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던 나의 정모 후기

태화씨·2003. 2. 21. 오후 1:21:53·조회 172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한 마디로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간단하게 후기를 마치기엔 할 말이 너무 많군요. ^_^
나이에 상관없이, 여기 글에서만 "님", "양", "형"등의 호칭을 사용하겠습니다. 안오신 분들도 읽으실테니...


오전 늦게 일어난 전 얼른 준비 후 밥 대신 빵 먹고(;ㅁ;) 약속 장소인 신촌으로 쌩~ 날아갔습니다. 조금 여유를 두고 갔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더군요. 2시 40분 이었나? 약속 시간은 3시 30분 이었는데...ㅡ.ㅡ;

뭘 할지 생각하다가 지하철 안 의자에서 들고 있던 신문을 펼쳐 놓고 시간을 때우기로 했습니다. 20분 정도 읽다가 그냥 약속 장소에 먼저 나가서 한분한분 오시면 인사를 주고받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신문을 접고 약속 장소로 갔습니다.

신촌역 3번 출구 쪽에서 누군가를 기다리 듯 서성이는 사람이 많아서 한분한분에게 다가가 물어 보았습니다.

"글터에서 오신 분 맞나요?"
"아닌데요."
"죄송합니다."

30분이 넘도록 글터 회원을 찾아 다녔지만 결국 못 찾았습니다. ㅡ_ㅡ...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라서 경찰소(?)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경찰에게 말했습니다.

"컴퓨터 좀 잠깐 쓸 수 있을까요?"

경찰아찌 왈

"여기가 PC방이요...?"

어쨌든, 웃으며 빌려 주더군요. 후훗... 잽싸게 글터 홈피 들어가서 간첩(철현)님 핸드폰 번호를 샤샤샥 적은 후 경찰아찌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낸 후 지하철 공중전화 박스로 달려갔습니다.(전 핸드폰 없어요) 동전 100원을 넣고 전화를 걸었죠. 그런데 100원 밖에 없어서 몇 분 통화도 못하고 끊어졌습니다.(-_-;;)

"초록색 군복 비슷한 것을 입고 있는...(생략) 지금 신촌역 3번출구에 있어요."
"그럼 제가 그 쪽으로 지금 갈..."

-뚜욱, 뚜욱--

O,.o;; 끊어졌다... 어쨌든 핵심적인 말은 다 했으니 괜찮겠지, 하고 약속 장소로 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죠. 아, 마침 한 분이 직감으로 딱 눈에 띠더군요. 한 손에는 이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 소설을 들고 있으니, 글터 회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저없이 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혹시 글터에서 오셨나요?"
"(꿍얼꿍얼) 아, 음, 예, 예..."

-_-;; 드디어 찾았다!

『"억새풀"님께서 모임에 동참하셨습니다.』

참 기쁘더군요! 후우~ 억새풀님을 찾고 난 후 저흰 한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억새풀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소리가 너무 작아서 잘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하나, 억새풀님과 전 다른 분들을 기다리면서 A4 종이에 "글터 ㅠ.ㅠ..."라는 글자를 크게 그려넣고 X팔림을 감수하고 그것을 들고 글터 회원을 찾고 있었습니다.(ㅡ_ㅡ;) 몇 분정도 들고 있으니, 지하철 입구 안쪽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오시는 것이 아닙니까!

제일 먼저 간첩님이 눈에 들어오더군요.(단번에 알아봤죠) 전 싱글벙글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이어서 시라노님께서 옆에 동참하시고, 그 뒤에 줄줄이 태현형, 루아양, 카르키아양, 그리고 은실누님이 따라 나오시더군요. 오오...(누가 누군지 -_-a;;)

여하튼 각자 짤막한 소개 후 인사를 주고 받았습니다. 음음, 대충 파악이 된 후에 여차저차해서 민들레 영토(찻집)으로 갔습니다. 뒤에 권국형도 늦었지만 참가하셨고, 찻집안에서 서로에게 노래를 권유하며 분위기를 업그레이드(-_-;;) 시키기 위해 다들 열심히 였습니다. 특히 태현(뢰한)형은 주접스럽다고까지 할 정도로 입에 침을 튀겨가며 신나게 떠들더군요!

