 도대체 어떤 성격이길레 그러는 것일까? 외모는 그렇게 폭력적이지는 않은 그냥 열 일곱이나 여덣정도 되어보이는 소녀 같은데. 흠.
세레스라는 여마법사는 경기장 가운데 서서는 심판석을 향해 3이란 숫자를 마법으로 표시했다. 오크부터 싸우겠다라. 흠 오크라도 오크 전사나 오크 메이지 같은게 나오면 상당히 곤란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핀누나가 하는 일인데 어련히 알아서 하겠냐는 생각에 난 걱정을 지워 버렸다.
차원의 문이 열리며 오크가 나와아니 떨어졌다. 확실히 오크 전사나 오크 메이지는 아닌 것 같다. 오크 전사나 오크 메이지 였다면 저런 추한 모습을 등장하지는 않을것이다.
"인첸트 스트렝스!"
오크가 떨어진 체로 정신이 없는 동안 세레스란 여마법사는 주문을 완성했다. 그리고나서 오크쪽으로 뛰어갔다. 잠깐, 보통 마법사를 공격하기 위해 몬스터가 뛰어오는게 정상이 아닌가? 하지만 전혀 뜻밖의 상황을 보게 되었다. 그 직후 넘어져 있는 오크가 말그대로 얻어터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전사나 기사가 아닌 여자 마법사한테, 순간 시끄럽던 관중들 모두 할말을 잃은듯, 넓은 경기장에 오크를 가격하는 여마법사의 주먹소리만 크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지치지도 않는지. 한참동안 오크를 두들긴 다음에야 여자 마법사는 물러섰다. 이미 오크는 전투불능상태, 곧 차원의 문이 열리며 오크는 사라졌다. 이 황당한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여마법사는 차원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자 다시 캐스팅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인첸트 마법의 지속시간이 떨어져서 그런것 같은데.
"인첸트 스트렝스!"
역시, 트롤이 차원의 문을 통해 나타나자마자 세레스는 트롤쪽으로 달려갔다. 할말 없음. 검술대회에 출전했었어도 최소한 8강진출은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롤의 주먹을 여마법사는 잽사게 피하면서 트롤의 등위로 로브를 입은체로 폴짝 뛰어롤라 트롤의 머리를 역시 두들기기 시작했다. 트롤은 세레스를 떨쳐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여마법사는 한손으로는 트롤의 목을 움켜 잡고 한손으로는 계속 트롤의 머리를 가격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잠시 후, 트롤 역시 전투불능상태, 여기에도 트롤를 주먹으로 물리쳐 버리는 사람이 있었다. 할말 없음.
혹시 봉인 해제도 마법이 걸린 상태로 봉인을 열심히 두들겨서 깨뜨려 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까지도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작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할리가 없었다. 황당함에 조용히 있던 관중들은 세레스라는 여마법사를 열광적으로 응원하기 시작했다. 폭력 마도사, 너무나 정확한 별명이었다. 헐..
"인첸트 스트렝스!"
차원의 문이 열리며, 이번에도 여마법사는 단 하나의 주문만 외쳤다.
"클라리, 왠지 너하고 닮은 것 같아다고 생각하지 않아?"
난 가이우스를 한방에 마나의 힘을 한방에 날려버리던 클라리 모습을 생각하며 말을 했다. 하지만 클라리는 그 여마법사의 황당한 전투를 구경하느라 내 말을 듣지 못한 것 같다. 소피는 이번에도 신디의 눈을 가리고 있었다. 확실히 인간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엘프라니까, 노예생활의 영향이었을까?
오우거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그 여마법사를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하지만 곧 여자에게서 느껴지는 매서운 기운을 느낀 듯 여자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오우거가 좀 멍청하긴 하지만 자기 목숨이 걸린 상황에는 꽤 민감했으니까 당연한 반응이었다. 곧 상황을 파악한 오우거는 여자를 향해 쇠몽둥이를 휘둘렀다. 여자는 잽싸게 몽둥이를 피하면서 몽둥이를 쥐고 있는 오우거의 손을 두들겨서 몽둥이를 떨어뜨리게 만들었다. 확실히 힘으로만 전투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 다른 채계가 잡혀 있는듯한 느낌, 혹시 말로만 듣던 무투가인가?
그리고 나서 여자는 오우거가 흘린 몽둥이를 집어들더니 자기가 그 무거운 쇠몽둥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컥, 아무리 인챈트 스트랭스를 썼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힘이 바탕이 안되면 힘들텐데. 그럼 실제 힘이 얼마만큼 세다는 것인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어쩌면 클라리와 막상막하 일지도.
아무튼 그 세레스란 여 마법사는 방망이를 든체 오우거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오우거는 일방적으로 맞으며 뭔가 잘못되었다는 듯한 생각을 한는 것처럼 보였지만 오우거가 대책을 세우기에는 여자가 쇠몽둥이를 휘두르는 속도가 너무나 빨랐다. 결국 오우거도 아까의 트롤, 오크와 똑같은 신세가 되버렸다. 오우거를 두들겨 패서 기절시킨 여자 마법사라 할말 없음. 하지만 세레스라는 여마법사는 오우거를 물리친 다음에 로브를 벗어서 기권을 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쩝, 다크 엘프가 빠른속도로 도망쳐버리면 잡아서 구타하기가 힘들테니. 하지만 들어가는 세레스란 여마법사를 향해 관중들은 "폭력마도사!" 를 외치며 환호했다. 거참 내가 보기에는 검술대회보다 확실히 이쪽이 더 재미가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관중들의 흥분이 조금 가라 앉을 무렵 다시 심판석이 있는 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다음 출전자는 메일 플라워(male flower)! 카이트 골든스켈!"
별명이 수컷 꽃? 해석 불능 이름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성도 조금 문제가 있다. 황금비늘이라 이러한 성이 생겨나는데 영향을 미친 생물이 골드드래곤도 아닐테고. 훔, 그렇다고 능구렁이라던지 그런 금빛 비늘을 가진 생물은 아닐테고 무슨 이유일까?
다시 경기장 한쪽에서 문이 열리며 붉은색 로브를 걸친 한 남자 마법사가 걸어나왔다. 그런데 카이트라는 그 남자 마법사가 여자관중이 많은 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여러가지 행동을..하는 것이었다. 외모는 가이우스보다 조금 딸리는 것 같지만 그 못지 않은 바람둥이가 될 기질이 다분히 보이는 것 같다. 확실히 골든 스켈이란 성은 능구렁이에서 따온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이.
과연 실력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샘솟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가 심판석 쪽을 향해 표시한 숫자는 실망스럽게도 1이었다. 슬라임, 모험가를 동경하는 어린 아이들이 수련을 위해서 사냥을 하는 껌과 비슷한 물체, 아이스볼트 한방이면 바로 박살나버리는 너무나도 살상하기 좋은 생명체였다. 그래도 여전히 멸종하지 않고 존재하고 있는 까닭은 워낙 번식력이 좋기 때문이라고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차원의 문이 열리며 슬라임이 스물스물 기어나왔다. 슬라임은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나온자리 에서 멈춰 있었다. 휴, 이건 정말 내놓고 나 죽여줍쇼. 못죽이면 바보..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남자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더니, 한참동안 캐스팅을 하였다. 아렐리아가 화이어스톰 인탠션을 캐스팅한 시간의 약 두배정도 될 정도로, 그리고 주문을 완성시킨 남자가 내뱉는 말.
