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보석 10장 수린 요새 탈환 작전-8
푸른바람 BlueWind·2002. 12. 15. PM 5:01:44·조회 1898·추천 54
에피소드 67 수린요새 탈환 작전-8
"프리즌 노바!"
난 아군측 병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밖으로 퍼져 나가도록 노바 마법을 썼다. 푸른색 링이 서서히 커지며, 범위밖에 있던 병사들에게 충격을 주며 병사들을 쓰러뜨려 버렸다. 연속된 마법 공격 때문인지, 그 용감하던 병사들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위에서 보아도 느껴졌다. 큭, 피곤하군. 아무리 예전에 비해 마나 소모량이 줄어들었다고 하더라도 플라이마법을 지나치게 오래 사용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난 전투에도 도움을 줄 겸, 플라이 마법을 해제 하며 밑으로 내려와 전투에 참가를 했다.
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아미와 카밀이었다. 둘 모두 한번에 네다섯명과 싸우고 있었음에도 전혀 밀리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단지 수십초 후에는 자신이 상대하던 네 다섯명의 적들을 시체로 만들어 버리고 있었으니까.
마법 때문에 상대가 들고 있던 햇불도 모두 꺼져 버리고, 광장에는 새벽의 희미한 빛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 가운데 혼란스러워진 녀석들과는 달리 우리편 녀석들은 무척이나 차분했다. 역시, 이런 경험이 많았기 때문인가? 포위된 상태에서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상황.
전투는 서서히 우리 쪽으로 기울여지고 있었다. 이미 사백여명의 병사들 중, 제대로 싸울수 있는 녀석들은 수십명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녀석들은 공포에 떨면서도 항복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있었다. 무서운 놈들. 아마 우리가 다수였다면 우리가 먼저 혼란에 빠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측 병사들은 소수, 카밀 녀석들 역시 크게 내색을 하지는 않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란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감정을 너무나 절실히 느끼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녀석들은 혼란에 빠지지 않는 것 같았다.
"대장, 대충 마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카밀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내게로 다가와 말을 했다. 어느새 조용해진 광장, 아까의 그 칼부딪히는 소리는 사실이 아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였다. 저항하는 적들의 모습은 이제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렇군. 카밀."
나 역시, 남은 체력과 마나를 갈무리하며, 잠시 멈춰 서있었다. 약간의 휴식, 물론,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아무리 엄청난 체력을 자랑하는 카밀 녀석들이라고 할지라도 이틀에 걸쳐 그 험한 산을 넘어온데다가 이런 전투를 치렀으니,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 였기 때문에 이런 약간의 휴식은 필요했다.
"카밀, 우리측 피해는?"
네 물음에 카밀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들릴 듯 말 듯한 한숨을 내 쉰 뒤 답을 했다.
"사망 두명, 중부상 네명, 경부상 열명입니다."
두명이 죽었군. 열배에 가까운 녀석들과 싸운 결과로써는 정말 대단한 전과였다. 하지만 그렇게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카밀 녀석들은 생사 고락을 함께 할 정도로 서로의 관계가 깊었으니까. 그리고 그 마법사녀석의 용병단에게 쫓기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동료를 잃었을까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난 카밀에게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정말 내가 아니었다면, 이런 전투에 참가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쩝.
"카밀, 미안해.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는데, 쩝."
내 말에 카밀은 정색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 답을 했다.
"아닙니다. 대장. 대장이 아니었다면 그 녀석들 역시 그 때 그 마법사 녀석에게 죽었을 겁니다. 너무나 허무하게 말이죠.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용병답게 적들과 싸우다 죽었으니, 녀석들도 슬퍼하진 않을 겁니다."
카밀은 별 감정을 싫고 말을 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정말 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난 곧 그 감정을 지우고 아미 쪽으로 향했다. 난 지금 현재 이 녀석들의 지휘관, 이 녀석들이 한명이라도 덜 피해를 입게 하기 위해서라도 난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조금 냉철해질 필요가 있었다. 예전에 마을에 살던 그 때처럼.
'아미, 저 건물안에 사람이 있나?'
