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보석 14장 열사의 왕국(10)
푸른바람 BlueWind·2005. 1. 28. PM 7:07:50·조회 2132·추천 162
에피소드 100 열사의 왕국(10)
“똑똑”
우리가 있는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난 올 것이 왔구나 하며 옷차림을 정돈하였다. 오랜만에 고정된 지붕아래에서 제대로 된 이불을 덮고 잔 후라 그런지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꽤 풀리는 듯 했다.
그리고 적당히 정돈되었다 싶어서 슬쩍 주위를 둘러보니 티티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잽싸게 방문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란트일 때랑은 달리 이 옷차림일 때는 확실히 티티가 내한테 잘한다니까. 이 옷차림의 몇 안 되는 장점이라고 해야할까? 예전 같았다면 내가 저 문지기 노릇을 하고 있었어야 할텐데.
티티가 문을 열자 그 곳에는 낮에 보았던 그 케밀 파샤란 이름의 재상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헛, 한 나라의 재상이 이렇게 사람을 모시러 오다니, 그 만큼 예우를 차린 건지 아니라면 뭔가 다른 생각이 있는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재상 케밀 파샤라고 합니다. 혹시 성모님께서 안에 계시는지 여쭤 봐도 결례가 아니겠습니까?”
살라딘과는 달리 조금 딱딱한 어조로 말을 하는 케밀 파샤, 황태자의 비서인 카렌의 사무관 버전과 비슷한 느낌 이었다. 잡무에 시달리면 성격이 저렇게 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얼핏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또 쓸데없는 생각을...
“라네티스 예하께서는 계십니다만, 무슨 일로 오셨나요?”
티티의 똑 부러지는 말투, 소피랑 쌍둥이임에도 어쩜 저렇게 성격이 틀린 건지, 역시 성장 환경이 중요한 것일까? 하긴, 그런류의 책을 읽었던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의 성격이나 많은 부분에서 태어난 핏줄 이상으로 성격이 중요하다고.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환경에서 바른 교육만 시킬 경우 누구나 뛰어난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그런 내용의 책이었지? 하긴 그 내용자체가 그런 면에서 왕조 주위나 계급의식 같은걸 신랄하게 비판 하는 류의 내용이었는데, 원래 금서였다가 이번 황제 때에 풀렸다고 했지?
“술탄께서 성모님과 일행 분들을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바쁘신 일이 없으시다면 혹 가실 수 없으신지 여쭤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케밀 파샤의 말을 들은 후 날 바라보는 티티를 보며 고개를 조금 끄덕인 다음 내가 직접 일어서서 문을 향해 걸어갔다. 나를 본 케밀 파샤가 조심스럽게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하자, 나 역시 어쩔 수 없이 그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여 답을 표했다.
“그 분의 뜻을 따르는 수많은 발걸음 중 하나일 뿐인 하찮은 절 데리러 이렇게 한나라를 이끄시는 재상께서 직접 오시다니,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난 인사치례로 말을 하고, 어서 정확한 용건을 말해라는 의미를 가득 담아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전형적인 사무관 아저씨를 쳐다보았다.
“아닙니다. 성모님을 모시는 이 일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역시 거창한 인사치례, 정말, 이 사람의 딱딱한 말투로 말을 하면, 다른 의도로 기분 좋게 생각하려고해도 인사치례이상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듯 했다. 잠시 말을 멈췄던 케밀 파샤는 곧 이어서 말을 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군.
“실은 술탄께서 얼마 전에 말씀드렸던 그 일에 대해 보여드릴 것이 있다고 성모님을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역시 회담 때 살라딘이 말을 했던 바로 그 일 때문인 걸까? 고민거리를 해결해 준다더니, 과연 뭘까? 며칠 동안 머릿속에서 맴돌던 그 생각들이 새삼 다시 떠올라 궁금증을 더욱더 크게 만들었다. 하지만 플라타니오 최고사제라는 이 입장에서 그 것을 표시할 수 없었으므로, 그냥 평소의 그 약간 미소 뛴 표정을 유지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술탄께 여러모로 폐를 많이 끼치는 듯하네요. 곧 준비해서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성모님께서 편하신 대로 하시길., 아, 그리고 꼭 일행 분들께서도 함께 오시라고 술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카밀경께는 제가 따로 사람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케밀 파샤의 말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어조의 변화, 카렌이 세인트의 비서였다는 사실만큼이나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훗, 항상 똑같은 자로 잰 듯한 어투로 말을 할 줄 알았더니. 난 그 말에도 고개를 조금 고개를 숙인 후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나저나 일국의 재상을 저렇게 방 밖에 세워나도 될는지, 뭐, 그리 긴 시간이 드는 것도 아니니까 괜찮겠지.
끊임없는 계단, 꼭 이전의 포세트립톤의 황궁 밀크 캐슬에서 황제와 함께 비밀 통로를 돌아다니던 바로 그 때의 그 느낌이었다. 보통 이런 곳은 지하 감옥이 많던데, 감옥에 데려가는 것은 설마 아닐테고.
