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보석 10장 수린 요새 탈환작전-7

푸른바람 BlueWind·2002. 12. 12. PM 12:53:30·조회 2038·추천 59
에피소드 66 수린 요새 탈환작전-7



중앙 광장으로 향하는 길은 요새답게 잘 닦여 있었다. 하지만 중앙광장으로 가는 길 곳곳에는 며칠 전, 녀석들이 이 요새를 점령할 때 벌였던 전투의 흔적인지는 몰라도 많은 건물들이 불타있었다. 산 위에서는 잘 몰랐는데, 그들 역시 이 요새를 점령한지 얼마돼지 않아 여러 가지 면에서 요새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중앙광장으로 향하는 길에 일련의 병사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훈련장에서와는 달리 이들은 별 당황해하는 기색 없이 차근차근 우리를 향해 진군을 해왔다. 확실히 내가 책에서 내가 읽었던 것과는 달리 기습을 당했을 때, 이들은 마구잡이로 달려들거나 도망쳐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일정 수 이상의 병사들이 모여 대열이 갖춰진 후에서야 우리에게 공격을 해왔다. 역시, 예상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군.

요새 안이라 그리 넓지 않은 길, 우리 역시 대열을 갖추어 녀석들 쪽을 향해 공격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미는 자신의 그 거대한 투헨드 소드를 든 채 앞장서서 녀석들을 향해 이동을 했다. 훗, 이번 작전에 돌입하게 되며, 처음에는 아미에 대한 의문이 담긴 시선을 보내는 녀석들이 몇몇 있었지만, 엘프들을 비롯하여 온갖 다채로운 사람과 종족들이 뒤섞인 상황 때문인지 아미에 대해 그 뒤 별다른 의문을 다는 사람은 없었다. 단지 루이만 아미를 보며 뭔가를 알겠다는 시선을 보내며 고개를 약간 숙였을 뿐이었다.

"왠놈들이냐?"란 별 쓸데없는 물음을 맞은편의 병사들은 하지 않았다. 훔, 확실히 평범한 병사들이 아닌 것 같았다. 솔직히 이 상황에서 왠놈들이냐란 물음으로 체력을 소모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지금과 같은 때는 아군이 아니라면 무조건 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 그러니 시가전이 있을시에 민간인은 전투가 심각해지기 전에 멀리 성밖으로 도망치던지, 아니면 지하실 같은 곳에서 숨어 있는 편이 나았다. 정말 쓸데없이 돌아다니다가는 죽기 딱 알맞았으니.

아미가 적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것을 시작으로 녀석들과 우리부대와의 전투는 시작되었다. 상대편의 병력수는 백여명, 우리의 배에 이르렀지만, 오히려 우리가 상대를 압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 역시 그렇게 심하게 밀리지는 않고 있었다. 쩝, 이렇게 계속 시간을 끌면 곤란한데, 기습을 한데다 소수의 병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 입장으로써는 상대편의 병사들이 불어나기 전에 최대한 빨리 끝낼 필요가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점이라면 상대편에는 제대로 된 기사 복장을 한 존재가 없다는 점이었다. 확실한 지휘관이 없이, 그냥 평소에 훈련받은 대로 적들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까닭에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그들이 쉽게는 대처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티, 부탁해."

티티는 잠시 날 쳐다보더니, 내 말뜻을 알아차린 듯 잠시 후 조금 대열의 뒤쪽으로 물러서서 캐스팅을 하기 시작했다.

"상대편에 마법사가 있다! 어서 방어준비를 해!"

앞에서 우리와 싸우고 있던 병사는 티티의 모습을 발견한 뒤,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번 전투가 시작된 이후로 녀석들이 말하는 것을 들은 것은 지금이 처음이었다. 그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앞에서 우리와 싸우고 있던 병사들을 제외한 뒷 열에 위치한 병사들이 모두 방패를 머리위로 들었다.

"매직 쉴드!"

녀석들이 단체로 그 말을 외치는 것과 동시에 방패에서 희미하게 마나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 강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마법 방어용 쉴드 마법이었다. 세상에 방패에다 쉴드 마법을 미리 써놨단 말인가? 아무래도 마법 무구는 아닌 것 같고, 방패가 주문서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일회용이란 말이다. 만약 마법 무구를 저정도로 일반 병사들이 들고 다닐 정도로 구입을 하려면, 제국이라고 해도 국가 재정이 흔들릴 거란 생각이 들정도로 마법무구는 값이 비쌌으니까. 실제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이 클라리는 핀누나가 준 로브, 그리고 마법사의 지팡이 정도만 해도 엄청난 가격이 될 터였다.

