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보석 9장 제 1차 이오니스 공방전-2(수정)

푸른바람 BlueWind·2002. 9. 20. PM 8:29:42·조회 2840·추천 48
에피소드 56 이오니스 공방전-2



헛, 저, 저 마차는 또 뭐야? 언데드 군단 앞, 아니 정확히는 우리 부대와 언데드 군단의 가운데 쯤 되는 위치에 연녹색 바탕에 독수리 문양이 겉에 새겨진 마차가 세워져 있었고, 언데드 군단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행군을 멈추고 있었다. 물론 아미의 정보를 토대로 계산한 것이었다. 정상적인 시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마차도 간신히 보이겠지만 말이다.  

"사령관 각하! 추기경님의 마차입니다."

옆에 있던 황제는 조금 놀란 듯한 말투로 내게 말을 했다. 추기경의 마차라고? 물론, 유하네리스 신앙을 국교로 하고 있는 제국에서 추기경님이라 불린다면 말할 것도 없이 유하네리스 신의 사제일 테고 그 때문에 언데드 부대가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그러고 보니 마차에서 신성마법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쓰는 신성마법과는 조금 기운이 다른 것 같아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이렇게 되면 일단 작전 보다도 저 마차를 먼저 구하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병사들 대부분이 유하네리스 신의 신자들이니, 만약 추기경님이 인질이라도 되면 더 이상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황제의 말을 듣고 보니, 아무래도 유하네리스 신의 추기경들의 명망이 꽤 높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황제가 괜히 겁주려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자신이 믿는 종교의 고위 사제가 인질로 잡혔다고 부대가 마비 상태가 된다거나 하는 일이 일어날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내가 본 바로는 그렇다고 황제가 종교에 쉼취해 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니 말이다. 아이구 머리야, 이로써 내 계획이 엉망이 되는 것인가? 하지만 그렇게 상황이 나빠진 것 같지는 않았다. 최소한 언데드 군단의 움직임을 저지할 정도의 신성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내가 구하러 가도록 하지. 내가 지휘하지 않더라도 그 작전에 그다지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니니, 이 상황이 오히려 잘됐을 수도 있어. 일단 지휘권에 대해서는 전과 동일하네."

난 양쪽에서 말을 타고 있던 황제와 카이사르에게 이야기를 한 다음 아미를 몰아 추기경의 마차가 있는 곳을 향해 급히 달려갔다.

"사령관 각하, 혼자 가시는 것은 위험합니다!"

카이사르의 목소리, 위험하긴 위험하겠지 하지만 다른 병사들이 있다고 그다지 상황이 나아질 것은 없었다. 얼핏 뒤를 보니 말을 몰아 달려오려는 카이사르를 황제가 저지하는 것이 보였다. 그 냉철한 기사가 고작 이런일로 흥분을 하다니, 흠흠. 그래도 나란 존재에 대해 걱정을 해준다는 사실이 고맙게 느껴졌다. 이런놈도 대장은 대장이라고.

쩝, 그 작전에 대해서는 황제를 비롯한 다른 장교들 모두 알 고 있을 테니, 내가 없다고 해서 그다지 작전에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생각을 해보니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지금 이 상황이 그 작전을 시행하기에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짜피 언데드 부대와 전면전을 벌일 수는 없는 법, 다만 문제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 내가 뭐라 할 순 없겠지만 이 추기경이라는 작자가 얼마나 내게 협조를 잘해주어서 작전을 무난히 실행할 수 있게 하냐는 것이었다. 유하네리스 신자도 아닌 내게 말이다.

확실히 마차로 다가가면 갈수록 그 신성력이라는 것이 크게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에도 얼핏 느꼈던 점이지만 내가 신성마법을 사용할 때 느껴지는 기운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내가 유하네리스 신의 신자가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헛, 마차에 가려진 까닭에 뒤 쪽에 있을 때 는 보이지 않았었지만 마차 앞에는 정말 예상 밖의 광경이 보이고 있었다. 거대한 유하네리스 신의 디바인을 어깨에 둘러맨 성직자 복장을 한 거한이 언데드 쪽을 바라보며 마차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엘프로 추정되는 존재 둘과 그리고 어디선가 눈에 익은 듯한 복장의 사람들 셋, 그리고 한 명의 드워프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컥, 추기경의 일행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조금 특이한 구성인 것 같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다 종족에 아무리보아도 한명을 제외하곤 아무도 성직자같이 보이지 않으니까 말이었다.

