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글부글부글

도리도리·2003. 3. 30. 오후 10:25:12·조회 313
27일 시험을 봤습니다. 솔직히 쉬웠는데 하필이면 난생 처음 당하는 지독한 독감에 그야말로 죽쒔습니다. 개다가 급조한 감기약에 수면제가 들었다는 말을 왜 약국에서 안 해줬는지... 쿨럭.

1교시 국어 : 말도 아니었습니다. 제전공이라 적어도 100점. 최대 115점도 가능했었는데 듣기를 흘려 들은 다음에 온 몸이 멍하고 정신이 혼미해지더니 그대로 푹. 선생님은 자는지도 모르고(옆에서 같이 자더군요.) 결국 희미하게 정신을 차린것이 30여분 남은 상황에 문제는 약 50문제. 으허허~ 나이스 컨디션에서도 가능할가 말까한 것을 날림으로 하다가 결국은 두번의 답체크 실수까지 거치면서 팥죽 쒔음. ㅜ.ㅜ

2교시 수학 : 이건 황당함의 연속. 1교시의 충격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데다가 감기 때문에 연신 기침에 콧물. 거의 기절 상태에서 시험을 풀고 났더니... 쉬는 시간에 보니까 애들이랑 문제지가 다른 것이 아니겠습니까. 헉뚜. 그리고 나서 위를 쳐다보는 순간 교실은 황당함과 웃음 바다. 예체능계 시험지였습니다.(전 인문계입니다. ㅡㅡ;) 덕분에 개쪽이 났음에도 다행이 한문제 차이로 수학은 반에서 1등 묵었더군요. 그래도 날아간 점수가 적어도 10점이었습니다. ㅜ.ㅜ

3교시 수리2 : 쿡쿡. 사회는 그럭저럭(감기약 안 묵었음.) 대신 과학은.... 약을 안 묵어서 그런지 감기가 심하더군요. 헛마킹질(즉. 답은 아는데 시험지에 잘못 표기해서 그대로 시험지에 옮기는 짓거리)을 한 여섯문제 정도? 휴우.

4교시 외국어 : 이건 완전히 삽질 오분 전. 무려 일곱문제를 뻘짓으로 날림. 이유가 뭐냐고요? 사실 전 영어를 아주 못했거든요. 지금은 보통 이상은 도지만 1년전만해도 영어면 치를 떨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제가 성의껏 답을 찍었는데 옆에서 말이 들려오는 겁니다. 앞에 친구가 물어보니까 옆에 친구가 아주 강렬한 어조로 답해주고. 그런식으로 여덟문제를 가르쳐주던데... 영어에 아직까지 자신감이 부족했던 전 망설이다 답을 바꿨죠. 결과요? 그 녀석이 가르쳐주던 문제가 한문제 맞고 일곱문제가 틀리더군요. 반면 제가 푼 여덟문제는 하나 틀리고 일곱게가 맞더군요. 딱 반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녀석의 최후는 물론 집단 몰매였습니다. ㅡㅡ+ 제가 가장 확실히 밟아주었죠. 감기 기운에 좀 덜하기는 했어도.

추신 : 덕분에 혼 많이 났습니다. 성적이 이게 뭐냐고 ㅜ.ㅜ 저두 억울해 죽겠고. 흑흑. 확실한 건... 그날 감기만 걸리지 않았더라면 적어도 340은 나왔으리라는 것입니다. 으아악. 또 다시 복통이... 위가!!!


ㅡㅅㅡ;; 몇칠 동안 글터가 아주 황폐해진 듯...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