“지하 비밀 통로 입니다. 비상시에 탈출용 통로로 설계된 곳이죠. 물론, 최근에는 거의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혹, 앞에서 횃불을 들고 혼자서 직접 우리를 이끌고 가고 있던 재상, 케밀 파샤는 혹 우리의 의문을 간단하게 해소 시켜 버렸다. 비밀 통로란 말이지..케밀 파샤의 말에 뭔가 미묘한 어조가 느껴지긴 했으나, 워낙 변화 없는 말투를 구사하는 그였기에 뭔가 다른 것을 잡아내기가 참 힘들었다.
“술탄께서는 어디 계신지..?”
내가 미처 질문을 던지기 전에 조용히 뒤를 따르던 카밀이 케밀파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케밀 파샤는 여전히 별 변화없는 어조로 답을 했다.
“미탄젤 사제님 몇 분과 밑에 먼저 가셔서 준비를 해 놓으신다고 하셨습니다.”
무슨 준비...? 난 더 묻고 싶었지만, 뭐 어짜피 굳이 이 상황에서 뭔가 묻는다고 해결이 될 것 같지는 않아서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 뭐, 보통 이런 깊은 곳으로 간다면 유인해서 기습을 한다거나, 뭐 감금한다던가 그런걸 걱정해야 하겠지만, 그러기엔 솔직히 우리 일행들이 너무 든든했다. 심지어는 드래곤까지 있으니...물론, 뭐 다른사람들이 외견상으로 보기엔 그렇게 보이지는 않겠지만...그리고 그런 준비를 한다면 재상이 직접 나서서 위험 부담을 안고 설칠 이유도 없었다. 시종이나, 아니면 적당한 인물로 대신해 충분했을테니까. 하지만 이런 내생각과는 달리 카밀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주변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듯했다. 충실한 호위 기사. 처음 만났을 때는 반항적인 느낌도 강했었는데 의외로 이런 역할도 잘 어울리는 듯 했다. 저렇게 번듯하게 입혀 놓으니까 아무도 용병 출신이란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또다른 정돈된 느낌이 강하게 뿜어져 나왔으니까.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케밀 파샤의 말과 함께 좁았던 계단이 조금씩 넓어지며 계단의 경사역시 완만해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계단이 끝남과 동시에 펼쳐진 엄청난 크기의 복도, 긴 복도 끝에는 사람키의 두배나 될 정도로 큰 문이 세워져 있는 것이 보였다. 살라딘이 오라고 했던 곳이 바로 저 곳인가 보군.
“성모님, 어서 가시죠. 바로 저 곳입니다.”
과연 뭘까? 술탄이 내 고민거리를 해결해 준다는 것은?
“똑똑”
우리가 있는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난 올 것이 왔구나 하며 옷차림을 정돈하였다. 오랜만에 고정된 지붕아래에서 제대로 된 이불을 덮고 잔 후라 그런지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꽤 풀리는 듯 했다.
그리고 적당히 정돈되었다 싶어서 슬쩍 주위를 둘러보니 티티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잽싸게 방문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란트일 때랑은 달리 이 옷차림일 때는 확실히 티티가 내한테 잘한다니까. 이 옷차림의 몇 안 되는 장점이라고 해야할까? 예전 같았다면 내가 저 문지기 노릇을 하고 있었어야 할텐데.
티티가 문을 열자 그 곳에는 낮에 보았던 그 케밀 파샤란 이름의 재상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헛, 한 나라의 재상이 이렇게 사람을 모시러 오다니, 그 만큼 예우를 차린 건지 아니라면 뭔가 다른 생각이 있는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재상 케밀 파샤라고 합니다. 혹시 성모님께서 안에 계시는지 여쭤 봐도 결례가 아니겠습니까?”
살라딘과는 달리 조금 딱딱한 어조로 말을 하는 케밀 파샤, 황태자의 비서인 카렌의 사무관 버전과 비슷한 느낌 이었다. 잡무에 시달리면 성격이 저렇게 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얼핏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또 쓸데없는 생각을...
“라네티스 예하께서는 계십니다만, 무슨 일로 오셨나요?”
티티의 똑 부러지는 말투, 소피랑 쌍둥이임에도 어쩜 저렇게 성격이 틀린 건지, 역시 성장 환경이 중요한 것일까? 하긴, 그런류의 책을 읽었던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의 성격이나 많은 부분에서 태어난 핏줄 이상으로 성격이 중요하다고.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환경에서 바른 교육만 시킬 경우 누구나 뛰어난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그런 내용의 책이었지? 하긴 그 내용자체가 그런 면에서 왕조 주위나 계급의식 같은걸 신랄하게 비판 하는 류의 내용이었는데, 원래 금서였다가 이번 황제 때에 풀렸다고 했지?
“술탄께서 성모님과 일행 분들을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바쁘신 일이 없으시다면 혹 가실 수 없으신지 여쭤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케밀 파샤의 말을 들은 후 날 바라보는 티티를 보며 고개를 조금 끄덕인 다음 내가 직접 일어서서 문을 향해 걸어갔다. 나를 본 케밀 파샤가 조심스럽게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하자, 나 역시 어쩔 수 없이 그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여 답을 표했다.
