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보석 14장 열사의 왕국(2)
푸른바람 BlueWind·2004. 11. 24. PM 4:43:55·조회 2145·추천 112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수능도 다쳤고 빨리 1부를 마감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글을 써야할듯^^;;
에피소드 92 열사의 왕국(2)
"으으, 더워. 라네티스님, 얼음 좀 만들어 주세요."
차마, 다른 일행들 때문에 클라리는 평소처럼 행동을 하지 못하고 단지 이말 한마디와 함께 내게 애처로운 눈빛만을 보낼뿐이었다. 물론, 난 조용히 그 눈빛을 무시했고.
엘프 포레스트를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펼쳐진 끝없는 모래의 땅, 개인적으로 사막이란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사막의 진실을 책을 통해 알고 있는 나로서는 현실적으로 그 사막을 지나는 긴 여행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암담할 뿐이었다. 낮이면 계속되는 끝없는 열기, 그리고 낮과 밤의 극심한 일교차. 가끔씩 부는 모래 폭풍의 위험. 절대 만만하게 볼만한 성격의 것이 아니었다. 단지 다행이라고 할만한 점은 물걱정은 그다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출발하기 전에 핀누나가 준 가방에 물을 가득 채워넣었으므로, 배낭 안에 있는 물만으로도 지금 이 일행들이 한달 넘는 기간동안 충분히 마실 수 있는 양이었다.
잠시 창 밖으로 고개를 돌려 모래의 바다를 보던 내가 마차 안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난 마차 안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날 향해 애처로운 눈빛을 던지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밖에 없었다. 쩝.
"프리즈."
난 배낭 속에서 작은 물통을 하나씩 꺼내 그 즉시 얼음으로 만들어 한 명씩 나눠주었다. 정말, 마법을 이런 쓰잘데기 없는 곳에 써야 한다니...
난 모래 바람을 맞으며 고생하고 있을 마부석의 두 사람에게도 물병을 하나씩 건네주었다.
"전 괜찮습니다. 너무 무리하시진 마십시오."
하지만 블루라는 그 남자는 엷은 웃음을 얼굴에 띄운 채 얼음통을 카밀에게 넘겨주며 거부의사를 표시했다. 무리하지 말라라. 훗. 그래도 이 마차를 타고 가는 생명체들 중에 젤 낫군. 만난지 얼마 안 되는 사람도 저렇게 챙겨주는데 몇 년이나 같이 지낸 이 녀석들은...하지만 난 얼음통을 볼에 비비며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는 클라리를 본 후, 그냥 짧게 한 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정말 다행이었다. 사막에서 마차를 계속타고 갈 수 있다는 것, 솔직히 처음에 사막을 지나야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도 마차를 버리고 걷거나 아니면 낙타를 타고 가야될 줄 알았다. 하지만 천여년의 세월동안 사막에서 국가를 이루워왔던 셀주크 투르크훈국의 사막 도로망 덕택에 이렇게 마차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사막의 경우 유사의 이동등등 때문에 도로를 유지한다는 사실 그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요인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들은 오랜 시간의 관찰을 통해, 모래의 움직임이 작은 곳, 그리고 모래가 아닌 암반으로 이루워진 지역 등등을 연결하여 사막의 그 긴 도로망을 완성시켰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도로망을 통해 이동하는 여행객들이나 상인들에게 받는 세금을 통해 국가를 부유하게 유지하는 이 나라. 이래서 사람들이 국가란 걸 만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셀주카티에서 오스마니아로 향하시는 가도를 타실 계획이신가 보군요."
마부석에서 주변을 둘러보던 블루의 갑작스런 질문에 난 조금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했다. 느낌을 보니 꼭 질문을 하려 했다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던진 말 같지만.
"네, 지도를 보니 그 길이 제일 빠른 것 같아서 결정했는데, 혹 말씀해 주실 게 있으신가요?"
"아닙니다. 예하. 단지 제가 얼핏 듣기로 최근 베루완 족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해서."
잠깐, 베루완 족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말끝을 흐리는 블루의 말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불길한 느낌은 뭔지. 무엇인가 일이 생길 듯한 느낌이었다.
베루완족이라면 아라티카 사막에서 유일하게 셀주크 투르크 훈국의 통치를 받지 않는 부족을 지칭하는 것일 것이다. 원래 셀주크 투르크 훈국이 성립하기 이전 아라티카 사막에서는 수많은 유목민들과 그리고 오아시스를 중심으로한 정착민들 등의 부류로 나눠진 부족들 사이에서 수많은 전쟁과 대립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 와중에서 마호루트 란 걸출한 인물이 그런 부족들의 대립을 종식시키고 하나로 통합시켜 지금의 셀주크 투르크 훈국이 성립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유일하게 마호루트의 통치를 거부하였던 종족이 베루완 족이었고, 그로 인해 자신들의 본거지를 잃고 사람들이 살기 힘든 사막의 험지까지 쫓겨나게 되었다고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나서 수백년간 투르크 훈국을 지나가는 상인들을 습격하는등 약탈을 통해 부족을 유지하였고 투르크 훈국에 큰 피해를 입혀왔다고 했다. 한마디로 웬만해선 사막을 지날 때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뜻이었다.