난 요새 중앙 사령부 건물을 보며 말을 했다. 정말 전투 중에도 그렇고 저 건물은 너무나 조용했다.
'없다. 단 한명도.'
헛, 우리가 이 곳으로 오기를 기다렸단 말인가? 녀석들 그럼, 기습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뒀다는 말이었다. 쩝, 그런 줄도 모르고 사자의 입 속으로 고개를 들이밀었으니, 내 잘못이 컸다. 휴, 어쨌든 상황이 이렇게 된 것, 좋게 끝을 내야 되겠지?
난 녀석들을 지휘해서 요새의 서문 쪽을 향해 이동을 했다. 상황을 보니, 엘프들이 간 쪽 역시 그리 쉬운 상황은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되도록 빨리 지원군과 합류를 해서 그 쪽을 도와주어야 했다. 일단 지금 우리가 해결한 육백여명을 제외하고도 최소 이삼백의 병사들이 이 요새 내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난 어제밤 머리속에 외워둔 요새 지도에 따라 서문 쪽을 향해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 서서히 밝아오는 하늘. 해가 뜨기 전에 모든 것이 마무리되어야 했다. 해가 뜰 때쯤이면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수의 녀석들의 지원군이 몰려올 테니까 말이다.
"잠깐, 거기까지. 백합의 기사. 더 이상 지나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군."
뭐야? 이녀석들은? 우리 앞에는 십여명의 기사들이 중무장을하고 일열로 선체 대기해 있었다. 아까 중앙광장전투에서는 뭐하다가 병사들도 없이 지금 나타나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그렇게까지 우리들이 우습게 여겨졌단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자고 있었을 수도 있고, 저 중무장을 하느라 시간이 걸렸을 수도 있다.
"미안하군. 우리는 지나가야겠는데 말이야."
난 녀석을 찬찬히 살피며 녀석을 향해 검을 겨누고 말을 했다. 그러자 녀석은 잠시 아무말 없이 날 보디니 자신의 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 주위에 있던 십여명의 기사들 모두 검을 뽑이드는 것이었다. 쩝, 전과 같이 카밀에게만 맡겨놓을 수는 없을 것 같군. 난 아까 내게 말을 한 그 대열의 가운데에 서있는 녀석 쪽을 향해 뛰어가며 칼을 뽑았다.
"난 정벌군 제 3군단 1대대장 아킬레우스 파라니오스. 잘 부탁한다."
"나에 대해선 잘 알고 있는 것 같더군. 나 역시 잘 부탁한다.."
검을 뽑으며 자기소개를 하는 녀석에게 검을 휘두르며 말을 했다. 내 뒤를 따라, 카밀, 아미, 티티, 그리고 소대장 몇 명이 뛰어나와 기사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쩝, 시간 없어죽겠는데, 뭐 카밀 녀석들을 앞장세운 뒤 인원수로 밀어버리면 그만이었지만 그럼 또 많은 희생자가 생기기 마련이었다. 자기들 나름대로 충분히 자신들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부하들을 이용해 우리를 함정에 몰아놓은 뒤, 만약을 대비해서 자신들이 남았던 것 같다. 그들 역시 인원수가 그리 많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 이 요새가 많은 숫자의 인원이 머무르기에는 적합하지 않게 지워졌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실제 성의 북쪽에 있는 평원에서 이 요새로 물자를 전달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다. 좁은 통로에 수레는 도저히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인 길. 그렇기 때문이 이 요새 내에 주둔할 수 있는 병력은 천명이 한계였다. 적들 역시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 것은 잘 알고 있었을 것이었다. 그런 이유로 그들이 요새를 점령한 뒤에도 산맥을 넘어 대규모 군대를 파견하지 않는 것이었다.
아킬레우스란 기사녀석 키가 무척이나 컸다. 하지만 풀플레이트 갑옷을 입은 외형으로 볼 때는 그렇게 체격이 큰 편은 아닌 것 같았다. 실제로는 조금 호리호리한 몸매가 아닐까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런 스타일이라면 무거운 갑옷보다는 가벼운 갑옷을 입고 스피드 중심으로 싸우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람마다 다 생각이 있는데 내가 적까지 걱정할 필요가 뭐 있을까하는 생각에 잡념을 지우고 녀석을 쳐다보았다.