"화이어 볼트"
"......"
할말이 없다. 남자의 앞에 조그맣게 나온 불꽃은 슬라임을 향해 날라가더니, 슬라임의 표피에 튕겨서 사라져 버렸다. 컥, 도데체 무슨 생각으로 마법대회에 나온거야? 하지만 약간의 충격으로 슬라임이 정신을 차렸는지. 마법사 쪽을 향해 스물스물 기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이트란 마법사는 도망치거나 하지않고 가만히 서있었다. 도대체 뭘 믿고 있는지, 슬라임이 마법사를 공격하려는 찰나 마법사가 입을 열었다. 훔 확실히 도청마법을 걸어두길 잘한 것 같다는.
"훗, 슬라임 너도 암컷이었구나. 이 잘생긴 카이트 님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니."
순간 슬라임이 얼어버리더니, 박살이 나버렸다. 불쌍한 슬라임, 지옥에서도 통곡을 하고 있겠군. 휴, 거의 마법대회가 아닌 코믹쇼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옆을 보니 클라리와 소피가 할말이 없는 듯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고 있었다. 엘프까지 저 지경으로 만들다니, 괭장한 남자였다.
"신디 저 사람 마음이 무슨색이야?"
신디는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말을 했다.
"시커먼 그을음 같은 검은색"
신디의 말듯을 해석해보면, 사악함의 검은색이 아니라, 속이 능구렁이 같이 시꺼먼 색이란 말인것 같다. 휴, 저런 사람에게 무슨 할말이 있으리요. 하지만 정말 다행히도 남자는 슬라임을 얼려 버린 직후에 로브를 벗어서 기권을 했다. 하지만 고작 슬라임 하나 물리쳐 놓고 나올때와 비슷한 행동을 또다시 여자 관중이 많은 곳에서 한참동안 한 뒤에 들어갔다. 왕자병에다, 능구렁이, 날라리. 이사람에 대해서도 할말 없음.
"다음 출전자는! 히야 피아네스!"
이번에는 어떤마법사가 등장을 할까? 아무튼 경기장 한쪽에서 문이 열리며 녹색로브를 입은 마법사가 걸어 나왔다. 그리고 나서 당당하게 5란 글짜를 심판석을 향해 표시했다. 오. 처음 부터 오우거라 뭔가 믿는데가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원의 문이 열리며 오우거가 나타났다. 휴 불쌍한 오우거, 벌써 두마리가 죽었군. .한명은 전기에 감전되서 타서 죽고, 한명은 자기 몽둥이에 맞아서 죽고, 멸종해 가는 생물들에 대해 보호를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하긴 보호해야 할 오우거들이야 우리 마을에 있는 일 열심히 하는 녀석들이고, 다른 놈들이야 멸종이 되도 그다지 잘못될 건 없었다.
이번 마법사도 오우거가 달려오는 동안 열심히 캐스팅을 하였다. 그리고 주문이 완성된듯, 입을 열었다.
"차지드 볼트!"
오우거를 향해 작은 스파크 몇개가 날라갔다. 전기 스파크는오우거의 피부에 정확히 박혔다. 하지만 오우거는 잠시 고개를 갸웃하더니 스파크가 스친 곳을 몇번 긁은 후에는 거의 신경도 쓰지 않았다. 아렐리아가 썼던 라이트닝하고 상당히 비교가 되는 듯한 느낌. 하지만 그다음 행동은 더 괭장했다. 오우거의 몽둥이가 자신의 머리위에 내려치는 순간 마법사는 오우거를 보며 씩 웃더니 로브를 벗어버렸다.
"차원이동!"
핀누나의 목소리와 함께 순간 사라지는 오우거, 정말 저 마법사도 간이 괭장히 큰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9서클 궁극의 마법사, 옐로우 로즈가 저 사람은 무섭지도 않은 것일까? 이렇게 거의 직접적인 도발을 하다니, 핀누나도 어쩌다가 저런 녀석까지 살려줘야 하는 역할을 맡았는지. 난 나중에 누가 저런거 해라고 하면 절대로 안한다고 해야 되겠다는 것을확실히 느끼고 있었다. 이제 5번 드디어 내차례인가? 아니 미카의 차례라고 해야 되겠지. 난 로브를 정돈하며 경기장을 향해 걸어나갈 준비를 하였다.
아니, 이 것이 지금의 제국의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일까? 불쌍한 마법사들, 마법길드가 봉인되어 마법사가 귀한 지금 세상이었지만, 마법을 배우려고하면 방법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한 십년에 열명정도의 졸업생밖에 배출하지는 않지만 피트 아일랜드의 마법사 학교도 있었고, 별로 뛰어난 실력은 아니었지만 3에서 4서클 정도의 그런대로 쓸만한 마법사들도 어느 정도 존재 했으니까.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법사인 핀 누나가 옐로우 로즈라 불리며 추앙받음에도 불구하고 제국에서 마법사는 인기가 없는 직종이었다.
아니, 생각해 보니 이런 이유도 있을 것 같다. 보통 기본적으로 마력이 어느 정도 존재하고 머리가 아주 좋은 아이들이 출세나 아니면 먹고 살기 위해서 마법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다른 나라에서는 상당수 존재 했는데, 지금의 제국에서는 마법을 배울 정도로 열심히 다른 방향으로 공부를 하면, 관리로서 평생동안 잘먹고 잘 살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랬기에 평화로운 까닭에 수요마저 부족해진 이유까지 더해져 마법사들의 모습을 잘 볼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나 같은 경우에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 어렵다는 마법책의 내용이 머리속에 그대로 정리되듯 입력이 되서 그냥 소설책 보듯 슬슬 읽었는데도 어느 순간에 8서클 마법사가 되어 있었다. 그것도 마법사라는 자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의감이 투철해서 영웅이 될 자질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아마 마법 연구를 위해 평생을 바친 마법사들이 안다면 통탄을 할 일이겠지만, 타고난 능력인데 나보고 어떻게 하라구? 그리고 나도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할일없는 꼬마들 몇이 끼리끼리 모여서 과자봉지를 들고 경기장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마 심심풀이로 마법 대회 구경을 가는 것이겠지. 이런 상황에서 시합을 해야 한다니. 꼭 어린애들 비위 맞추는 서커스와 유사한 마술쇼를 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해봐야 할 것 같다.
훔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마차를 모는 것은 아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장에 로브까지 두르고는 마차를 몰 수 는 없는 것 노릇이었기에 소피에게 부탁을 했더니 소피는 아무말 하지 않고 고삐도 잡지 않고 마부석에 앉아 그냥 말들을 향해 엘프어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뭐, 대충 무슨 내용인지 알긴 알겠지만 내가 번역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엘프어에 뛰어나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특별히 번역할 필요도 없는 그런 말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말들이 알아서 마차를 끌고 경기장 쪽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가? 진작에 소피에게 부탁할 걸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이미 때는 늦어도 한참늦었다.
마부석이 아니라 마차의 창문으로 보는 거리의 풍경도 괜찮았다.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진 길이지만 이렇게 한적한, 물론 검술대회 날에 비해서 였다. 거리의 광경을 보니 왠지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정말 다행인점은 마법 대회가 검술대회와는 다르게 단 하루면 끝이 난다는 점이다. 이 여장을 한체로 일주일 동안 활동을 해야 하는 끔직한 상황이 다행히도 찾아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로브에 가려진 체이기 때문에 밖으로 옷차림새나 얼굴이 들어나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싫은건 싫은 것이었다. 그런데 조금 신기한 점은 날 잘 아는 사람도 내가 여장을 한 뒤에는 쉽게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똑같이 생겼는데, 아무리 목소리가 다르다고 해도 척 보면 알지 않나?