"모래폭풍입니다. 어서 창문을 닫으십시오."
카밀은 사막 부족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터번을 내려 얼굴을 막으며 안을 보며 말을 했다. 카밀의 말에 클라리와 티티가 급히 마차의 양쪽과 마부석으로 난 문을 닫는 것이었다. 쩝, 마차 안과는 달리 밖에서 모래 폭풍을 바로 겪을 수밖에 없는 두 사람과 엘프에게는 정말 미안할 따름이었다.
"또 모래폭풍이야? 이러다가 언제 도시에 도착할 수 있지?"
한동안 조용하던 아이리스란 여자는 조금 불만이 섞인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비슷한 표정을 한 채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클라리. 솔직히 그녀의 심정이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했다. 그래도 이렇게 지속되는 모래폭풍 기간동안에는 어쩔 수 없이 마차의 움직임을 멈춰야할 수밖에 없었다. 말들의 호흡문제 뿐만 아니라 한치 앞도 안보이는 이상황에서 잘못이동을 하게 된다면 가도를 벗어나 사막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게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가도에 얽매이지 않는 이 곳 사막의 토속부족에게는 그리크게 제약이 아닐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마차 안에서 편하게 사막을 건널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아이리스. 예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런 아이리스를 차분한 목소리로 질책하며,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는 검은빛 머리의 실비. 나 역시 엷은 미소를 띄운 채 고개를 조금 숙이는 것으로 답을 했다.
확실히 실비가 아이리스란 여자에 비해 많은 면에서 어른스러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뭐, 그래도 아이리스 역시 제국에서 몇 명 없는 공녀란 칭호를 가진 대귀족의 귀한 따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본성 자체가 나쁘거나 한 것은 아닌 듯 하니까. 하긴, 그러니까 블루나 실비와 같은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많은 위험을 감수하며 이렇게 같이 동료로써 모험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간간히 닫혀진 창문 사이로 모래가루들이 스며들어오긴 했지만 그래도 같은 상황을 몇 번이나 겪어서 이제는 익숙해진 까닭인지 주위 생명체들로부터 이전과 같은 불평같은 건 그다지 들려오지 않은 채 모래 폭풍이 끝이 났다. 그리고 그 순간 날 향한 아미의 검은 빛 눈동자와 이어서 마음속으로 들려오는 아미의 목소리.
'주인, 많은 수의 인간들이 근처에 있는 듯하다. 전의로 가득찬.'
수능도 다쳤고 빨리 1부를 마감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글을 써야할듯^^;;
에피소드 92 열사의 왕국(2)
"으으, 더워. 라네티스님, 얼음 좀 만들어 주세요."
차마, 다른 일행들 때문에 클라리는 평소처럼 행동을 하지 못하고 단지 이말 한마디와 함께 내게 애처로운 눈빛만을 보낼뿐이었다. 물론, 난 조용히 그 눈빛을 무시했고.
엘프 포레스트를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펼쳐진 끝없는 모래의 땅, 개인적으로 사막이란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사막의 진실을 책을 통해 알고 있는 나로서는 현실적으로 그 사막을 지나는 긴 여행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암담할 뿐이었다. 낮이면 계속되는 끝없는 열기, 그리고 낮과 밤의 극심한 일교차. 가끔씩 부는 모래 폭풍의 위험. 절대 만만하게 볼만한 성격의 것이 아니었다. 단지 다행이라고 할만한 점은 물걱정은 그다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출발하기 전에 핀누나가 준 가방에 물을 가득 채워넣었으므로, 배낭 안에 있는 물만으로도 지금 이 일행들이 한달 넘는 기간동안 충분히 마실 수 있는 양이었다.
잠시 창 밖으로 고개를 돌려 모래의 바다를 보던 내가 마차 안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난 마차 안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날 향해 애처로운 눈빛을 던지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밖에 없었다. 쩝.
"프리즈."
난 배낭 속에서 작은 물통을 하나씩 꺼내 그 즉시 얼음으로 만들어 한 명씩 나눠주었다. 정말, 마법을 이런 쓰잘데기 없는 곳에 써야 한다니...
난 모래 바람을 맞으며 고생하고 있을 마부석의 두 사람에게도 물병을 하나씩 건네주었다.
"전 괜찮습니다. 너무 무리하시진 마십시오."