"이야합!"
잠시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 내가 먼저 선공을 할까 생각을 하는데 녀석이 먼저 나를 향해 파고들었다. 생긴 것과는 달리 성격이 조금 급하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쩝. 하긴 성격이 급한 것치고는 이런 상황에서 너무나 주도면밀하게 움직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빠르다! 약간 방심하고 있었던 틈을 노려 녀석은 그 사이 녀석은 엄청난 속도로 내게 접근을 해왔다. 난 급히 정신을 추스리고 조금 뒤쪽으로 물러서며 방어준비를 했다. 정말 풀플레이트 갑옷을 입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들 정도로 녀석은 빨랐다. 검의 충돌, 손목이 조금 찌릿하게 아파 왔다. 방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방어를 제대로 못한 까닭이었다.
난 녀석의 검을 밀쳐내고 빠르게 녀석의 사각을 향해 움직였다. 싸울 때 키가 작은 것이 유리한 점이 바로 이점이었다. 공격을 할 때, 키가 큰 상대의 틈을 노리기 쉽다는 점. 난 거의 엎드리는 수준을 몸을 깊숙히 숙인 다음 녀석의 옆구리 쪽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어느세 녀석은 몸을 뒤로 빼서 검의 범위 밖으로 벗어났다. 강하다. 분명 강하다. 이 녀석 최소한 리아인 정도의 수준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확실히 평범한 대대장감은 아니었다.
"네 녀석 진짜 정체가 뭐냐?"
난 잠시 숨을 고르며 녀석에게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녀석은 빙긋 웃으며 아무대답도 하지않고 다시 공격을 해오는 것이었다. 내가 경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했는지 녀석은 무리하게 힘을 담은 공격보다는 빠르게 내 몸을 노리고 공격을 해왔다. 쩝, 저 녀석의 갑옷에도 무슨 마법이 걸린 것인가? 풀플레이트를 입은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말 빨랐다.
'휙'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귀로 들리며 난 내 머리쪽으로 들어오는 칼을 간신히 피했다. 정말 이거 정신을 차릴 시간을 안주는 군. 하지만 이번에도 난 최대한 자세를 낮추어 녀석의 몸을 향해 파고들었다. 그리고 튕겨오르듯 반동을 이용해서 녀석의 몸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둔탁한 타격음, 녀석의 갑옷과 클라리가 충돌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녀석의 갑옷은 조금 찌그러지고 흠집이 났을뿐 큰 손상은 없는 듯 했다. 하지만 내 공격 직후 녀석은 자신의 갑옷채로 내게 충돌을 해왔다.
컥, 온몸에 통증이 몰려왔다. 그리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심한 충격이었다. 전혀 예상밖의 공격, 호리호리하다고 해도 풀플레이트 갑옷을 입고 있는대다 나보다 키도 크기 때문에 충격이 꽤 컸다. 정말 기사에게 이런 공격을 당할 것이라곤 생각조치 못했는데, 내 방심이 부른 결과였다. 쩝, 여러 가지로 반성을 할 일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최근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일로인해 나 역시 세상의 그 거짓된 관념에 물들고 있는 듯 하니까. 헛된 자만심. 고정관념....
하지만 녀석 역시 내 공격에 충격을 받은 듯 주춤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나 역시 공격을 할만한 상황은 아니었고. 그리고 난 기운을 차리자마자 녀석을 향해 다시 파고 들어갔다.
이제 녀석은 틈이 나는 대로 자신의 그 철제 건들렛이나 팔뚝에 달린 작은 방패 비슷한 갑주로 공격을 해왔다. 쩝, 내가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할까봐. 난 녀석의 공격을 피하며 틈틈이 공격을 했다. 쩝, 녀석이 기사이기를 포기했는데, 나 역시 기사식으로 전투를 할 필요가 뭐있을까?