"클라리, 그런데 내가 왜 여자 옷을 입으면 왜 내가 란트인줄 다른 사람들이 잘모르는 걸까?"
난 소피에게 마차를 모는 것을 맏겨 놓은체 여전히 탱자탱자 편하게 마차를 타고가고 있는 클라리를 보며 말을 했다. 솔직히 클라리도 적응이 되었는지 내가 아무말도 하지 않고있다가 갑자기 이렇게 말을 꺼내도 당황해 하지 않고 언제나 곧잘 대답을 했다. 하긴 예전에는 이런 말조차도 내가 잘 꺼내지 않았으니까.
"나도 정확하게 잘모르겠는데, 주인님은 여자옷을 입으면 주는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아. 물론 여자옷을 안입어도 귀엽지만 아주 조금 딱딱하고 어두운 느낌이 느껴지는데 여자 옷을 입은 뒤에는 아주 밝고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느낌이 들어."
클라리는 상당히 걸리적 거리는 귀엽다라던지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생각할게 많았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밝은 느낌이라 내가 어설프게 연기한다고 방방뜨는 분위기로 행동을 하고 말을 해서 그런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평소의 나란 존재에게서 어두운 분위기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마왕이라고도 불리는 존재인데, 암튼 내가 이중인격적 기질이 조금 있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표시가 날 정도라면 그래도 조금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하필 이중인격이 여자하고 남자로 갈라질께 뭐야? 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쩝 그러고 보니 죄를 짖기는 많이 지었지만 어찌됬건 정당방위였는데.
그런데 이 큰 성이 포위되면 식량의 보급은 어떻게 되는 걸까? 안에 있는 사람들의 수도 장난이 아닐텐데. 물론 거의 서부 대륙에서는 최강을 자랑하는 해군전함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만약의 경우 해군이 무너지고 부두마저 봉쇄가 된체 도시가 포위된다면 사상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읽었던 책의 내용에 따르면 성이 포위될 가능성이 보이면 미리 사전에 절반 이상의 주민을 대피시켜 놓은 다름에 전투를 계속 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언제나 만약이란 경우는 있으니까. 대전쟁 때의 경우에는 수도가 그 전부터 여러가지 안좋은 징후가 보여서 공격을 당하기전 많은 주민들이 다른 도시로 피난을 갔었기 때문에 그리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했다.
그 이전이라고 하면 뭐, 반란군인 피투안 베르크와 필립 3세의 전투 정도가 있지만 수도에서 싸운 것이 아니고, 아니면 리투안 개국 초기, 필립1세가 여기를 공격해 온 정도? 하지만 그 시대의 기록은 많이 분실된게 많아서 내가 읽은 책에서 자세히 적을 수 없다고 적혀 있었다.
한적한 거리 덕택에 정말 빠른 시간에 경기장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친근감 까지 드는 큰 경기장 건물의 모습이 눈앞에 들어왔으니까. 그런데 검술대회 때와는 다르게 마차를 타고 오는 사람을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로브를 걸친 마법사들이 경기장 문쪽으로 걸어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으니까. 그냥 플라이 마법을 써서 오면, 하긴 플라이 마법을 어느 정도 쉽게 쓰는 것도 6서클 이상 터득한 다음이라고 했었지. 물론, 난 그 대상에서 예외였다. 그럼 아렐리아 정도는 되어야 플라이 마법을 능숙하게 사용하게 되겠군.
말들에게 소피가 엘프어로 다시 뭐라 말하자 말들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마차를 세우는 곳에 멈춰섰다. 정말 아무리 엘프가 자연과 가까운 존재라지만 이건 너무 불공평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됬건 이 사실로 소피가 엘프가 맞기는 맞다는 사실이 증명이 되긴 증명 되었다.
난 조심스럽게 마차에서 내렸다. 뭐 평소 내 옷을 입고 왔다면야 폴짝 뛰어 내려도 별 상관이 없겠지만 로브 차람에 안에는 여자 원피스를 입고 있었기에 그럴 수 없다는 상당히 짜증이 나는 상황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난 마법 지팡이를 정상적인 크기로 만들어서 양손으로 잡고 안내문이 붙어 있는 쪽을 향해 걸어갔다. 이미 몇몇의 마법사들이 안내문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마법사들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무슨 일이 있는가 본데, 뭐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던지 그런 것이 아니라면 마법사들이 저렇게 황당한 표정을 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
"경기 방식이 적힌 서류를 주지 않는다고 했을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어떻게 이런일이!"
한 젊은 마법사가 탄식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법사들은 대체로 감정표현을 심하게 하지 않는 편이 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길레 마법사들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난 로브를 머리위까지 덮어 쓰지는 않은체 안내문 쪽을 향해 걸어갔다. 머리 위까지 로브를 덮으면 꼭 성직자 같은 느낌이 났기 때문이다. 로브를 덮어쓰지 않으면 얼굴이 들어나긴 하지만 뭐 얼굴이 들어난들 무슨일이 생기겠냐는 생각에 그냥 덮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내 모습을 본 마법사들이 왠지 호기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날 쳐다보는게 도데체 또 무슨 이유일까? 정말, 여행을 다닌 후 부터는 그다지 쓸모없는 관심을 너무 많이 받는게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아무튼 난 마법사들의 관심을 무시하고 안내문을 읽기 시작했다.
마법 대회 경기 방식 변경 안내문
전 대회까지 개최되었던 봉인이나 결계를 해제 하던 마법 대회 시합방식은 이번 대회부터 몬스터들과의 대결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옐로우 로즈께서 직접 경기를 관장하시는 바이니 마법사들의 분투를 기대하겠습니다.
뭐라고? 경기방식이 바꼈다고? 쩝 어찌됬건 잘됬네, 봉인이나 결계해제 같은 건 해본 경험이 없어서 걱정을 했었는데, 그리고 몬스터들하고의 대결이야. 나로써는 일상생활이니까 내게는 이 이상 더 좋은 게 없다. 솔직히 우리 마을에 사는 녀석들하고 심심하면 쌈박질을 했었는데, 오크, 트롤, 오우거, 기타 등등. 흠, 경험이야. 충분하지.
중요 내용
자신이 원하는 단계의 몬스터 부터 대결을 하게 됩니다. 총 1단계에서 7단계까지 있으며 최고 단계의 몬스터를 물리치는 분이 우승을 하게 됩니다. 몬스터의 경우 이 공간에서 소환을 하는 형식으로 하며, 목숨을 잃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만 시합 포기를 하기 전까지 부상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겠습니다. 자신의 능력이 모자란다고 생각이 드시는 분의 대회 참가를 포기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거의 안내문이 아니라 협박 수준이네. 능력이 딸리면 죽기전에 일직히 포기해라. 이말이군. 훌.