형의 근처에 아기 천사들이 날아다니는 듯, 가장 행복한 사나이로 보였습니다.(- -a)


그렇게 노래를 한번씩 부르고(전 뺍시다 -_-;;;;;) 새로운 게임을 했습니다. 바로... 판타지, 무협 소설책 제목 말하기! 제가 불리한 듯 싶었지만, 다 읽은 건 없어도 주워들은 건 많은지라 해보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저의 완패!
주워들은 것들도 다 바닥이 나고, 무엇보다 다른 분들의 실력이 정말 쟁쟁했습니다. 덕분에 1차로 깨지고, 이어서 한분한분 탈락하고... 원래 하기로 했던 벌칙을 무시하고 남자들이 우루루 몰려가 라면을 배달시켰습니다. 맛있게 먹고난 후엔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주제는 글터에 대한 것들 이었습니다. 게임할 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어디가고, 엄숙하고 꽤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저도 분위기를 타고 토론을 했지요.

음음, 그렇게 민토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후 2차를 가기위해 밖으로 나갔습니다.(민토를 나가기 1시간 전, 억새풀님께서 학원 문제로 먼저 나가셨습니다.) 2차... 먹으로 갔죠, 뭐. 루아, 카르키아양이 먼저 가고(권국형은 데려다 주기 위해 따라 나섰죠. ㅡ.ㅡ;;) 나머지 일행은 민토 앞에 서서 20~30분 정도 기다리다가 꽤 오랫동안 안 오길래 먼저 식당으로 가 있기로 했습니다. 민토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니, 전화로 위치를 알려 드리면 될 줄 알고 말입니다.

2차 후, 3차인 노래방으로!(권국형은 이때까지 끝내 연락이...-_-;;)

노래는 영~ 못 부르는 지라 조용히 있으려고 했지요. 원래 노래방에 가면 템버린 흔들면서 쇼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지라, 노래방에 가면 노래는 별로 부르지 않죠. 하아~ 드디어 노래가 시작되는 군요.

"가가가가~~~ 가오가이거~~~♬"

(-_-+)

여기서 잠깐, 제가 아주 놀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저를 제외한 다른 분들의 노래 실력인데... 하아- 정말 굉장했습니다. 태현형의 일본노래(가오가이거같은 만화 주제가 - -;;;;;;;)를 듣고 있자니, 거의 악을 쓰며 패기있게 노래에 열창하더군요. 오우, 덕분에 정말 분위기 업 됐습니다(태현형은 평소에는 안 그런다고 하던데,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는 천성이 그런지, 주접스런 활기가 넘치더군요!- -;).

전 개인적으로 상당히 노래방에서 즐거웠습니다. 일단, 초반부터 분위기를 와장창 바꿔버린 태현형의 "가가가가가~ 가오가이거~♬"의 열창에 이어, 저를 무척이나 놀라게 해버린 간첩님과 시라노님의 노래...(흑흑, 새삼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 느꼈습니다. 감동)

또 유일한 2차, 3차의 유일한 홍일점이신 은실님의 아름다운 노래소리(어디서 나오는 목소리지 하고 스피커를 쳐다보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는데 옆에 계신 은실님께서 작은 입으로 노래를 부르시더군요. 깜짝 -_-; 이 노래소리가 분명 제 옆에 있는 은실누님의 목소리란 말입니까?)들. 한가지는 은실누님은 노래의 톤이 올라갈 때 가끔 삑사리(- -;)가 났지만, 가가가가~ 가오가이거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_-;)...

어쨌든, 노래방가서 템버린이 없었던게 조금 아쉬웠을 뿐, 정말 좋았습니다! 노래가 거의 끝나갈 때, 권국형의 노래들이 여럿 나왔는데 특히, "사랑해"란 가사를 부를 때는 고막이 떠나갈 듯(은실누님은 귀를 막고, 다른 분들은 환호성 지르고 ㅡ,.ㅡ;) 외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중에는 더욱 흥분하며 노래를 부르시더군요. 다른 노래는 기억에 없지만 GTO의 1기 오프닝곡은 정말 신났습니다.

그럼 전 뭐를 했느냐... 어줍잖은 실력으로 몇 곡 부르고(썬가든가? 그거 한번 같이 부르고 -_-;) 두 곡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부르는 것보다 구경하고 신나하는 것이 몇 배는 즐겁더군요!

"가가가가~ 가오가이거~~♬" -태현형-
"싸~~~~아아랑훼에에~~~!!!" -권국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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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즐거웠던 정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헤어질 때 뭐랄까, 왜 그리 아쉬움이 남는지......

매우 즐거웠습니다. 하암~ 정모 후기도 끝냈으니 잠깐 판타지 연재란을 들어가 볼까요. 그럼 이만~!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