"인첸트 소드 오브 아이스!"
난 검에 힘을 줘서 녀석을 밀쳐낸 뒤, 클라리에게 빙계계열 강화마법을 걸었다. 그리고 한쪽으론 다른 마법을 캐스팅하고 있었다. 차가운 기운이 클라리를 감돌며, 클라리에게서 흰색의 빛이 조금씩 더 강해지기 시작했다. 클라리를 보는 녀석의 눈이 조금 반짝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 녀석도 이 검에 욕심이 있는 건가? 휴. 정말. 못 살겠다. 하긴 전사라면 누구나 좋은검에 대한 욕심은 있을테니까 말이다. 어찌됐건, 다음번 공격에서 모든 것을 결정지어야 했다.
녀석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래도 지치긴 지치나 보군. 하긴 아무리 체력이 좋다고 해도, 풀플레이트를 입고 그런 스피드로 몸을 움직였으니 지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정말, 이런 다급한 상황만 아니었다면 정식으로 상대를 해줬겠지만 지금 상황은 기사들의 결투가 아닌 전쟁이었다. 어쨌든 이겨야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녀석은 그런 자신의 상태를 감추려는 듯, 다시 빠르게 공격을 해오기 시작했다. 별다른 무리한 동작없는 깔끔한 동작, 내 정수리를 향해 빠르게 검을 내리치는 녀석의 공격을 피하며 난 녀석의 등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미리 캐스팅을 해뒀던 마법을 시전했다.
"아이스 볼, 익스플로션!"
녀석의 등에 생긴 얼음색 구가 터지며 녀석의 갑옷에 날카로운 얼음조각들이 박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녀석은 앞으로 달려오던 관성과 이어진 갑작스러운 내 공격의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앞으로 넘어져 버렸다.
난 마무리를 하기 위해 녀석이 쓰러진 곳을 향해 움직이는 순간, 무언가 종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녀석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워프마법, 컥, 저녀석 설마 워프 마법이 새겨진 마법 문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인가? 난 허탈한 심정으로 녀석이 사라진 바닥을 쳐다볼 뿐이었다. 이 녀석, 역시 전쟁의 싸움이라는 것인가? 뭐, 아테네이오스 측으로써도 이런 인재를 잃어버리고 싶은 심정은 없었겠지. 잠깐, 대장이 그렇다면 다른 녀석들도?
주위를 보니 아직도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었다. 소대장 쪽 녀석들은 조금 밀리고 있었디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았고, 아미와 티티, 카밀은 압도적인 실력차로 녀석들을 밀어부치고 있었다. 아미는 자신이 드래곤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그 엄청난 투헨드를 오랜시간 휘두르고 있었음에도 전혀 지친 내색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아미를 상대하던 녀석은 결국 아미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칼을 떨어트려 버렸다. 그리고 들려오는 종이 찢어지는 소리.
"안티 매직 셸"
난 소리가 들리자 마자, 바로 녀석의 마법을 취소시켜 버렸다. 그리고 황당한 듯 서있는 녀석을 아미는 빠른 속도로 검을 내리쳐 두동강을 내버렸다. 잠시 숨을 돌린 아미는 아무말 없이 밀리고 있는 소대장들이 있는 곳으로 가 소대장 녀석들을 도와주었다. 자신들의 대장들은 도망치고, 또 자신의 동료 중 하나가 죽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까? 남은 기사들의 검술 역시 조금씩 흔들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카밀이 자신이 상대하던 기사의 목을 베어 버렸다.
"안티 매직 셸"
그 후 이성을 잃고 단체로 종이를 찢어버리는 녀석들의 마법을 취소 시켜버렸고, 녀석들은 우리편의 공격이 전쟁터의 이슬이 되어 버렸다.
휴, 정말, 왜 이렇게 계속 일이 꼬이는지, 예상 시간 보다 일찍 공격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있었다. 엘프들은 잘하고 있을지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일단 우리 임무부터 해결하는 것이 중요했으므로. 그래도 지금까지 워낙 많은 수의 적들을 해결했으므로 서문 쪽에선 그렇게 심한 전투를 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에 위안을 삼으며, 우린 다시 서문 쪽을 향해 이동했다.