몬스터 단계
1. 슬라임
2. 고블린
3. 오크
4. 트롤
5. 오우거
6. 다크엘프
7. 드래곤
잠깐, 제일 밑에 7단계 이놈은 또 뭐야? 갑자기 왠 드래곤? 헛, 핀누나가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거야. 드래곤이라니? 핀누나한테야 해결하는게 쉽겠지만, 최소한 중급 성룡쯤 등장하면 여기에 있는 마법사들 한 백명이 모여도 쉽게 죽일 수 없다고, 나 역시 드래곤은 한번도 상대해본 경험이 없으므로 어떻게 될지 몰랐다. 쩝. 그냥 다크 엘프 정도 물리치고 포기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쩐지 마법사들이 황당해 할 만도 하지. 평소에 전투라고는 해보지도 못한 녀석들이 대부분일테니. 이 평화로운 세상에. 그러고 보니 마법사들을 훈련시키려고 하는 의도도 다분히 깔려있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 하필 내가 출전하는 대회에서 이렇게 하는 거냐구! 나중에 항의를 해야할, 쩝, 하긴 내가 핀누나에게 따질 수 있을리가 없으니.
난 황당함을 조금 진정시키고 내가 배정 받은 방을 보았다. 그런데 또 그자리네? 제일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먼 곳에 있는방. 그래도 마법사 한명이 방하나를 배정 받은 것도 특별대우라고 할 수 있었다. 황제의 방이나 톱시드 배정자들의 방은 비워두고 나와 아렐리아 같은 경우에는 자기 가문의 방에 가면 되니까 제외하더라도 8개의 방에 한 20명 가까이 되는 출전자가 나눠서 들어가야만 했다.
훌, 난 여전히 황당한 표정으로 수근거리는 마법사들 사이를 해쳐나와 내 짐덩어리들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주... 아니 미카, 무슨 일이길레 마법사들이 저렇게 난리야?"
클라리는 호칭 때문에 말을 잠시 더듬더니 날 보며 호기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질문을 던졌다. 마법사들이 저렇게 흥분을 하는 일도 보통 없으니까 클라리가 호기심을 가질 만도 했다.
"마법대회 방법이 몬스터들하고 대결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저러는 것 같은데."
난 무심한 말투로 클라리를 향해 말을 했다. 뭐 목소리는 여자목소리로 바뀐 상태지만 클라리 앞에서 괜히 그 열받는 말투로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나 놀려주쇼하고 자청하는 꼴이 되어버리니까.
"원래 봉인이나 결계 해제하는 것 아니었어?"
클라리는 별로 놀라거나 하지는 않는 것같았다. 하긴 클라리가 참가하는 것도 아니니. 몬스터와 대결이 대회방식이었다면 클라리도 출전해도 되는데. 아마 오우거 정도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추측이 들었다. 아니, 충분히 물리치고도 남을 것이다.
"이번대회부터 바꼈다고 그러네. 나야 뭐. 별 상관이 없으니까."
난 여전히 무심한 말투를 유지한체 클라리를 보며 말을 했다.
"에이, 미카, 여자가 그렇게 말하면 딱딱하게 말하면 어떻게 해. 예쁜 목소리에 안 어울리잖아."
클라리 이 것이 정말 죽고 싶나? 난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서 작아진 클라리의 본체를 꺼내서 땅바닥에 집어 던진 후 지긋이 밟아버렸다. 클라리는 내 행동을 보더니 방금 떨어져서 내 발밑으로 들어간게 자신의 본체라는 것을 알더니 갑자기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흐 이제 그 수법은 안통한다구 클라리. 정말 나란 존재도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일단 방금 들은 말에 대한 복수와 스트레스 해소는 해야만 했다.
"주...아니...미카..내가 잘못했어. 제발 그러지마."
클라리의 애절한 목소리를 한동안 무시한체 검을 지긋이 밟은체 계속 그 곳에서 서 있었다. 뭐 경기를 시작하기 까지는 경기장에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급하지도 않고 적당히 시간도 있으니 별 걱정거리도 없었다. 하지만 내 스트레스 해소는 예기치 않은 존재 때문에 중단되고 말았다.
"클라리 언니! 미카양!"
이 목소리, 클라리와 비슷한 이 말투, 아렐리아 였다. 이런, 왜 하필 지금 와가지고는 정말. 난 빠르게 내 발 밑에 있던 클라리의 본체를 주어 대충 털어 목걸이에 걸어 놓은체 아렐리아 쪽을 향해 돌아섰다. 그러자 클라리는 언제 울상을 지었냐는듯 평소의 표정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아렐리아를 보고 있었다.
"아렐리아! 그 동안 잘 지냈어?"
"응 언니."
정말 정다운 자매군. 어떻게 저렇게 닮을 수가 있단 말인지. 물론 외모보다는 성격이라던지 분위기가 거의 똑같았다. 핀누나가 실수를 두번이나 하다니 정말 이해못할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식은 부모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니 핀누나라고 어쩔 수 있었겠냐마는...
휴, 한동안 서로 손을 잡고 나이에 안어울리게 폴짝거리던 아렐리아와 클라리는 한참이 지나서야 그 행동을 멈췄다. 아렐리아가 리투니아 시장이란 사실이 가면 갈수록 믿음이 가지 않는 것 같다.
"미카양, 미카양도 대회에 참가를 하셨네요. 정말 잘 하셨어요."
아렐리아는 그제서야 나란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날 보며 말을 했다. 푸른색 로브에, 가문의 색 푸른색이니까, 붉은색 마법의 지팡이에 핀누나를 닮아 찬란하게 반짝이는 금빛 머리카락 핀누나하고는 다르게 곱슬이었지만 어찌됬건 색을 구성하는 3원색이 다 모여서 강렬한 이미지를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것 같았다.
"네, 그런데 그 소식은 들으셨어요? 대회 방식이 몬스터들과의 대결로 바뀌었다고 하던데."
난 어쩔 수 없이 그 방방거리는 상당히 걸리적 거리는 목소리로 아렐리아를 향해 말을했다. 휴, 이 건 모두 그 황태자하고 황제 모자의 농간 때문이야. 나중에 여행 떠나서 수도를 벗어나면 황제한테도 스트레스 풀이를 조금 해야 할 것 같다.
"정말이에요? 전 몰랐는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몬스터하고의 대결이라니!"
아렐리아 역시 황당하다는 안내문앞에 모여있는 마법사들과 다를바 없는 표정을 지었다.
"저기 안내문에 적혀 있었어요. 한 번 읽어 보세요."
훔, 아렐리아가 무슨 딴 소리를 하기 전에 떨쳐버리려는 의도 였다. 아렐리아 역시 클라리와 비슷해서 사람이 상당히 화가 나게 하는 말을 상당히 잘하기 때문이었다. 아렐리아, 이 여자하고는 되도록 말을 많이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나중에 봐요. 귀염둥이 미카양! 그리고 클라리언니!"
아렐리아. 결국 끝에는. 으, 나중에 아렐리아가 상대하는 몬스터한테 보조마법을 잔뜩 걸어버릴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렐리아는 그 말을 끝으로 안내문 쪽을 향해 걸어갔다. 난 아렐리아가 다시 오기 전에 잽싸게 세개의 짐들을 끌고 이제 눈을 감고도 다닐 수 있을 것 같은 그다지 반갑지 않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며 경기장의 복도를 통해 배정된 방쪽을 향해 걸어갔다.
경기가 시작될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경기장의 관중석은 한산하기만 했다. 가족 단위로 사람들과 어린 꼬마들의 모습만 경기장의 곳곳에 보였지만, 검술대회 때의 관중의 백분의 일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봉인 해제나 하고 있는 마법사의 모습에서 흥분과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당연한 일이었다.