그나저나 추기경은 마차 안에 있는 걸까? 아무리 보아도 앞에 있는 인물들 중에서는 유하네리스 신의 추기경이라 생각되는 사람이 없으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아무리 추기경이 있다고 하지만 저 인원으로 수천의 언데드군단과 싸우려고 한 것은 아니겠지.

내가 오는 소리를 들었는지 그 성직자 복장을 한 사람을 제외한 다른 일행들이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확실히 드워프를 제외한 다른 인원들 모두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것 같았다. 난 급히 그들 앞에 아미를 세우고, 땅에 뛰어내렸다.

"추기경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그런데 왜 모두 날 보는 순간 놀란 표정을 하는 거야? 내 질문에는 대답도 하지 않은체 그 드워프와 나를 보지도 않고 있는 성직자를 제외한 모두는 무척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당, 당신은 백합의 기사, 란트 크리센공이 아니시오! 당신이 여기에 어떻게?"

아! 그러고 보니, 저 엘프들은 검술대회에 출전했던 이자벨인가 하는 여자엘프 였고, 나머지 한명은 그 엘프 길드 마스터라고 했던 녀석이었다. 그리고 로브 차림이 아니었던 까닭에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는데 검은빛 머리의 여자는 오우거를 맨손으로 때려잡던 그 폭력마도사란 별명이 붙었던 마법사 였다. 나머지 한명은 방금 꽤 충격적인 사건과 함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말로써 슬라임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그 엽기적인 남자 마법사, 그리고 나머지 한명도 어디선가 안면이 있었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헛, 이런 곳에서 다시 보게 되다니 정말 뜻밖이었다. 그런데 아무 연관도 없어 보였던 이 일행들이 무슨 일로 이 곳에 있는 것일까?

"임시로 이오니스 지원군 사령관 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언데드 군단과 전투를 벌이려고 하는데 추기경님의 마차가 사이에 있어. 무슨일인가 하는 생각에 와봤습니다만, 추기경님께서는 어디에 계십니까?"

난 일단 여기서 제일 높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그 엘프 길드 마스터를 보며 말을 했다. 이런저런 궁금한 것들이 많이 있었지만 일단 이 전투에서 이기는 것이 급선무였으므로.

"아 네, 추기경께서는 바로 저 분 이십니다."

"??"

잠깐, 그 엘프 길드 마스터가 추기경이 있다고 가리키는 곳에는 꽤 무거워 보이는 엄청난 크기의 디바인을 어깨에 짊어진체 서 있는 성직자 밖에 없었다. 설마, 저 사람이 추기경? 헉, 옆모습으로 보는 것이었지만, 정돈되지 않은 턱수염이라던지, 추기경이라기 보다는 꼭 용병같다는 느낌이 드는 남자인데다 나이도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데?

"무슨 일이오?"

조금 당황한 마음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는데 추기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 걸걸한 목소리, 외모만큼이나 추기경이란 이미지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였다. 편견, 고정관념, 나도 그런 인간들의 관점이 종종 피해를 보면서 나 자신도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니, 훗.

"언데드 병과 전투를 벌이게 될지도 모르는데 추기경께서 위험에 처하게 되실지도 모르니 일단 피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추기경 그 당사자를 보니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 큰 디바인을 저렇게 별 어려움 없이 들고 있는 것 부터 해서 자기 한몸정도는 충분히 간수할 수 있을듯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길한가운데에 이렇게 떡하니 버티고 있으면 군대의 행군에 지장을 주므로 일단은 길에서는 피해주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 했다.

"하하하, 그럴 필요는 없소, 고결한 백합의 기사. 망자들을 신의 뜻으로 이끄는 것은 성직자가 해야할일. 다른 이에게 신이 맡기신 그 일을 떠넘길 수는 없는 법."