"아이스 블레스터."

아미의 손에서 뻗어나온 얼음 조각들은 포물선을 그리며 상대편 병사들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녀석들이 펼친 쉴드 때문에 그렇게 큰 피해는 입히지 못하고 있었다. 확실히 훈련이 잘되어 있었군. 하지만 녀석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이 단 한가지 있었다. 지금 우리편에는 인간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드래곤이 있다는 사실을.

아미는 말을 하지 않아도 내 의사를 알아차리고, 큰 검을 휘두르며 적들을 향해 돌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난 아미의 몸에 보조마법 몇 가지 정도 붙여주는 것은 잊지 않았다. 아무리 드래곤이라도 아미가 다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내가 걱정할 필요도 없이 아미는 멋지게 지금 현재 똑바로 검을 들고 있는 일 이열의 한 곳을 뚫어버렸다. 하긴, 그 거대한 검으로 빠르게 몇 번 휘두르면 제대로 막아내기도 힘들테니, 일단 피해야 하는데, 밀집 진영으로는 그게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 순간, 뒷열에 있던 녀석들이 머리위로 들었던 방패를 미쳐 내려놓기도 전에 우리는 아미가 뚫어놓은 틈을 통해 녀석들의 대열 속으로 돌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꼭 미리 준비해뒀던 듯 수족같이 움직여주는 카밀 녀석들 덕택에 이번 작전 역시 별 어려움 없이 성공적으로 끝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열을 정비하라! 어서!"

상대편에서 현재 제일 높은 위치에 있는 듯한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전투 사항에서 한번 무너진 대형을 다시 정비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그게 말처럼 쉽게 되는 부대라면 그 부대를 상대할 생각보다는 잽싸게 튈 생각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까.

한번 무너지기 시작한 진형은 걷잡을 수 없어졌다. 그 덕택에 그 전에도 약간의 우세를 점하고 있던 우리 부대는 거의 두 배에 이르는 적들을 이제는 완전히 압도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전사자 무, 경부상자 다섯. 지금까지 작전은 거의 완벽하다고 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녀석들은 도망친다거나 하는 것 없이 끝까지 저항을 하고 있었다. 무서운 녀석들, 만약 이렇게 따로 따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이 요새 내에 있는 병력들 전체와 상대를 했다면, 우리가 이렇게 쉽게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별 과언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장, 저 여기사는 어디서 대려 오신 겁니까? 장난이 아닌데요?"

카밀은 아미의 놀라운 무용을 보며 신기하단 표정으로 날 쳐다보며 이야기를 했다. 쩝, 그러고 보니, 카밀 역시 아미를 만날 기회가 없었지?

"내 수석 호위 전사. 최근엔 일이 있어 잠시 떨어져 있다 합류했어. 실력은 카밀 너하고 싸워도 최소한 지지는 않을 정도는 될 거야."

내 대답에 카밀은 별다른 거부 의사를 표현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 녀석은 다른 존재의 능력을 살피는데 겉모습 따위에 얽매여 편견을 가지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그러니까 나의 유일한 진짜 부하가 될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

쩝, 어쨌든 우리는 그렇게 끝까지 저항하는 병사들을 제압한 다음 중앙 광장 쪽을 향해 다시 급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 전투에서 생각 외로 카밀 녀석들이 체력을 많이 소모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끝까지 저항하는 녀석들을 상대로 전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을 테니.

난 다음 전투가 일어나더라도 병사들이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어느 정도 마련해 주기 위해 제일 앞 열에 위치해 있던 병사들을 가운데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워낙 병력이 소수이므로 이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지 않는 것보다는 그래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대열을 정비시켰다.

그리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다행인 점은 카밀 녀석들의 실력이 워낙 출중한 까닭에 내가 그리 마나나 힘을 소모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정말, 전투 중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항상 대비를 할 필요가 있었다.

희미하게 날이 밝아오며 멀리 중앙광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씩 늘어가는 건물들, 그리고 희미하게나마 높이 솟은 요새 중앙 사령부의 모습도 보이고 있었다. 오늘 가장 큰 문제가 저 곳을 어떻게 점령하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비상시에는 점령을 포기하고 밑에서 불을 질러버리는 방법도 있었다. 워낙 열세의 인원수, 게다가 그리 빨리 도착하지는 못하겠지만 적들의 등뒤에는 수만의 지원군이 버티고 있었으므로, 최소한의 피해와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해 내야만 했다.