경기가 시작 되었는지 심판이 경기장의 가운데로 걸어나왔다. 그리고 그 뒤에 핀누나가 나오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역시 핀누나가 경기를 주관한다는 말이 사실이었구나. 노란색 로브를 두른 핀누나의 모습이 보이자 경기장에 구경을 온 몇안된는 관중들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핀누나가 나오는 것도 오랫만일테니. 훗, 그래도 핀누나의 인기는 상당히 좋았다. 꼬마들이나 같이온 어른들이나 환호하는게 핀누나는 하늘을 향해 노란색 장미 모양의 그림을 뛰우는 것으로 답례를 했다. 훌, 핀누나에게도 저런 쇼맨쉽이 있었다니 의외였다.
"지금부터 제국 마법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시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제국의 영웅! 대마법사 옐로우 로즈께서 직접 해주시겠습니다."
검술대회에 비해 정말 초라한 시작이었다. 하지만 핀 누나의 등장으로 그리 이벤트적인 면에서 검술대회에 비해 무게가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법 대회에 마법쑈도 하나 없이 그냥 시작하다니.
"경기장 입구 쪽에 붙여진 안내문은 모두들 읽어 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안내문 처럼 이번 대회에서 부터는 봉인해제가 아닌 몬스터들과의 대결로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평화로운 시대에 마법의 사용이 너무 단순화 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대 전쟁시와 같이 갑작스러운 몬스터 군단의 공격이 있을 경우에 훈련이 안된 마법사들의 경우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마법의 활용적인면에서 떨어지는 까닭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해하셨으리라 믿고 간단히 대회 진행방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마법사들께서는 경기장에 나오시면서 손으로 자신이 선택한 단계를 표시해 주십시오. 하지만 선택의 범위는 5단계 까지 입니다. 그 이상의 경우는 큰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5단계를 통과해 실력이 확인된 분만 대결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권의 표시는 로브를 벗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목숨의 위협이 있을 것이라 판단이 될 경우에는 심판진이 임의로 경기를 중단시킬 수도 있으니 이점 염두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좋은 경기 부탁드립니다."
핀 누나의 말이 끝나고 핀누나가 한쪽 손을 높이 들자 경기장 주위에 큰 배리어가 생겼다. 이게 바로 그 8서클까지 버틸 수 있다는 다른 곳으로 마법의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기위해 생긴 베리어라고 했었지? 그나저나 방어막이 무식하게 큰 것 같았다. 세상에 저런 막을 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돌마다 마나의 기운을 넣어서 마법진 모양으로 배치를 한다음에 배리어를 가동시키면 되긴 하지만, 그게 말이 쉽지 마나의 양이 장난아니게 소모가 된다구. 아무래도 이 경기장은 경기용 뿐만 아니라 전시상황에서 비상시 요세로도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핀누나는 배리어를 가동시킨 다음에 심판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자, 첫번째 출전자는 작년대회 우승자! 리투니아 시장! 푸른불꽃 아우렐리아 폰 힐튼공!"
심판은 검술대회 때와는 다르게 경기장 밖에서 소개를 하고 있었다. 하긴 몬스터를 소환한다고 하는데 누가 그 안에 있고 싶겠냐? 그런데 작년대회 우승자를 제일 처음 진출을 출전을 시키네? 하긴, 다른 마법사들의 긴장도 풀어주고 뭐 대충 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건 좋지만 솔직히 이번같이 경기방식이 바뀐경우 당사자로서는 그리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렐리아는 푸른색 로브를 머리까지 덮고 자신의 그 붉은색 보석이 박힌 마법지팡이를 든체 푸른색 독수리 깃발이 걸린 방에서 경기장 가운데로 걸어오고 있었다.
뭐 별명을 부르며 환호하는 사람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경기장 가운데로 온 아렐리아는 4라는 표시를 심판석 쪽을 향해 마법으로 보였다. 훌, 손으로 표시해도 된다고 했었는데 4단계면 트롤아니었나? 뭐..맨손으로 싸워도 이기겠다. 트롤이 재생력이 뛰어나지만 중추신경과 뇌부분을 거의 동시에 제거해 버리면 재생해본들 이미 죽어버렸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 하긴, 그걸 동시에 제거하는게 장난이 아니지. 그냥 화염계열마법으로 트롤을 완전히 태워버리는게 간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렐리아가 4란 표시를 한지 잠시후에 경기장 한쪽에서 차원의 문이 열리며 트롤 한마리가 떨어졌다. 트롤은 잠시 상황파악을 하듯 주위를 둘러 보더니 경기장 가운데에 있는 아렐리아를 발견하고는 그 본능적인 식욕을 해결하기 위해 달려갔다. 우리마을의 트롤들이야 워낙 순화되서, 식욕을 적당히 조절할 줄 알지만, 그게 어디 야생 트롤들에게는 쉬운일이겠냐? 2세대에 걸쳐 어린 시절 부터 교육을 어느정도 해야지 그게 적당히 조절이 된다는 것이 우리 마을 트롤들을 보고 내린 연구결과였다. 그러고보면 몬스터들에게 어느정도의 교육의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슬로우!"
아렐리아는 6서클 익스퍼트라고 했었지? 능숙하게 슬로우 마법을 캐스트한 아렐리아는 트롤을 향해 정확히 성공 시켰다. 난 특별히 그런적이 없었지만, 보통 마법을 캐스트 한 뒤에도 마법이 발동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했다.
아렐리아의 마법에 걸린 트롤의 움직임이 상당히 느려졌다. 하지만 워낙 트롤이란 존재의 크기가 크다보니 아렐리아가 다음 마법을 캐스팅하고 있는 동안 어느새 트롤 발걸음으로 약 세발자국 정도 남은 곳까지 왔다. 흠. 무슨 마법인지 몰라도 좀 더 빨리 캐스팅할 수는 없는 걸까? 답답해.
"화이어볼!"
순간 난 넘어가는 줄 알았다. 화이어볼 마법 하나가지고 저렇게 시간을 끌었단 말이야? 할말이 없군, 핀누나같으면 저 시간에 화이어볼을 한 삼십번 정도 사용했겠다. 나야 아무래도 화염계열에 약하니 균일하지 않는 크기의 불덩이 한 10개 정도가 날라갔겠지. 아렐리아의 마법사용이 끝이나자 그래도 두개의 불덩이가 그런대로 모양새를 갖추며 나타나더니 트롤쪽을 향해 날라갔다. 정확히 적중되는 화이어볼 트롤의 몸이 상당부분 녹아버렸다. 이제 마무리를 할차례인데, 그냥 화이어볼트 몇개날려서 조각들을 처리하는게 마나에도 별 무리고 없고 좋을 것 같다.
"화이어볼트!"
내가 그생각을 하지마자 꼭 알고 있었다는 듯 아렐리아가 외친 영창소리와 함께, 마법의 지팡이의 도움인지 상당히 많은 수의 작은 불꽃들이 트롤의 조각들을 향해 날라가 태워버렸다. 훔, 확실히 작년대회에서 우승을 할 정도로 마법적인 센스는 충분히 있는 것 같다. 그럼 다음은 오우거겠지? 오우거는 마법을 자신의 힘으로 분쇄시켜 버리는 능력이 있을텐데, 아마 슬로우 마법 같은 것은 쉽게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아렐리아는 처음섰던 그자리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아무튼 핀누나의 딸로서 자격은 있다니까. 혹시 아렐리아도 -핀 프리안느 마법교습서-로 마법을 배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관중석에 있는 꼬마들은 예상치 못한 경기의 진행에 괭장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었다. 하긴 봉인해제 하는 마법 보다야 효과도 좋고 확실히 재밌지. 그런데 관중석의 관중들이 조금씩 숫자가 늘고 있었다. 무슨 일일까?
