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도리의 설날 이야기-1 (2003년 2월 1일)

민도리·2003. 2. 3. 오후 8:15:28·조회 240
글터 여러분! 다들 즐겁게 설을 보내셨나요?
새뱃돈도 많이 받고, 어른들께 새배도 드리고, 친척들과의 만남... 등등의 사건들이 있으셨을텐데요... 음, 저는 이번 명절. 새뱃돈은 많이 받았지만... 담담하게 새해를 맞이했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영화도 보고, 놀기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일들을 조금이나마 기억의 보금자리에 묻어둘까 합니다.
글터 여러분!
새해에는... 잘 먹고 잘 사세요;;(막판에 나온 이상한 문장?;;)

-민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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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도리의 설날 이야기-1

2003년 2월 1일...
그 날은 설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분주한 가족들의 속에는 저도 포함되어 있었지요.
옆집에는 벌써 친척들이 모여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집에는 친척들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원래 친척들이 잘 안오거든요. 제사가 아니면 거의 볼 수도 없는 저의 친가 친척들이랍니다.
누나와 제가 드디어 조상들께 새해 인사를 하게 되었답니다.
이제는 진짜로 한살을 더 먹게 된다는 의미로 '열심히 살아보자.'이런 소원을 빌었답니다. 누나와 제가 절을 끝마치고 우리 가족은 밥을 먹었답니다.
밥상에는 탕수국, 닭찜, 나물, 김치, 튀김... 등등 많은 음식들이 있었습니다.
이게 진수성찬이라는 것일까요? 정말... 배부르기 딱 좋은 음식들이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 저는 컴퓨터를 켜서 글을 썼습니다.
이게 저의 삶의 락이거든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단지 좋을 뿐이지요.
좋은데 무슨 이유가 있습니까?
글쓴지 어느덧 1년 정도가 흘렀습니다.
그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이곳 글터에 와서 저는 눈부시게 실력이 늘었지요. 한 때는 자만심에 휩싸여 다른 님들 소설 무시하기도 하고, 실력 늘리기에 열중했으나, 그렇게 실력을 늘렸다 보니... 웬지 마음 한 구석이 뻥 뚫린 것 같더군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았습니다.
소설은 실력이 중요하지 않다구요. 그리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알았습니다. 소설은 마음이 담기지 않으면, 아무리 실력 좋은 사람이 썼다고 해도 쓰레기라는 존재라는 것을요... 그것을 안 다음에 저는 제 실력이 늘든 말든 글쓰기와 독서를 하며 문학을 즐겼지요. 그러더니 실력은 자연스레 올라가더군요. 아아, 이야기가 점점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군요. 이것까지 이야기하자면 무척 길거든요.
그렇게 저는 흐뭇하게 웃으며 글을 썼답니다.
시간은 물처럼 흘러, 어느새 저는 외갓집에 와있었습니다.
설날이나 추억같은 명절에는 꼭 이곳에 들리거든요.
와보니 귀여운 사촌동생들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못보던 사이에 많이 컸더군요.
아니나다를까, 그 사촌동생들은 저보고 놀아달라고 합니다.
하나는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고, 또 하나는 이제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둘 다 귀여운 녀석들이지요.
그래서 저는 빙그레 웃으며 '뭐하고 놀까?'하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러더군요.

"오빠, 네오다크세이버 아이디 있나?"

네오다크세이버, 제가 옛날에 하던 게임이름입니다.
지금은 안 하지 만요.

"응, 있는데 왜?"

"아니, 새해 선물로 그 아이디 나한테 줘."

저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그 녀석은 게임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었으니까요.

"그 게임 할거야?"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그래서 저는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답니다.
그 다음에는 켜져있는 컴퓨터 모니터 상에서 '네오다크세이버'라는 아이콘을 더블 클릭했지요.
그 게임은 여전히 변화가 없었습니다.
옛날 그대로 였지요. 그래서 저는 옛날의 실력으로 몬스터를 쓸다가 사촌 동생에게 이런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오빠, 재미없을 것 같아."

"헉."

그 녀석, 심심했던가 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창조해낸 '김밥놀이'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녀석과 저는 만나면 언제나 그 놀이를 했지요.
사촌 동생 두 명이 이불에 누웠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그 이불을 김밥처럼 둘둘 말기 시작했지요.
그러더니 숨막혀 '켁켁'거리더군요.
이 놀이를 하면 그게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재미가 있지요.
우리가 그렇게 놀고있을 때였습니다.
한 명의 여자 아이가 방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그 여자 아이 뒤에는 저희 엄마가 있었지요.

"민석아, 이 아이도 데리고 놀거라."

"네."

그 여자 아이는 비어있는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러더니 좀 있다 보니까 게임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게임을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여자 아이는 외갓집을 떠났습니다.
사실 고백할 것이 있다면, 사촌 동생들에게 시달림을 좀 당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녀석이 저에게 매달려서 많이 고생했답니다.
얼마나 무섭던지...
그렇게 2003년 2월 1일은 지나갔습니다...

-계속...-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