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학교선생님이 써보라던 희곡을 써봤습니다.

카리스마 동자·2003. 5. 31. 오전 12:20:16·조회 262
잘보시고 평가해 주세요~


                             제목: 악(惡)

나오는 사람들
아인이: 주인공              검은 양복의 사나이: 악마 체육성생님: 아인이의 체육선생님
학생 1~5: 아인이를 괴롭히는 무리들





주홍색 태양빛이 가득 차있는 커다란 학교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본관과 후관이 연결되는 연결통로와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있는 벚나무가 보인다. 좌측엔 주황색 그물이 걸려 있는 축구 골대가 있는 운동장이 있다. 간주가 멎고 무대가 밝아지며 벚꽃이 피어있는 벚나무로 조명이 옮겨진다. 방과 후 아무도 없는 학교는 적막하기만 하다. 몇몇의 교복을 입은 학생이 휠체어를 타고 있는 아인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학생1: 야 이아인! 내가 어제 뭐라 그랬냐, 돈 가져 와라 그랬지! 근데... 에게, 2만원? 지금 누구 데리고 장난쳐!

거칠게 발을 휘두르고, 휠체어에 타고 있던 아인이의 몸이 기우뚱 한다. 그와 동시에 휠체어가 넘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낸다.

아인: (울먹이며) 내일은 더 많이 가져올게. 응? 한번만 봐줘. 악!

누군가의 휘두른 주먹이 아인이의 하얀 백지장 같은 얼굴 위로 날아왔다. 아인이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다시 한번 쓰러진다. 또 다시 누군가의 흙이 묻은 발이 아인이의 하얀 교복위로 올라왔다.

학생2: (발로 아인이의 얼굴을 치며) 이 자식 말하는 것 지금 모두 들었지? 진짜 웃긴다. 큭큭 야, 이 병신 새끼야 지금 속으로 우리 욕하고 있지? 맞지? 솔직하게 말해봐

아인: (고개를 내저으며) 아, 아냐 진짜 아니라고

학생2: (발로 아인이의 얼굴을 치며) 어디서 거짓말을 해! 야, 너 내일은 4만원이다. 내일 안 가지고 도망가거나 선생님한테 말하면 네 발 뿐만이 아니라 팔도 병신 만들어 줄테니까 알아서 해. 알았어! 퉤! 가자!!

학생 1,3,4,5: 그래!!

학생 1,2,3,4,5가 모두 무대 뒤로 퇴장한다. 아인이는 쓰러진 채 눈물을 흘린다. 그가 흘린 눈물이 무대바닥을 적신다. 아인이는 엉금엉금 기어가 쓰러져 있는 휠체억를 세우고 자신의 몸을 힘겹게 휠체어 끝부분에 걸터앉는데에  성공한다. 옷에 묻어있는 흙을 털어낸 아인이는 가방을 메고 힘겹게 휠체어를 움직인다. 휠체어 바퀴가 바닥에 있는 자갈을 밟으면서 기우뚱 기우뚱 거리며 굴러간다.
좌측 연결통로 기둥에서 검은색 양복을 입은 한 사내가 나타난다. 얼굴이 푸른색인 것이 산사람이 아닌 죽은 사람의 것과 같다. 그가 입을 열었다.

검은 양복의 사나이: 아까 저쪽에서 맞고 있던 아이가 아니더냐, 내가 도와줄까?

아인: (화를 내며) 제가 맞는 것을 보시고도 말리러 오시지 않으셨던 건가요?! 됐어요, 길이나 비켜주세요 빨리 가봐야 하니까.

검은 양복의 사나이: (미간을 찌푸리며) 내가 너의 다리를 고쳐 준데도 싫으냐?

아인: (화색을 띄며) 정말요! 정말 그러실 수 있으세요? 병원에서도 못 고친다고 하던데 아저씨는 이런 병의 치료방업을 알고 계신건가요??

검은 양복의 사나이: 물론이지! 대신, 그 댓가로 네가 나에게 뭔가를 주면되지 않느냐?