중앙광장으로 돌입, 하지만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하였다. 원래라면 이쯤에서 적들과 마주쳐야 하지만 너무나 조용했다. 너무나 고요한 적막,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게다가 광장 넘어 중앙사령부 건물에는 불빛하나 새어나오지 않고 있었다. 아무리 새벽녘 모두가 잠든 시간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경비를 위한 불빛 한두개 정도는 있어야 정상이었다.

"대장, 뭔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주위를 훑어보던 카밀, 역시 이상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내게 말을 했다.

"그래. 일단 중앙 사령부 쪽으로 접근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군."

난 카밀의 말에 답을 한 뒤, 중앙사령부 쪽으로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마음속으로 아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인, 인간들의 접근이다. 숫자는 대략 사백.'

아미의 말이 마치는 것과 동시에 갑자기 주위에서 불빛이 솟아오르며 일제히 함성이 들려왔다. 젠장, 적들인가?

"빨리 원진으로."

난 급히 광장 한가운데에서 원진을 설치하고 주위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광장 주위를 둘러싼 사백여명의 병사들, 광장은 아직 새벽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병사들이 든 횃불 때문에 주위는 갑자기 밝아졌다. 쩝, 일단 한 곳을 뚫고 나가 이 포위를 벗어날 필요가 있겠군.

"아이스 블레스터, 트리플."

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캐스팅을 해서 녀석들을 향해 얼음 조각들을 날렸다. 헛, 그런데 분명히 트리플 캐스팅밖에 안했는데 왜 이렇게 얼음 조각들이 많이 날아가는 걸까? 설마, 마법력이 증가한 건가? 하긴 플라타니오 신이 마법의 신인데 그 신의 최고사제로 서임을 받았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정상적인 인간에게서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흠, 어쨌든 이 정도의 얼음조각이라면 녀석들의 포위망을 뚫을 수 있겠지? 그리고 내마법은 티티의 마법과 달리, 아까와 같은 그런 일회용 마법무구를 사용한 약한 쉴드 따위로 막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니까.

그런데 내 얼음 조각들이 날아가는 순간, 회색 빛의 막이 갑자기 치솟았다. 젠장, 쉴드인가? 저 정도로는 내 마법을 다 막을 수 없을텐데 무슨 생각이지? 하지만 쉴드는 한 개가 아니었다. 잠시후 내 마법이 백여명의 병사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기 직전에 두 개의 쉴드가 추가로 솟아올랐다.

그리고 내 마법이 소멸됨과 동시에 녀석들은 서서히 포위망을 좁혀 들어오기 시작했다. 거의 열배에 가까운 병사들 게다가 넓직한 광장에서 포위가 된 상황에서는 막기가 힘들었다. 녀석들이 이렇게까지 대처를 빨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이 내 실수였다. 그리고 갑자기 녀석들의 진영 한가운데에서 마나의 기운이 강해지더니 세 곳에서 동시에 불, 바람, 그리고 어둠의 기운이 날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홀리 쉴드!"

난 급히 우리 주위에 쉴드를 만들었다. 그런데 아차! 원으로 만들다 보니, 적들 쪽으로 파고 들어간 녀석들의 쉴드는 만들지 못했다. 그 헛점을 놓치지 않고, 녀석들이 보낸 마법중 불덩이 하나가 그쪽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프러스트 쉴드!"

"인챈트 보우 오브 파이어!"

두 엘프의 목소리가 들리며, 불에 휩싸인 화살이 그 불덩이와 충돌하며 불덩이의 파괴력을 약화켰고, 미처 내가 쉴드를 치지 못한 곳에는 티티의 빙계계열 방어막이 다른 마법으로부터 보호를 했다. 쩝, 그런데 녀석들의 마법 공격을 막는데 정신이 팔리는 순간, 녀석들은 포위망을 더욱더 가까지 조여왔다.

어쩔 수 없군, 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서는 내가 나설 수밖에. 이런 때를 대비해서 지금까지 체력과 마나를 최대한 아껴왔던 것이다.

"카밀, 지휘를 잠시 부탁한다. 내가 나서서 포위를 뚫어볼테니."

"네, 대장."