아무튼 다시 작은 크기의 차원의 문이 열리며 이번에는 순서대로 오우거 한마리가 떨어졌다. 우리마을에 있는 녀석들 보다 못생겼다. 우리마을에 있는 녀석들은 그래도 좀 착하게 생겼는데 일도 잘하고, 하긴 난 사람들보다 몬스터들하고 더 친했으니까.
"우어어어어!"
오우거는 괴성을 한번 지른 뒤에 자신의 들고 있는 커다란 쇠방이로 경기장 바닥을 난타했다. 살벌한놈, 나한테 걸렸으면 넌 갈기갈기 쪼개졌다. 오우거 하고는 꼭 대결을 해야하니.나에게도 기회는 오겠지. 그 때가 기대가 되는군. 오우거는 아렐리아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슬로우 마법을 캐스팅하는 것 같은데 마법이 완성되는 것보다는 오우거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슬...으악!"
흠..트롤을 상대할때까지는 차분히 잘하더니. 방금 아렐리아의 비명소리가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정말 핀 누나도 자기 딸을 놓고, 좀 심하군. 하지만 다행히도 아렐리아는 간발의 차이로 오우거의 몽둥이를 피했다.
"플라이!"
급하게 마법을 외운 아렐리아는 하늘로 날아올라 오우거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오우거는 그런 아렐리아를 보며 약이 올랐는지 하늘을 향해 경기장 바닥에 박힌 돌을 뽑아서 던지기 시작했다. 아렐리아는 예상하지 못했는지 당황한 표정으로 하늘에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오우거가 다시 쇠방망이를 드는순간.
"라이트닝!"
옷! 그 상황에서도 마법을 완성하다니, 역시 핀누나의 딸자격이 충분했다. 흰색의 번개가 정확하게 오우거의 쇠방망이를 향해 가격했다. 오우거는 전기의 고통에 괴로운듯 경기장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 좀 잔인한 것 같은데 죽이려면 한방에 고통없이, 쩝 자기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니까? 그럼 아렐리아의 마무리 공격은 과연 무엇이 나올까?
"화이어 볼!"
역시 가장 자신있는 화염계열의 마법을 아렐리아는 시전했다. 아렐리아는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오며 아까전과 똑같은 불덩이 두개를 오우거를 향해 날렸다. 아까 번개를 직격으로 맞은 고통에 정신이 없던 오우거는 불덩이를 피하지도 못하고 두개다 정확하게 맞고는, 한줌의 재로 변해 버렸다. 땅 위에 내려 앉은 아렐리아에게는 조금 지친기색이 나타났다. 나만큼은 아니겠지만 플라이 마법으로 방금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공격마법을 외우는 것은 상당한 마나를 소비해야 했다. 저 상태로 다크엘프를 상대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아렐리아는 로브를 벗지 않고 다시 경기장 가운데에 와서 걸음을 멈추었다. 흠, 다크엘프를 상대하겠다는 말인데 다크엘프라, 몬스터들과의 접촉경험이 많은 나역시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책에서 읽은 바에 따르면 인간으로 치면 흑마법사나 데스나이트와 비슷한 존재로, 최소 3서클 이상의 마법을 사용하고, 그 전투력 역시 장난이 아니라고 했다. 태초의 엘프들 중 일부가 금단의 영역을 건드렸던 죄를 지은 뒤 타락하였고, 그의 후손들이 다크 엘프라는 존재가 되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후, 차원의 문이 열리며 엘프와 비슷하지만 잿빛 머리에 갈색의 피부를 가진 다크엘프가 나타났다. 흠, 아무래도 폼을 보니 남자엘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크엘프는 차원 이동이 된 뒤에도 별다른 주저함 없이 등에 매고있던 활을 풀어서 쥐어 들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적을 확인한 듯, 다크엘프는 아렐리아 쪽을 향해 빠르게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화살이 촉이 없이 마나로만 발사되는 검은빛 화살이라는 점이었다. 으, 장난이 아니잖아.
아렐리아가 급하게 캐스팅하는 것을 바꾸는 것이 보였다. 방어막을 펼쳐야지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구..좀 얄밉기는 해도 핀누나의 딸이었으므로 죽거나 자치는 걸 보는건 그렇다.
"쉴드!"
시간상 고급 방어막은 펼치지도 못하고 아렐리아는 급하게 쉴드를 펼쳤다. 하지만 마법의 지팡이로 증폭작용을 거쳤다고 해도 그냥 기초적인 쉴드로는 저걸 다 막아내기가 힘들다구.
'펑' '펑'
내 예상대로 상당수의 화살이 충격음과 함께 쉴드를 뚫고 아렐리아의 몸을 향해 날아왔다. 하지만 로브에 부딪히면서 쉴드에 의해 이미 파워가 반감된 화살들은 맥없이 사라져 버렸다. 홋..저 로브도 마법이 걸려져 있는 것 같은데? 하긴 제자한테 만들어주는 것을 딸한테도 안 만들어줄 이유가 없을테니까.
잠시 한숨을 돌린 아렐리아는 자신의 특기 불덩이 두개 만들기를, 아렐리아의 화이어볼에 내가 붙인 별명이다, 바로 캐스팅해서 다크엘프를 향해 날려 보냈다. 하지만 다크엘프는 마법이 날라오는 순간 아주 빠른 움직임으로 피해버렸다. 화이어볼은 그대로 경기장에 쳐진 베리어를 향해 날라가 베리어와 큰 폭팔음을 내며 충돌한 뒤, 사라져 버렸다. 이래선 직접 타격이나 속도가 빠른 전격계열의 마법이 아니면 공격하기가 힘들겠는데?
아렐리아는 조금 무리를 해서 자신의 몸에 헤이스트를 건체 마법을 계속해서 쏘아 보냈지만 다크엘프는 모두 여유롭게 피하면서 틈틈히 공격을 해오고 있었다. 로브가 어느정도 막아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렐리아가 입는 충격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였다. 확실히 이런방향으로 나가다가는 아렐리아가 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아렐리아는 다크엘프의 공격을 열심히 피하면서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듯 상당히 길게 캐스팅을 하고 있었다. 다크엘프는 아렐리아의 캐스팅을 방해하기 위해 아렐리아 쪽으로 빠르게 달려 왔지만 헤이스트를 쓴 아렐리아 역시 스피드 면에서는 그렇게 많이 밀리지는 않았다. 아렐리아가 주문이 완성되었는지 지팡이를 높게 들었다.
"화이어 스톰! 인탠션!"
집중 화염 폭풍! 이야, 화염계열의 전문가답게 아렐리아는 꽤 난이도가 있는 괜찮은 주문을 사용했다. 화염폭풍의 범위를 약간 축소시키며 파워를 강화한, 하지만 다크엘프가 피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을 공격하는 매우 좋은 방법이었다. 엄청난 숫자의 불꽃이 다크엘프 주위에서 소용돌이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다크엘프는 차분하게 마법을 캐스트하기 시작했다. 불꽃들에 의해 다크엘프의 옷과 머릿결이 조금씩 타들어가고 있었지만 다크엘프는 그런 것에는 무심한듯, 아무런 움직임 없이 눈을 감은체 주문을 완성했다.