하지만 블루라는 그 남자는 엷은 웃음을 얼굴에 띄운 채 얼음통을 카밀에게 넘겨주며 거부의사를 표시했다. 무리하지 말라라. 훗. 그래도 이 마차를 타고 가는 생명체들 중에 젤 낫군. 만난지 얼마 안 되는 사람도 저렇게 챙겨주는데 몇 년이나 같이 지낸 이 녀석들은...하지만 난 얼음통을 볼에 비비며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는 클라리를 본 후, 그냥 짧게 한 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정말 다행이었다. 사막에서 마차를 계속타고 갈 수 있다는 것, 솔직히 처음에 사막을 지나야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도 마차를 버리고 걷거나 아니면 낙타를 타고 가야될 줄 알았다. 하지만 천여년의 세월동안 사막에서 국가를 이루워왔던 셀주크 투르크훈국의 사막 도로망 덕택에 이렇게 마차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사막의 경우 유사의 이동등등 때문에 도로를 유지한다는 사실 그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요인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들은 오랜 시간의 관찰을 통해, 모래의 움직임이 작은 곳, 그리고 모래가 아닌 암반으로 이루워진 지역 등등을 연결하여 사막의 그 긴 도로망을 완성시켰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도로망을 통해 이동하는 여행객들이나 상인들에게 받는 세금을 통해 국가를 부유하게 유지하는 이 나라. 이래서 사람들이 국가란 걸 만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셀주카티에서 오스마니아로 향하시는 가도를 타실 계획이신가 보군요."
마부석에서 주변을 둘러보던 블루의 갑작스런 질문에 난 조금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했다. 느낌을 보니 꼭 질문을 하려 했다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던진 말 같지만.
"네, 지도를 보니 그 길이 제일 빠른 것 같아서 결정했는데, 혹 말씀해 주실 게 있으신가요?"
"아닙니다. 예하. 단지 제가 얼핏 듣기로 최근 베루완 족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해서."
잠깐, 베루완 족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말끝을 흐리는 블루의 말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불길한 느낌은 뭔지. 무엇인가 일이 생길 듯한 느낌이었다.
베루완족이라면 아라티카 사막에서 유일하게 셀주크 투르크 훈국의 통치를 받지 않는 부족을 지칭하는 것일 것이다. 원래 셀주크 투르크 훈국이 성립하기 이전 아라티카 사막에서는 수많은 유목민들과 그리고 오아시스를 중심으로한 정착민들 등의 부류로 나눠진 부족들 사이에서 수많은 전쟁과 대립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 와중에서 마호루트 란 걸출한 인물이 그런 부족들의 대립을 종식시키고 하나로 통합시켜 지금의 셀주크 투르크 훈국이 성립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유일하게 마호루트의 통치를 거부하였던 종족이 베루완 족이었고, 그로 인해 자신들의 본거지를 잃고 사람들이 살기 힘든 사막의 험지까지 쫓겨나게 되었다고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나서 수백년간 투르크 훈국을 지나가는 상인들을 습격하는등 약탈을 통해 부족을 유지하였고 투르크 훈국에 큰 피해를 입혀왔다고 했다. 한마디로 웬만해선 사막을 지날 때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뜻이었다.
"모래폭풍입니다. 어서 창문을 닫으십시오."
카밀은 사막 부족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터번을 내려 얼굴을 막으며 안을 보며 말을 했다. 카밀의 말에 클라리와 티티가 급히 마차의 양쪽과 마부석으로 난 문을 닫는 것이었다. 쩝, 마차 안과는 달리 밖에서 모래 폭풍을 바로 겪을 수밖에 없는 두 사람과 엘프에게는 정말 미안할 따름이었다.
"또 모래폭풍이야? 이러다가 언제 도시에 도착할 수 있지?"
한동안 조용하던 아이리스란 여자는 조금 불만이 섞인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비슷한 표정을 한 채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클라리. 솔직히 그녀의 심정이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했다. 그래도 이렇게 지속되는 모래폭풍 기간동안에는 어쩔 수 없이 마차의 움직임을 멈춰야할 수밖에 없었다. 말들의 호흡문제 뿐만 아니라 한치 앞도 안보이는 이상황에서 잘못이동을 하게 된다면 가도를 벗어나 사막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게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가도에 얽매이지 않는 이 곳 사막의 토속부족에게는 그리크게 제약이 아닐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마차 안에서 편하게 사막을 건널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아이리스. 예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런 아이리스를 차분한 목소리로 질책하며,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는 검은빛 머리의 실비. 나 역시 엷은 미소를 띄운 채 고개를 조금 숙이는 것으로 답을 했다.
확실히 실비가 아이리스란 여자에 비해 많은 면에서 어른스러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뭐, 그래도 아이리스 역시 제국에서 몇 명 없는 공녀란 칭호를 가진 대귀족의 귀한 따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본성 자체가 나쁘거나 한 것은 아닌 듯 하니까. 하긴, 그러니까 블루나 실비와 같은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많은 위험을 감수하며 이렇게 같이 동료로써 모험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간간히 닫혀진 창문 사이로 모래가루들이 스며들어오긴 했지만 그래도 같은 상황을 몇 번이나 겪어서 이제는 익숙해진 까닭인지 주위 생명체들로부터 이전과 같은 불평같은 건 그다지 들려오지 않은 채 모래 폭풍이 끝이 났다. 그리고 그 순간 날 향한 아미의 검은 빛 눈동자와 이어서 마음속으로 들려오는 아미의 목소리.
'주인, 많은 수의 인간들이 근처에 있는 듯하다. 전의로 가득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