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아.드.레[blue]·2002. 12. 2. 오전 12:40:07·조회 336

두 어린 목숨이 부디 편안한 곳에서 쉬기를 바랍니다



많이 착잡합니다.

두 어린목숨이 세상을 떠났는데, 브래들리 장갑차의 체인 밑에서 생을 다했는데, 내가 무엇을 할수 있을까.

너무나도 우린 많은걸 잃었습니다.

두 어린 목숨, 우리의 자존심... 이 모든건 사과나 돈으로 갚을수는 없는거지요.

우리는 지금 뭘바라며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르고 행진하고 있을까요?

우리가 뭘 할수 있을까요?

잠깐 이나마 사과를 듣자고 하는건 아니겠죠.

우리는 옳은 선택을 한겁니다. 이렇게 나마 분노의 탈출구를 만든 우리는, 옳은 선택을 한겁니다.

이일은 곧 잊혀지겠죠. 오노의 금메달사건 처럼..

하지만, 지금 잃어버린 우리의 자존심은 어디가서 찾을수 있을까요.

미국은 강대국입니다. 우리나라 정도 밀어버리는건 시간문제일 뿐이죠.

비공식적인 통계지만, 우리나라와 미국의 전쟁시 이길 확률을 0.1%에도 못 미친다는군요.

어떨까요? 우리는 우리에게 남은 0.1%를 잘 활용 해서 그걸 1%로, 5%로, 10%로, 끌어올리는건.


우리는 정보화세대의 첫 세대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 가겠지요.

우리의 후손은 이런일이 없어야 겠지요.

우리 정보화1세대만 고생하면, 우리의 2세대는 통일된 조국에서 맘껏 자유를 누리며 살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1세대, 이 악물고 공부, 일, 노력 해서 미국에 버금가는 강대국을 만들어놓은뒤.

우리함께 지금의 일을 들추어서 얘기하도록해요.

그날이 10년 후가되든, 100년 후가 되든, 우리는 이일을 기억하고 잊지않도록해요.

-그날이 오면-

심훈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꺼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Since 200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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