"아이스 쉴드! 아이스 블레스터!"
두개의 주문을 연속적으로 펼치는 다크엘프, 저 녀석도 빙계계열이었나? 아무튼 더블 캐스트 만큼은 아니었지만 워낙 빠른 속도로 캐스팅을 한 까닭에 나름대로 좋은 위력을 보이고 있었다. 다크엘프가 펼친 방어막은 다크엘프 주위에서 휘몰아 치고 있는 수많은 불꽃들을 막아내었다 .그리고 그 다음 시전한 마법을 통해 생겨난 얼음조각들이 불꽃들을 뚫고 아렐리아를 향해 날라갔다. 하지만 이미 화염폭풍 마법에 상당한 마나와 체력을 소비한 아렐리아는 얼음조각을 막아내지 못하고 로브체로 얼음조각들을 맞으며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소멸!"
심판석 쪽에서 아주 간단한 주문이 들려왔다. 언령마법, 9서클을 마스터한 뒤에나 쓸 수 있다는 캐스팅이 필요 없는 궁극의 주문법이었다. 물론 사용한 사람은 의심할 필요도 없이 핀누나였다.. 아렐리아를 향해 날라가던 얼음 조각들과 다크엘프 주위에서 몰아치고 있던 불꽃들 모두 사라져 버렸다.
"차원이동!"
그리고 갑작스러운 언령마법에 황당한 표정으로 서있던 다크엘프는 자신이 원래 있던 공간으로 이동이 되어버렸다. 아렐리아의 패배였다. 훔..하지만 6클래스 익스퍼트의 마법사가 기사나 검사의 도움이 없이 싸운 것 치고는 상당히 잘 했다. 푸른 불꽃이란 별명이 허명은 아니었으니까. 훌, 어느새 관중석에는 엄청난 숫자의 관중들이 앉아서 아렐리아를 향해 박수를 치고 있었다. 헛, 검술대회 수준은 아니었지만 처음 시작할 때와는 달리 어느세 상당한 숫자의 관중들이 관중석에 앉아 마법대회를 구경하고 있었다.
다크엘프가 사라진 뒤 달려나온 치료사들에 의해서 아렐리아는 치료를 받으며 들 것에 실려 돌아갔다. 헛, 그런데 치료사들의 틈에 섞여 달려나온 인물중에 꽤 눈에 익은 사람이 있었다. 큰 키의 검은빛 머리, 리아인 저 커플도 생각외로 닭살 커플인듯.
약간의 소란이 진정된 후 다시 심판석에서 심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음 출전자는 작년 대회 준우승자! 폭력 마도사! 세레스 아쿠아마린!"
폭력 마도사? 도데체 어쩌다가 저런 별명이? 하지만 작년대회 준우승자라 그런데로 봉인해제하는 데는 실력이 있는 것 같은데, 과연 몬스터들을 상대로도 잘할 수 있을까?
이제 상당한 숫자로 늘어나 버린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경기장 한쪽의 방문이 열리며 하늘색, 아니 그것보다는 조금 더 진한 맑은 푸른색 계통의 로브 차림의 한 여자 마법사가 걸어나왔다. 잠깐, 여자마법사가 별명이 폭력 마도사라고? 흠, 도대체 어떤 성격이길레 그러는 것일까? 외모는 그렇게 폭력적이지는 않은 그냥 열 일곱이나 여덣정도 되어보이는 소녀 같은데. 흠.
세레스라는 여마법사는 경기장 가운데 서서는 심판석을 향해 3이란 숫자를 마법으로 표시했다. 오크부터 싸우겠다라. 흠 오크라도 오크 전사나 오크 메이지 같은게 나오면 상당히 곤란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핀누나가 하는 일인데 어련히 알아서 하겠냐는 생각에 난 걱정을 지워 버렸다.
차원의 문이 열리며 오크가 나와아니 떨어졌다. 확실히 오크 전사나 오크 메이지는 아닌 것 같다. 오크 전사나 오크 메이지 였다면 저런 추한 모습을 등장하지는 않을것이다.
"인첸트 스트렝스!"
오크가 떨어진 체로 정신이 없는 동안 세레스란 여마법사는 주문을 완성했다. 그리고나서 오크쪽으로 뛰어갔다. 잠깐, 보통 마법사를 공격하기 위해 몬스터가 뛰어오는게 정상이 아닌가? 하지만 전혀 뜻밖의 상황을 보게 되었다. 그 직후 넘어져 있는 오크가 말그대로 얻어터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전사나 기사가 아닌 여자 마법사한테, 순간 시끄럽던 관중들 모두 할말을 잃은듯, 넓은 경기장에 오크를 가격하는 여마법사의 주먹소리만 크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지치지도 않는지. 한참동안 오크를 두들긴 다음에야 여자 마법사는 물러섰다. 이미 오크는 전투불능상태, 곧 차원의 문이 열리며 오크는 사라졌다. 이 황당한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여마법사는 차원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자 다시 캐스팅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인첸트 마법의 지속시간이 떨어져서 그런것 같은데.
"인첸트 스트렝스!"
역시, 트롤이 차원의 문을 통해 나타나자마자 세레스는 트롤쪽으로 달려갔다. 할말 없음. 검술대회에 출전했었어도 최소한 8강진출은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롤의 주먹을 여마법사는 잽사게 피하면서 트롤의 등위로 로브를 입은체로 폴짝 뛰어롤라 트롤의 머리를 역시 두들기기 시작했다. 트롤은 세레스를 떨쳐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여마법사는 한손으로는 트롤의 목을 움켜 잡고 한손으로는 계속 트롤의 머리를 가격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잠시 후, 트롤 역시 전투불능상태, 여기에도 트롤를 주먹으로 물리쳐 버리는 사람이 있었다. 할말 없음.
혹시 봉인 해제도 마법이 걸린 상태로 봉인을 열심히 두들겨서 깨뜨려 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까지도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작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할리가 없었다. 황당함에 조용히 있던 관중들은 세레스라는 여마법사를 열광적으로 응원하기 시작했다. 폭력 마도사, 너무나 정확한 별명이었다. 헐..
"인첸트 스트렝스!"
차원의 문이 열리며, 이번에도 여마법사는 단 하나의 주문만 외쳤다.
"클라리, 왠지 너하고 닮은 것 같아다고 생각하지 않아?"
난 가이우스를 한방에 마나의 힘을 한방에 날려버리던 클라리 모습을 생각하며 말을 했다. 하지만 클라리는 그 여마법사의 황당한 전투를 구경하느라 내 말을 듣지 못한 것 같다. 소피는 이번에도 신디의 눈을 가리고 있었다. 확실히 인간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엘프라니까, 노예생활의 영향이었을까?
오우거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그 여마법사를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하지만 곧 여자에게서 느껴지는 매서운 기운을 느낀 듯 여자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오우거가 좀 멍청하긴 하지만 자기 목숨이 걸린 상황에는 꽤 민감했으니까 당연한 반응이었다. 곧 상황을 파악한 오우거는 여자를 향해 쇠몽둥이를 휘둘렀다. 여자는 잽싸게 몽둥이를 피하면서 몽둥이를 쥐고 있는 오우거의 손을 두들겨서 몽둥이를 떨어뜨리게 만들었다. 확실히 힘으로만 전투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 다른 채계가 잡혀 있는듯한 느낌, 혹시 말로만 듣던 무투가인가?