“그 분의 뜻을 따르는 수많은 발걸음 중 하나일 뿐인 하찮은 절 데리러 이렇게 한나라를 이끄시는 재상께서 직접 오시다니,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난 인사치례로 말을 하고, 어서 정확한 용건을 말해라는 의미를 가득 담아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전형적인 사무관 아저씨를 쳐다보았다.
“아닙니다. 성모님을 모시는 이 일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역시 거창한 인사치례, 정말, 이 사람의 딱딱한 말투로 말을 하면, 다른 의도로 기분 좋게 생각하려고해도 인사치례이상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듯 했다. 잠시 말을 멈췄던 케밀 파샤는 곧 이어서 말을 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군.
“실은 술탄께서 얼마 전에 말씀드렸던 그 일에 대해 보여드릴 것이 있다고 성모님을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역시 회담 때 살라딘이 말을 했던 바로 그 일 때문인 걸까? 고민거리를 해결해 준다더니, 과연 뭘까? 며칠 동안 머릿속에서 맴돌던 그 생각들이 새삼 다시 떠올라 궁금증을 더욱더 크게 만들었다. 하지만 플라타니오 최고사제라는 이 입장에서 그 것을 표시할 수 없었으므로, 그냥 평소의 그 약간 미소 뛴 표정을 유지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술탄께 여러모로 폐를 많이 끼치는 듯하네요. 곧 준비해서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성모님께서 편하신 대로 하시길., 아, 그리고 꼭 일행 분들께서도 함께 오시라고 술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카밀경께는 제가 따로 사람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케밀 파샤의 말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어조의 변화, 카렌이 세인트의 비서였다는 사실만큼이나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훗, 항상 똑같은 자로 잰 듯한 어투로 말을 할 줄 알았더니. 난 그 말에도 고개를 조금 고개를 숙인 후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나저나 일국의 재상을 저렇게 방 밖에 세워나도 될는지, 뭐, 그리 긴 시간이 드는 것도 아니니까 괜찮겠지.
끊임없는 계단, 꼭 이전의 포세트립톤의 황궁 밀크 캐슬에서 황제와 함께 비밀 통로를 돌아다니던 바로 그 때의 그 느낌이었다. 보통 이런 곳은 지하 감옥이 많던데, 감옥에 데려가는 것은 설마 아닐테고.
“지하 비밀 통로 입니다. 비상시에 탈출용 통로로 설계된 곳이죠. 물론, 최근에는 거의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혹, 앞에서 횃불을 들고 혼자서 직접 우리를 이끌고 가고 있던 재상, 케밀 파샤는 혹 우리의 의문을 간단하게 해소 시켜 버렸다. 비밀 통로란 말이지..케밀 파샤의 말에 뭔가 미묘한 어조가 느껴지긴 했으나, 워낙 변화 없는 말투를 구사하는 그였기에 뭔가 다른 것을 잡아내기가 참 힘들었다.
“술탄께서는 어디 계신지..?”
내가 미처 질문을 던지기 전에 조용히 뒤를 따르던 카밀이 케밀파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케밀 파샤는 여전히 별 변화없는 어조로 답을 했다.
“미탄젤 사제님 몇 분과 밑에 먼저 가셔서 준비를 해 놓으신다고 하셨습니다.”
무슨 준비...? 난 더 묻고 싶었지만, 뭐 어짜피 굳이 이 상황에서 뭔가 묻는다고 해결이 될 것 같지는 않아서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 뭐, 보통 이런 깊은 곳으로 간다면 유인해서 기습을 한다거나, 뭐 감금한다던가 그런걸 걱정해야 하겠지만, 그러기엔 솔직히 우리 일행들이 너무 든든했다. 심지어는 드래곤까지 있으니...물론, 뭐 다른사람들이 외견상으로 보기엔 그렇게 보이지는 않겠지만...그리고 그런 준비를 한다면 재상이 직접 나서서 위험 부담을 안고 설칠 이유도 없었다. 시종이나, 아니면 적당한 인물로 대신해 충분했을테니까. 하지만 이런 내생각과는 달리 카밀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주변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듯했다. 충실한 호위 기사. 처음 만났을 때는 반항적인 느낌도 강했었는데 의외로 이런 역할도 잘 어울리는 듯 했다. 저렇게 번듯하게 입혀 놓으니까 아무도 용병 출신이란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또다른 정돈된 느낌이 강하게 뿜어져 나왔으니까.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케밀 파샤의 말과 함께 좁았던 계단이 조금씩 넓어지며 계단의 경사역시 완만해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계단이 끝남과 동시에 펼쳐진 엄청난 크기의 복도, 긴 복도 끝에는 사람키의 두배나 될 정도로 큰 문이 세워져 있는 것이 보였다. 살라딘이 오라고 했던 곳이 바로 저 곳인가 보군.
“성모님, 어서 가시죠. 바로 저 곳입니다.”
과연 뭘까? 술탄이 내 고민거리를 해결해 준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