"프리즌 노바!"
난 아군측 병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밖으로 퍼져 나가도록 노바 마법을 썼다. 푸른색 링이 서서히 커지며, 범위밖에 있던 병사들에게 충격을 주며 병사들을 쓰러뜨려 버렸다. 연속된 마법 공격 때문인지, 그 용감하던 병사들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위에서 보아도 느껴졌다. 큭, 피곤하군. 아무리 예전에 비해 마나 소모량이 줄어들었다고 하더라도 플라이마법을 지나치게 오래 사용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난 전투에도 도움을 줄 겸, 플라이 마법을 해제 하며 밑으로 내려와 전투에 참가를 했다.
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아미와 카밀이었다. 둘 모두 한번에 네다섯명과 싸우고 있었음에도 전혀 밀리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단지 수십초 후에는 자신이 상대하던 네 다섯명의 적들을 시체로 만들어 버리고 있었으니까.
마법 때문에 상대가 들고 있던 햇불도 모두 꺼져 버리고, 광장에는 새벽의 희미한 빛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 가운데 혼란스러워진 녀석들과는 달리 우리편 녀석들은 무척이나 차분했다. 역시, 이런 경험이 많았기 때문인가? 포위된 상태에서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상황.
전투는 서서히 우리 쪽으로 기울여지고 있었다. 이미 사백여명의 병사들 중, 제대로 싸울수 있는 녀석들은 수십명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녀석들은 공포에 떨면서도 항복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있었다. 무서운 놈들. 아마 우리가 다수였다면 우리가 먼저 혼란에 빠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측 병사들은 소수, 카밀 녀석들 역시 크게 내색을 하지는 않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란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감정을 너무나 절실히 느끼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녀석들은 혼란에 빠지지 않는 것 같았다.
"대장, 대충 마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카밀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내게로 다가와 말을 했다. 어느새 조용해진 광장, 아까의 그 칼부딪히는 소리는 사실이 아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였다. 저항하는 적들의 모습은 이제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렇군. 카밀."
나 역시, 남은 체력과 마나를 갈무리하며, 잠시 멈춰 서있었다. 약간의 휴식, 물론,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아무리 엄청난 체력을 자랑하는 카밀 녀석들이라고 할지라도 이틀에 걸쳐 그 험한 산을 넘어온데다가 이런 전투를 치렀으니,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 였기 때문에 이런 약간의 휴식은 필요했다.
"카밀, 우리측 피해는?"
네 물음에 카밀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들릴 듯 말 듯한 한숨을 내 쉰 뒤 답을 했다.
"사망 두명, 중부상 네명, 경부상 열명입니다."
두명이 죽었군. 열배에 가까운 녀석들과 싸운 결과로써는 정말 대단한 전과였다. 하지만 그렇게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카밀 녀석들은 생사 고락을 함께 할 정도로 서로의 관계가 깊었으니까. 그리고 그 마법사녀석의 용병단에게 쫓기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동료를 잃었을까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난 카밀에게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정말 내가 아니었다면, 이런 전투에 참가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쩝.
"카밀, 미안해.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는데, 쩝."
내 말에 카밀은 정색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 답을 했다.
"아닙니다. 대장. 대장이 아니었다면 그 녀석들 역시 그 때 그 마법사 녀석에게 죽었을 겁니다. 너무나 허무하게 말이죠.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용병답게 적들과 싸우다 죽었으니, 녀석들도 슬퍼하진 않을 겁니다."
카밀은 별 감정을 싫고 말을 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정말 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난 곧 그 감정을 지우고 아미 쪽으로 향했다. 난 지금 현재 이 녀석들의 지휘관, 이 녀석들이 한명이라도 덜 피해를 입게 하기 위해서라도 난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조금 냉철해질 필요가 있었다. 예전에 마을에 살던 그 때처럼.
'아미, 저 건물안에 사람이 있나?'
난 요새 중앙 사령부 건물을 보며 말을 했다. 정말 전투 중에도 그렇고 저 건물은 너무나 조용했다.