추기경의 말투나 그런 것들이 평소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너무 많은 차이가 있었다. 쩝, 그러고 보니 제대로된 성직자를 만나보는 것도 처음이군. 마왕 퇴치다 뭐다해서 결국 돈을 목적으로 용병대나 토벌대에 섞여서 우리마을에 오던 사이비 성직자들은 몇명 본적은 있지만 제대로 된 성직자를 이렇게 접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런데 정말 추기경이 맞기는 맞는 건지 의문이 들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앞을 보니, 어느세 언데드들은 우리가 있는 곳과 꽤 가까운 곳까지 접근해 오고 있었다. 언데드 병사들을 둘러싼 검은빛 기운과 접촉한 풀들이 서서히 말라가는 모습 그리 기분좋은 광경이 아니었다. 무리하지 않고 신성력을 조금씩 제거하면서, 확실히 이 언데드 군단을 이끄는 네크로멘서가 보통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네크로멘서와의 대결이라니, 그다지 달갑지 않은 상대였는데 추기경께서 몸소 해결하시겠다니, 일단 지켜봐야할 것 같다. 아직 시간은 있고, 작전 역시 그 주체가 누구든 실행만 무사히 되면 될테니까 말이다.

"신이시여 길잃은 어린 양들을 당신의 길로 이끌어 주소서! 디바인 파워!"

언데드 군단을 한참동안이나 지켜보고만 있던 추기경은 갑자기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그 거대한 유하네리스의 디바인을 땅에 꽂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추기경과 디바인을 중심으로 연녹빛을 띤 엄청난 양의 신성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헛, 저 모습을 보니 추기경임에는 의심할 여지 따위는 없을 듯 했다. 저 정도 신성력이라면 우리 부대가 직접 출동하거나 할 필요도 없이 해결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괜히 지금까지 마음을 조렸던 나만 그다지 쓸데없는 걱정을하고 있었던 것같다.

추기경의 주위로 집중되던 신성한 기운은 추기경이 금빛 매와 막대기가 엇갈린 크로스 문양의 유하네리스의 디바인을 언데드 쪽으로 겨누는 순간, 연녹빛의 기운은 터져나가듯이 언데드군단에게 몰려갔다. 그 규모가 언데드군단 전체를 덮고도 남을듯이 보였다. 순간 눈부심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밝은 빛. 하! 저게 진짜 성직자가 사용하는 신성마법이란 것인가 보다. 나나 그 돈에 팔리는 백마법사들이 사용하는 모조품이 아닌.

연녹빛의 기운이 서서히 잦아들자, 난 이미 다 제거되었으리라 생각하며 언데드 군단이 있던 곳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 앞에는 내 예상이 빗나간 전혀 의외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언데드군단 대열의 앞에 위치해 있던 몇몇의 해골들을 제외하고는 언데드 군단 전체가 멀쩡하게 남아있는 것이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일이!"

엘프 길드 마스터, 그 엘프는 조금 허탈한 목소리로 언데드 군단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아무말 없이, 하지만 그다지 편치 않은 표정으로 언데드 군단을 보고 있는 추기경. 분명히 신성마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

"크크크, 유하네리스의 앞잡이인가?"

음침한 분위기의 탁한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왔다. 쩝, 이 목소리의 주인이 바로 이 언데드 군단을 이끄는 네크로멘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하지만 아직 그 모습이 보이진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 놈의 네크로멘서의 실력이 내가 생각했던 것도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은데 정말 내 작전이 성공을 할 수 있을까?

"신의 뜻을 역행하는 자! 네가 그러고도 지옥의 업화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

거한의 추기경은 평범한 사람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말하나하나에 강한 신성력이 배어 있었다. 쩝, 나 역시 언데드를 만나는 것은 오늘 처음이었지만 내가 알고 있는 평범한 언데드 병이라면 아까와 같은 신성력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유하네리스의 앞잡이, 난 신이 있는 천국 따위엔 그다지 애착이 없어. 크크, 오히려 내게는 지옥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군."

다시 들리는 그 네크로멘서의 음침한 목소리와 함께 언데드병의 대열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검붉은빛 로브를 온몸에 두른 네크로멘서로 추정되는 존재가 그 정체를 드러냈다. 꼭 피색을 연상시키는 검붉은 빛 로브, 그리고 로브로 가려진 어둠속에서 유일하게 빛을 내는 사악한 기운의 붉은 색 눈, 별다른 힘을 사용하지 않고 있음에도 그 네크로멘서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암흑의 기운은 정말 대단했다. 쩝, 며칠전에 필립요새에서 기습을했던 흑마법사 정도는 어린애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마침 잘 됐군. 유하네리스의 앞잡이, 지금까지 유하네리스에게 당했던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모두 되갚아주마."