카밀은 조금 굳은 목소리로 내게 답을 했다. 하지만 뭐, 그들 역시 그 사악한 용병단 녀석들과 싸우며 이런 상황을 접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었을 것이므로, 대처를 잘 해내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 예로 녀석들의 눈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약간의 긴장뿐, 공포나 두려움과 같은 것은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난 마나가 느껴지는 곳을 향해 최대한 빨리 움직였다. 일단 녀석들의 마법사들부터 제거를 해야 되겠다. 녀석들에게서 마법사만 제거한다면 내 마법을 사용해서 포위를 뚫는 것 뿐만아니라 녀석들을 전멸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병사들의 뒤쪽에 느껴지는 마법사들의 기운, 난 플라이마법을 써서 하늘로 솟아올랐다. 확실이 이전과 비교해서 플라이마법을 사용할 때 빠져나가는 마나의 양이 무척 줄어든 것 같았다. 아무래도 느낌이 이건 마나에 기초한 플라이 마법이라기 보다는 신성력에 기초한 하늘을 나는 능력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난 하늘로 솟아올라 위에서 병사들 쪽을 향해 몇 가지 마법을 쏘아보냈다. 일단 마법사들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위에서 내려꽂는 얼음 조각들의 공격에 다시 쉴드 세 개가 병사들을 보호했다. 저기군.

내 마법에 대응이라도 하듯, 녀석들은 어둠속 하늘을 향해 활을 쏘아보냈지만 중요한 것은 나를 향해 정확히 날아오는 화살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오늘은 기습작전이었기에 공식적인 석상에서 사용하는 흰색 옷 대신 검은빛의 옷을 입고 나왔다. 그런까닭에 어두운 밤하늘 속에 묻혀 있으면 쉽게 찾기가 힘들 것이다.

병사들 가운데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마법사 녀석들의 모습을 발견한 후, 난 클라리를 빼들고 녀석들 쪽을 향해 빠른 속도로 하강을 했다. 어둠의 장점, 햇불들 때문에 광장은 밝았지만 그 것 역시 지표면에 한정된 것, 아직 하늘은 어둠에 뒤덥혀 있었다.

내가 하강하는 모습을 본 병사들은 급히 방패와 검을 하늘 쪽으로 들고 마법사를 보호하려고 나섰지만 이미 늦었다. 녀석들이 미쳐 방패를 들기도 전, 지상으로 하강하던 가속도를 이용해 녀석의 몸을 클라리로 꿰뚫어 버렸다. 일단 한 놈은 제거. 하지만 그 순간 느껴지는 마나의 기운, 녀석들 텔레포트를 쓸 생각인가 보군. 그렇게 둘 수는 없지.

"안티 매직 셸."

난 하늘로 솟아오르며 녀석들의 마나가 느껴지는 곳 중 한 곳을 향해 마법을 시전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나머지 녀석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 다시 낙하하기 시작했다. 사라진 마나의 기운, 녀석이 텔레포트를 성공했든 아니면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빠른속도로 낙하, 하지만 주위에 있던 병사들이 자신의 방패에 있는 약한 쉴드마법을 가동시키며 방패를 들고 마법사 주위에 단체로 뭉쳐있었다. 강한 방어, 난 방패의 틈을 찾아 공격을 했지만 녀석들은 마법사 주위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방어를 해내었다. 그리고 사라져버리는 마법사 녀석, 한놈을 놓쳤군. 쩝. 하지만 일단 마법사 녀석들을 쫓아보냈다는데 큰 의의가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예전보다는 쉬워졌다지만 하늘을 무리해서 날아다니다보니 체력적으로 조금 부치는 느낌이 들었다. 하늘로 다시 솟아오르는 속도가 처음에 비해 많이 느려졌다.

하지만 밑을 보니 카밀 녀석들이 그 병사들에게 둘러싸인체 분투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티티의 마법이 몇 번이나 녀석을 향해 날아갔고 아미가 한번에 두 세명을 배어내며 상대를하고 있었지만, 그리 여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할 수 없군. 오늘 역시 쓰러지고 싶진 않았지만 저녀석들이 다치거나 죽는 것보다는 내가 그냥 쓰러져버리는 것이 나을 테니.

"아이스 블레스터! 일레븐!"

난 조금 무리해서 카밀 녀석들을 둘러싸고 있는 아테네이오스 병사들에게 수많은 얼음조각들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처음과 같은 방해꾼도 없을 것이므로 효과는 확실할 것이다. 카밀 녀석들을 공격하던 적병들은 갑자기 자신들 쪽으로 떨어지는 날카로운 얼음조각들을 보며, 다시 급히 하늘을 향해 자신들의 방패를 들고 쉴드를 펼쳤지만, 그들 자신을 공격하는 얼음조각들의 숫자를 약간 줄여줬을 뿐, 그렇게 큰 효과는 보지 못한 듯 했다.

광장전체에서 울려퍼지는 신음소리, 녀석들을 향해 홀리스톰을 사용해 볼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녀석들은 일반 용병들이 아니라 그냥 병사들이란 생각에 별 소용이 없을 것이란 느낌이 들어 계속 빙계계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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