'없다. 단 한명도.'
헛, 우리가 이 곳으로 오기를 기다렸단 말인가? 녀석들 그럼, 기습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뒀다는 말이었다. 쩝, 그런 줄도 모르고 사자의 입 속으로 고개를 들이밀었으니, 내 잘못이 컸다. 휴, 어쨌든 상황이 이렇게 된 것, 좋게 끝을 내야 되겠지?
난 녀석들을 지휘해서 요새의 서문 쪽을 향해 이동을 했다. 상황을 보니, 엘프들이 간 쪽 역시 그리 쉬운 상황은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되도록 빨리 지원군과 합류를 해서 그 쪽을 도와주어야 했다. 일단 지금 우리가 해결한 육백여명을 제외하고도 최소 이삼백의 병사들이 이 요새 내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난 어제밤 머리속에 외워둔 요새 지도에 따라 서문 쪽을 향해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 서서히 밝아오는 하늘. 해가 뜨기 전에 모든 것이 마무리되어야 했다. 해가 뜰 때쯤이면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수의 녀석들의 지원군이 몰려올 테니까 말이다.
"잠깐, 거기까지. 백합의 기사. 더 이상 지나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군."
뭐야? 이녀석들은? 우리 앞에는 십여명의 기사들이 중무장을하고 일열로 선체 대기해 있었다. 아까 중앙광장전투에서는 뭐하다가 병사들도 없이 지금 나타나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그렇게까지 우리들이 우습게 여겨졌단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자고 있었을 수도 있고, 저 중무장을 하느라 시간이 걸렸을 수도 있다.
"미안하군. 우리는 지나가야겠는데 말이야."
난 녀석을 찬찬히 살피며 녀석을 향해 검을 겨누고 말을 했다. 그러자 녀석은 잠시 아무말 없이 날 보디니 자신의 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 주위에 있던 십여명의 기사들 모두 검을 뽑이드는 것이었다. 쩝, 전과 같이 카밀에게만 맡겨놓을 수는 없을 것 같군. 난 아까 내게 말을 한 그 대열의 가운데에 서있는 녀석 쪽을 향해 뛰어가며 칼을 뽑았다.
"난 정벌군 제 3군단 1대대장 아킬레우스 파라니오스. 잘 부탁한다."
"나에 대해선 잘 알고 있는 것 같더군. 나 역시 잘 부탁한다.."
검을 뽑으며 자기소개를 하는 녀석에게 검을 휘두르며 말을 했다. 내 뒤를 따라, 카밀, 아미, 티티, 그리고 소대장 몇 명이 뛰어나와 기사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쩝, 시간 없어죽겠는데, 뭐 카밀 녀석들을 앞장세운 뒤 인원수로 밀어버리면 그만이었지만 그럼 또 많은 희생자가 생기기 마련이었다. 자기들 나름대로 충분히 자신들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부하들을 이용해 우리를 함정에 몰아놓은 뒤, 만약을 대비해서 자신들이 남았던 것 같다. 그들 역시 인원수가 그리 많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 이 요새가 많은 숫자의 인원이 머무르기에는 적합하지 않게 지워졌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실제 성의 북쪽에 있는 평원에서 이 요새로 물자를 전달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다. 좁은 통로에 수레는 도저히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인 길. 그렇기 때문이 이 요새 내에 주둔할 수 있는 병력은 천명이 한계였다. 적들 역시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 것은 잘 알고 있었을 것이었다. 그런 이유로 그들이 요새를 점령한 뒤에도 산맥을 넘어 대규모 군대를 파견하지 않는 것이었다.
아킬레우스란 기사녀석 키가 무척이나 컸다. 하지만 풀플레이트 갑옷을 입은 외형으로 볼 때는 그렇게 체격이 큰 편은 아닌 것 같았다. 실제로는 조금 호리호리한 몸매가 아닐까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런 스타일이라면 무거운 갑옷보다는 가벼운 갑옷을 입고 스피드 중심으로 싸우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람마다 다 생각이 있는데 내가 적까지 걱정할 필요가 뭐 있을까하는 생각에 잡념을 지우고 녀석을 쳐다보았다.