조금 굳은 표정으로 서 있는 추기경 쪽을 향해, 그 네크로멘서는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 네크로멘서는 우리쪽을 향해 한손을 펼쳤다. 그리고 그 손을 중심으로 네크로멘서 주위에 있던 기운이 집중되는 것이 보였다. 젠장. 그리고 그 기운이 터짐과 함께 난 급조한까닭에 그다지 두껍지 못한 방어막을 펼쳤다.

"홀리쉴드!"

얇은 흰색의 막이 너무 앞에 나가 있는 추기경을 제외한 나머지 일행을 급히 감쌌지만 급조된 까닭인지 어둠의 기운과 충돌하는 순간 곧 소멸되며 엄청난 충격이 전해왔다. 그리고 그 덕택에 나와 추기경을 제외한 나머지 생명체들은 모두 뒤로 쓰러져 버렸다. 그런데 마법을 쓰는 순간 추기경이 조금 놀란 눈으로 날 잠깐 쳐다본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은 내 착각일까? 하지만 곧 추기경은 고개를 앞으로 돌린 후, 디바인을 들고 연녹빛 기운에 감싸인체 네크로멘써 쪽을 향해 움직여갔다.

"크크, 미안한 말이지만 넌 날 이길 수 없어 애송이. 네가 유하네리스의 힘을 쓰는 한 말이야. 유하네리스의 힘따위야 극복한지 오래되었지. 30년전, 그 치욕스러운 사건 이후로!"

역시 리치였나? 네크로멘서는 그러게 빠른 속도로 움직였음에도 그다지 숨이 찬다거나 하는 것 없이 말을 했다. 아무리 들어도 그다지 정이 가지 않는 목소리.

"거꾸로 선 자여 네 원한 따위엔 관심이 없다. 오로지 신의 뜻에 따를 뿐."

추기경은 묵묵히 말을 한 후, 그 큰 덩치만큼이나 엄청난 박력으로 그 큰 유하네리스의 디바인을 네크로멘서에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네크로멘서는 유하네리스의 디바인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가는 뼈로된 지팡이를 한 손에 든체 별 어려움 없이 추기경의 공격을 상대해 내고 있었다.

'펑' '쿵' '탕'

추기경의 디바인과 네크로멘서의 지팡이가 충돌할 때마다 다양한 충격음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연녹빛과 검붉은 빛의 대결, 상반된 양쪽 기운의 충돌의 영향으로 생긴 바람 때문에 작은 돌맹이들과 풀들이 주위에 휘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서있기도 힘들정도로 온몸에 전해지는 충격. 내가 뒤를 돌아보니 이상한 분위기를 알아차렸는지 황제가 부대의 진군속도를 조금 늦추는 것이 보였다. 아직 저 쪽에는 별 문제가 없겠군. 난 조금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을 해 나가야 할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추기경과 네크로멘서가 저렇게 붙어 있는 상황에서 사속성계열의 마법을 함부로 난사하다간 추기경까지 같이 휩쓸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도 없고, 신성마법을 쓴다한 들, 저 엄청난 신성력을 상대하고 있음에도 그다지 흔들림이 없는, 아니 어떻게 보면 추기경을 앞도하고 있을 정도인데, 정식 사제도 아닌 내가 사용하는 신성마법에 당할리가 없었다.

"훗, 유하네리스의 앞잡이 치고는 제법이군. 30년 전이었다면 내가 졌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애송이. 크크, 이 복수의 날. 이 날을 내가 수십년간 얼마나 기다렸는지 네 놈은 아느냐?"

리치, 역시 살아있는 몸이 아닌 까닭에 움직이며 말을 함에도 별 지장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그에 반해 추기경은 누구나 보아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지쳐 있었다. 온 얼굴에 뒤범벅이된 땀과 거친 호흡, 쩝, 아무리 힘이 좋다고 해도 그 큰 디바인을 그렇게 휘두르는데 지치지 않으면 이상하지.

"디바인 파워!"

