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우울한게 아니더라..

bluelady·2003. 4. 25. 오전 8:45:59·조회 254
비가 와서 우울한것은 아닙니다.
비가 오는 날은 그 나름대로의 차분함과 운치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비가 오기 때문에 따뜻한 녹차 한잔 타들고 창가에 멍청히 앉아있어도
용서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비가 와서 우울한 것은 아닐겁니다.

시험떄문일까요?
아뇨. 시험은 오늘 끝나는걸요. 결과요?
나와보면 알겠죠.


그럼 가슴 한구석을 떠 내는 듯한 이건 뭘까요.
숨을 한번 몰아쉼에 긴장감이 몰려오고
내쉬면 허탈감과 함께 먼 곳을 바라보게 됩니다.

안타깝고 안타까워서 울수도 없습니다.
울면 그 사람이 슬퍼할 테니까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건 즐겁고 아픈 일입니다.
사람이 사람과 만나면 많은 감정들이 남지만 제게 무엇보다 참기 힘든건
내가 그 사람을 지켜줄 수 없다는 무력감입니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이 그저 지켜만 보고 주춤거려야 하는
내가 너무 싫어서. 그래서 한번은 손을 놓아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걸어 나가야 한다고,
이대로 멈추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고
아무리 그렇게 되뇌어도

나는 그 사람을 지켜줄 수 없어서.


그래서 여기서 망설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방패가 되어
세상을 막아주고 싶지만
그대는 너무나도 멀리있어
내 손이 닿지 않아요.

가끔 들려오는 쓸쓸한 그대 목소리에
내가 눈물지음을 알고 있나요?

그대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밝은 목소리로 내게 안부를 전하면서도
그대는 울고 있나요

그대가 나를 미치게 해서
나는 그대를 지키려 하기에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