"이야합!"
잠시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 내가 먼저 선공을 할까 생각을 하는데 녀석이 먼저 나를 향해 파고들었다. 생긴 것과는 달리 성격이 조금 급하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쩝. 하긴 성격이 급한 것치고는 이런 상황에서 너무나 주도면밀하게 움직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빠르다! 약간 방심하고 있었던 틈을 노려 녀석은 그 사이 녀석은 엄청난 속도로 내게 접근을 해왔다. 난 급히 정신을 추스리고 조금 뒤쪽으로 물러서며 방어준비를 했다. 정말 풀플레이트 갑옷을 입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들 정도로 녀석은 빨랐다. 검의 충돌, 손목이 조금 찌릿하게 아파 왔다. 방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방어를 제대로 못한 까닭이었다.
난 녀석의 검을 밀쳐내고 빠르게 녀석의 사각을 향해 움직였다. 싸울 때 키가 작은 것이 유리한 점이 바로 이점이었다. 공격을 할 때, 키가 큰 상대의 틈을 노리기 쉽다는 점. 난 거의 엎드리는 수준을 몸을 깊숙히 숙인 다음 녀석의 옆구리 쪽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어느세 녀석은 몸을 뒤로 빼서 검의 범위 밖으로 벗어났다. 강하다. 분명 강하다. 이 녀석 최소한 리아인 정도의 수준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확실히 평범한 대대장감은 아니었다.
"네 녀석 진짜 정체가 뭐냐?"
난 잠시 숨을 고르며 녀석에게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녀석은 빙긋 웃으며 아무대답도 하지않고 다시 공격을 해오는 것이었다. 내가 경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했는지 녀석은 무리하게 힘을 담은 공격보다는 빠르게 내 몸을 노리고 공격을 해왔다. 쩝, 저 녀석의 갑옷에도 무슨 마법이 걸린 것인가? 풀플레이트를 입은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말 빨랐다.
'휙'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귀로 들리며 난 내 머리쪽으로 들어오는 칼을 간신히 피했다. 정말 이거 정신을 차릴 시간을 안주는 군. 하지만 이번에도 난 최대한 자세를 낮추어 녀석의 몸을 향해 파고들었다. 그리고 튕겨오르듯 반동을 이용해서 녀석의 몸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둔탁한 타격음, 녀석의 갑옷과 클라리가 충돌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녀석의 갑옷은 조금 찌그러지고 흠집이 났을뿐 큰 손상은 없는 듯 했다. 하지만 내 공격 직후 녀석은 자신의 갑옷채로 내게 충돌을 해왔다.
컥, 온몸에 통증이 몰려왔다. 그리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심한 충격이었다. 전혀 예상밖의 공격, 호리호리하다고 해도 풀플레이트 갑옷을 입고 있는대다 나보다 키도 크기 때문에 충격이 꽤 컸다. 정말 기사에게 이런 공격을 당할 것이라곤 생각조치 못했는데, 내 방심이 부른 결과였다. 쩝, 여러 가지로 반성을 할 일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최근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일로인해 나 역시 세상의 그 거짓된 관념에 물들고 있는 듯 하니까. 헛된 자만심. 고정관념....
하지만 녀석 역시 내 공격에 충격을 받은 듯 주춤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나 역시 공격을 할만한 상황은 아니었고. 그리고 난 기운을 차리자마자 녀석을 향해 다시 파고 들어갔다.
이제 녀석은 틈이 나는 대로 자신의 그 철제 건들렛이나 팔뚝에 달린 작은 방패 비슷한 갑주로 공격을 해왔다. 쩝, 내가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할까봐. 난 녀석의 공격을 피하며 틈틈이 공격을 했다. 쩝, 녀석이 기사이기를 포기했는데, 나 역시 기사식으로 전투를 할 필요가 뭐있을까?
"인첸트 소드 오브 아이스!"