순간, 큰 숨을 내쉰 추기경이 네크로멘서에게 바짝 접근하며 그 큰 덩치로 네크로멘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줌과 동시에 또다시 엄청난 양의 신성력을 터트렸다. 역시 성직자보다는 용병에 가까운 몸놀림. 잠시 방심한 듯한 네크로멘서는 추기경의 공격에 아무런 방어도 하지 못한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이제 끝난 건가? 하지만 다시 빛이 사라지고 그 곳에는 로브가 조금 찢어졌을 뿐, 멀쩡하게 서 있는 네크로멘서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네크로멘서는 마무리를 하려는 듯 방금 전의 공격으로 힘을 소진했는지 이제 더이상 움직일 여력조차 보이지 않는 추기경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젠장, 에이! 모르겠다. 되든 안되든 한번 해보자. 유하네리스 신자도 아닌 내가 유하네리스의 추기경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고생을 해야 하다니. 쩝.

"홀리 볼트! 일레븐!"

홀리스톰을 쓰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 난 추기경 쪽으로 달려가며 그 시간동안 최대한 집중을 해서 마법을 캐스팅했다. 그리고 내 앞에 떠오른 일곱개의 마법진으로 부터 생겨난 수십개의 흰색의 구가 네크로멘서에게 집중되어 날아가기 시작했다. 네크로멘서는 자신에게 오는 흰색의 구들을 쳐다보고도 별다른 진로의 변화없이 추기경쪽으로 갔다. 쩝, 이 정도의 신성마법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것인가? 난 만약을 대비해 뽑아든 클라리에 더욱더 힘을 주었다.

네크로멘서가 추기경쪽을 향해 자신의 손을 펼치는 순간, 수십개의 흰색의 구가 네크로멘서와 충돌했다.

'퍼버벙!'

하지만 이상하게도 네크로멘서를 둘러싸고있는 엄청난 어둠의 기운이 내가 쓴 흰색의 구들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건 도대체?

"크억, 이 기운은? 유하네리스의 힘이 아니잖아! 도대체? 으아악!"

흰색의 구를 별다른 방어도 하지 못한체 대부분 그대로 맞은 네크로멘서의 몸 곳곳이 타들어가며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결과, 추기경의 그 엄청난 신성력은 잘도 막아내면서 왜 이런 단순한 신성마법을 막지 못한 걸까? 난 약간의 의문을 머리속에 떠올렸지만 이 기회에 네크로멘서를 없애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클라리를 들고 녀석을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녀석은 엄청난 속도로 언데드 군단 쪽으로 피하기 시작했다.

"홀리스톰 인탠션!"

난 다급한 마음을 진정하며 최대한 집중을 해서 캐스팅을 완료했다. 그리고 내 네크로멘서 쪽을 향해 나아가는 흰색의 폭풍, 하지만 이미 늦었다. 어느세 언데드병들 사이로 몸을 감춘 네크로멘서 대신에 흰색구와 충돌한 언데드 군단의 앞 대열에 있던 언데드병 백여명이 먼지로 화하는 것이 보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언데드 군단이 서서히 이쪽을 향해 다가 오는 것이 보였다. 젠장!,대충 보기에도 6천 내지 7천 정도는 되어보이는 언데드 병들인데 홀리스톰을 난사한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결국 계획 수정은 불가피하단 말인가?

난 체력을 너무 소진한 까닭인지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기절을 한 추기경을 질질끌다 시피 업은체 추기경의 마차쪽을 향해 급히 걸음을 옮겼다. 확실히 그 큰 덩치만큼이나 무게역시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고 추기경이 들고 있던 디바인 역시 인간이 들고 다니는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큰 크기임을 가까이서 보니 확실히 느끼고 있었다.

난 추기경을 대충 마차에 던져넣고 아까 그 암흑의 기운에 쓰러져버린 추기경의 일행들 역시 마차에 집어던진 다음 급히 마차에 올라탔다. 컥, 언데드 병들의 이열에 서 있던 활들 든 언데드들이 우리쪽을 향해 활을 겨누는 모습이 보였다. 난 급히 캐스팅을하며 마차를 뒤쪽으로 돌렸다.

"홀리쉴드!"

'타다다다닥....;'

방어막이 쳐지는 순간 뒤 쪽에서 들리는 화살과 방어막이 충돌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난 예전의 솜씨를 발휘에서 급히 마차를 우리부대가 있는 쪽을 향해 몰아갔다.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