그리고 나서 여자는 오우거가 흘린 몽둥이를 집어들더니 자기가 그 무거운 쇠몽둥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컥, 아무리 인챈트 스트랭스를 썼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힘이 바탕이 안되면 힘들텐데. 그럼 실제 힘이 얼마만큼 세다는 것인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어쩌면 클라리와 막상막하 일지도.
아무튼 그 세레스란 여 마법사는 방망이를 든체 오우거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오우거는 일방적으로 맞으며 뭔가 잘못되었다는 듯한 생각을 한는 것처럼 보였지만 오우거가 대책을 세우기에는 여자가 쇠몽둥이를 휘두르는 속도가 너무나 빨랐다. 결국 오우거도 아까의 트롤, 오크와 똑같은 신세가 되버렸다. 오우거를 두들겨 패서 기절시킨 여자 마법사라 할말 없음. 하지만 세레스라는 여마법사는 오우거를 물리친 다음에 로브를 벗어서 기권을 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쩝, 다크 엘프가 빠른속도로 도망쳐버리면 잡아서 구타하기가 힘들테니. 하지만 들어가는 세레스란 여마법사를 향해 관중들은 "폭력마도사!" 를 외치며 환호했다. 거참 내가 보기에는 검술대회보다 확실히 이쪽이 더 재미가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관중들의 흥분이 조금 가라 앉을 무렵 다시 심판석이 있는 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다음 출전자는 메일 플라워(male flower)! 카이트 골든스켈!"
별명이 수컷 꽃? 해석 불능 이름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성도 조금 문제가 있다. 황금비늘이라 이러한 성이 생겨나는데 영향을 미친 생물이 골드드래곤도 아닐테고. 훔, 그렇다고 능구렁이라던지 그런 금빛 비늘을 가진 생물은 아닐테고 무슨 이유일까?
다시 경기장 한쪽에서 문이 열리며 붉은색 로브를 걸친 한 남자 마법사가 걸어나왔다. 그런데 카이트라는 그 남자 마법사가 여자관중이 많은 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여러가지 행동을..하는 것이었다. 외모는 가이우스보다 조금 딸리는 것 같지만 그 못지 않은 바람둥이가 될 기질이 다분히 보이는 것 같다. 확실히 골든 스켈이란 성은 능구렁이에서 따온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이.
과연 실력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샘솟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가 심판석 쪽을 향해 표시한 숫자는 실망스럽게도 1이었다. 슬라임, 모험가를 동경하는 어린 아이들이 수련을 위해서 사냥을 하는 껌과 비슷한 물체, 아이스볼트 한방이면 바로 박살나버리는 너무나도 살상하기 좋은 생명체였다. 그래도 여전히 멸종하지 않고 존재하고 있는 까닭은 워낙 번식력이 좋기 때문이라고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차원의 문이 열리며 슬라임이 스물스물 기어나왔다. 슬라임은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나온자리 에서 멈춰 있었다. 휴, 이건 정말 내놓고 나 죽여줍쇼. 못죽이면 바보..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남자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더니, 한참동안 캐스팅을 하였다. 아렐리아가 화이어스톰 인탠션을 캐스팅한 시간의 약 두배정도 될 정도로, 그리고 주문을 완성시킨 남자가 내뱉는 말.
"화이어 볼트"
"......"
할말이 없다. 남자의 앞에 조그맣게 나온 불꽃은 슬라임을 향해 날라가더니, 슬라임의 표피에 튕겨서 사라져 버렸다. 컥, 도데체 무슨 생각으로 마법대회에 나온거야? 하지만 약간의 충격으로 슬라임이 정신을 차렸는지. 마법사 쪽을 향해 스물스물 기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이트란 마법사는 도망치거나 하지않고 가만히 서있었다. 도대체 뭘 믿고 있는지, 슬라임이 마법사를 공격하려는 찰나 마법사가 입을 열었다. 훔 확실히 도청마법을 걸어두길 잘한 것 같다는.
"훗, 슬라임 너도 암컷이었구나. 이 잘생긴 카이트 님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니."
순간 슬라임이 얼어버리더니, 박살이 나버렸다. 불쌍한 슬라임, 지옥에서도 통곡을 하고 있겠군. 휴, 거의 마법대회가 아닌 코믹쇼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옆을 보니 클라리와 소피가 할말이 없는 듯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고 있었다. 엘프까지 저 지경으로 만들다니, 괭장한 남자였다.
"신디 저 사람 마음이 무슨색이야?"
신디는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말을 했다.
"시커먼 그을음 같은 검은색"
신디의 말듯을 해석해보면, 사악함의 검은색이 아니라, 속이 능구렁이 같이 시꺼먼 색이란 말인것 같다. 휴, 저런 사람에게 무슨 할말이 있으리요. 하지만 정말 다행히도 남자는 슬라임을 얼려 버린 직후에 로브를 벗어서 기권을 했다. 하지만 고작 슬라임 하나 물리쳐 놓고 나올때와 비슷한 행동을 또다시 여자 관중이 많은 곳에서 한참동안 한 뒤에 들어갔다. 왕자병에다, 능구렁이, 날라리. 이사람에 대해서도 할말 없음.
"다음 출전자는! 히야 피아네스!"
이번에는 어떤마법사가 등장을 할까? 아무튼 경기장 한쪽에서 문이 열리며 녹색로브를 입은 마법사가 걸어 나왔다. 그리고 나서 당당하게 5란 글짜를 심판석을 향해 표시했다. 오. 처음 부터 오우거라 뭔가 믿는데가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원의 문이 열리며 오우거가 나타났다. 휴 불쌍한 오우거, 벌써 두마리가 죽었군. .한명은 전기에 감전되서 타서 죽고, 한명은 자기 몽둥이에 맞아서 죽고, 멸종해 가는 생물들에 대해 보호를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하긴 보호해야 할 오우거들이야 우리 마을에 있는 일 열심히 하는 녀석들이고, 다른 놈들이야 멸종이 되도 그다지 잘못될 건 없었다.
이번 마법사도 오우거가 달려오는 동안 열심히 캐스팅을 하였다. 그리고 주문이 완성된듯, 입을 열었다.
"차지드 볼트!"
오우거를 향해 작은 스파크 몇개가 날라갔다. 전기 스파크는오우거의 피부에 정확히 박혔다. 하지만 오우거는 잠시 고개를 갸웃하더니 스파크가 스친 곳을 몇번 긁은 후에는 거의 신경도 쓰지 않았다. 아렐리아가 썼던 라이트닝하고 상당히 비교가 되는 듯한 느낌. 하지만 그다음 행동은 더 괭장했다. 오우거의 몽둥이가 자신의 머리위에 내려치는 순간 마법사는 오우거를 보며 씩 웃더니 로브를 벗어버렸다.
"차원이동!"
핀누나의 목소리와 함께 순간 사라지는 오우거, 정말 저 마법사도 간이 괭장히 큰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9서클 궁극의 마법사, 옐로우 로즈가 저 사람은 무섭지도 않은 것일까? 이렇게 거의 직접적인 도발을 하다니, 핀누나도 어쩌다가 저런 녀석까지 살려줘야 하는 역할을 맡았는지. 난 나중에 누가 저런거 해라고 하면 절대로 안한다고 해야 되겠다는 것을확실히 느끼고 있었다. 이제 5번 드디어 내차례인가? 아니 미카의 차례라고 해야 되겠지. 난 로브를 정돈하며 경기장을 향해 걸어나갈 준비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