난 검에 힘을 줘서 녀석을 밀쳐낸 뒤, 클라리에게 빙계계열 강화마법을 걸었다. 그리고 한쪽으론 다른 마법을 캐스팅하고 있었다. 차가운 기운이 클라리를 감돌며, 클라리에게서 흰색의 빛이 조금씩 더 강해지기 시작했다. 클라리를 보는 녀석의 눈이 조금 반짝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 녀석도 이 검에 욕심이 있는 건가? 휴. 정말. 못 살겠다. 하긴 전사라면 누구나 좋은검에 대한 욕심은 있을테니까 말이다. 어찌됐건, 다음번 공격에서 모든 것을 결정지어야 했다.
녀석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래도 지치긴 지치나 보군. 하긴 아무리 체력이 좋다고 해도, 풀플레이트를 입고 그런 스피드로 몸을 움직였으니 지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정말, 이런 다급한 상황만 아니었다면 정식으로 상대를 해줬겠지만 지금 상황은 기사들의 결투가 아닌 전쟁이었다. 어쨌든 이겨야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녀석은 그런 자신의 상태를 감추려는 듯, 다시 빠르게 공격을 해오기 시작했다. 별다른 무리한 동작없는 깔끔한 동작, 내 정수리를 향해 빠르게 검을 내리치는 녀석의 공격을 피하며 난 녀석의 등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미리 캐스팅을 해뒀던 마법을 시전했다.
"아이스 볼, 익스플로션!"
녀석의 등에 생긴 얼음색 구가 터지며 녀석의 갑옷에 날카로운 얼음조각들이 박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녀석은 앞으로 달려오던 관성과 이어진 갑작스러운 내 공격의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앞으로 넘어져 버렸다.
난 마무리를 하기 위해 녀석이 쓰러진 곳을 향해 움직이는 순간, 무언가 종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녀석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워프마법, 컥, 저녀석 설마 워프 마법이 새겨진 마법 문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인가? 난 허탈한 심정으로 녀석이 사라진 바닥을 쳐다볼 뿐이었다. 이 녀석, 역시 전쟁의 싸움이라는 것인가? 뭐, 아테네이오스 측으로써도 이런 인재를 잃어버리고 싶은 심정은 없었겠지. 잠깐, 대장이 그렇다면 다른 녀석들도?
주위를 보니 아직도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었다. 소대장 쪽 녀석들은 조금 밀리고 있었디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았고, 아미와 티티, 카밀은 압도적인 실력차로 녀석들을 밀어부치고 있었다. 아미는 자신이 드래곤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그 엄청난 투헨드를 오랜시간 휘두르고 있었음에도 전혀 지친 내색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아미를 상대하던 녀석은 결국 아미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칼을 떨어트려 버렸다. 그리고 들려오는 종이 찢어지는 소리.
"안티 매직 셸"
난 소리가 들리자 마자, 바로 녀석의 마법을 취소시켜 버렸다. 그리고 황당한 듯 서있는 녀석을 아미는 빠른 속도로 검을 내리쳐 두동강을 내버렸다. 잠시 숨을 돌린 아미는 아무말 없이 밀리고 있는 소대장들이 있는 곳으로 가 소대장 녀석들을 도와주었다. 자신들의 대장들은 도망치고, 또 자신의 동료 중 하나가 죽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까? 남은 기사들의 검술 역시 조금씩 흔들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카밀이 자신이 상대하던 기사의 목을 베어 버렸다.
"안티 매직 셸"
그 후 이성을 잃고 단체로 종이를 찢어버리는 녀석들의 마법을 취소 시켜버렸고, 녀석들은 우리편의 공격이 전쟁터의 이슬이 되어 버렸다.
휴, 정말, 왜 이렇게 계속 일이 꼬이는지, 예상 시간 보다 일찍 공격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있었다. 엘프들은 잘하고 있을지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일단 우리 임무부터 해결하는 것이 중요했으므로. 그래도 지금까지 워낙 많은 수의 적들을 해결했으므로 서문 쪽에선 그렇게 심한 전투를 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에 위안을 삼으며, 우린 다시 서문 쪽을 향해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