아인: (휠체어에서 내린 후 검은 양복의 사나이의 바지를 붙잡는다) 드리겠어요! 무엇이든 드리겠어요, 제발 저의 다리를 낳게 해주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저를 때린 녀석들에게 복수를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검은 양복의 사나이: 네가 생각하는 댓가가 아닌데....... 네가 정 그렇게 원하니 소원을 들어주겠다. 댓가는 다음에 받으러 오겠다. 자고 일어나면 너의 소원은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검은 양복의 사나이는 무대 좌측으로 퇴장하고 무대엔 아인이 혼자 무대에 남아 아까와는 달리 휠체어를 힘차게 굴린다.

해가 서쪽으로 지고 포근한 어둠과 차가운 달이 뜬 뒤 시간이 흘러가고 다시 태양이 떠올라 아침이 되었으며 태양은 다시 바쁘게 움직여 어제의 그 시각이 된다.
벚꽃나무 밑으로 다시 조명이 비추어진다.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음악이 흐른다. 어제와 비슷한 상황이다. 단지 바뀐 것이라면 학생 1,2,3,4,5 가 꿇어 앉아 있고 아인이 야구 배트를 들고 그들 앞에 서있다.

아인: (배트를 머리위로 들어 올린 후 괴소를 흘리며) 너희들이....... 나에게 해준 것만큼 똑같이 갚아주겠어

학생1: 아인아....... 우리가 잘못했어. 응? 제발 살려만 줘. 안돼, 안돼 악!

아인: (야구배트를 학생 1의 다리로 휘두르며) 너희도....... 한번 당해봐 몇 번이고 일어설려 해도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고 휠체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병신새끼가 한번 되어 보라고!!! 태어날 때부터 걷지 못하고 차가운 휠체어 위에 몸을 맡겨 봤어? 다른 애들이 달리기를 할 때면 뒤에서 휠체어를 타고 부럽다는 듯이 보고 있는 나 자신의 비참한 보습을 너희들이 아냐고!

아인은 나머지 학생 2,3,4,5의 머리를 향해 배트를 휘둘렀다. 그 순간 우측에서 한 남 선생한명이 등장한다. 체구가 넓고 목에 호루라기를 건채 달려오는 것을 보니 체육 선생인 것 같다.

체육 선생님: (아인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인이 이 자식!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아인: 왔어?? 체육선생........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지 체육시간마다 동정을 가장한 너의 그 비웃음에 가득 찬 눈빛을!!

체육 선생님: (아인의 기세에 눌려서 뒷걸음을 치며) 이 자식!! 학생이 선생님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아인:(힘이 빠진 목소리로) 다 똑같아....... 하나같이 모두, 모두 나를 장애인 이상으로 대해준적이 없지....... 이젠 다 싫어 나를 이렇게 낳은 부모님과 모두를 저주해, 저주한다고!!

아인은 고함을 치며 손에든 방망이를 양 옆으로 휘둘렀다. 그리자 주위에 학생 1,2,3,4,5 와 체육 선생님은 옆으로 피했고 그 틈을 타 후문을 향해 달렸다. 한참을 달렸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상한 눈길로 아인이를 보고 있었다. 배경이 골목길로 바뀐다. 아인이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골목으로 달려 왔다. 골목에는 여기저기 쓰레기가 쌓여 있었고 그 중에는 깨진 창문도 있었다. 아인인 화가 난 나머지 손에든 배트로 창문을 쳤다. 쨍그랑 소리를 내며 유리는 쉽게 깨어졌고 그 파편이 여기저기 날라들어 아인의 얼굴에 상처를 내었다. 아인은 자신의 볼을 타고 흐르는 피를 한번 만져보곤 조용히 지켜보더니 크게 웃기 시작했다.

아인: 하하....... 하하하하하

그 순간 아인의 등 뒤에서 검은 양복의 사나이가  나타났고 아인의 머리에 가는 손가락을 가져다 대었다. 그 순간 아인의 눈동자가 풀리며 풀썩 쓰러졌고 그와 동시에 검은 양복의 사나이의 손에는 불투명한 공이 쥐어져 있었다. 검은 양복의 사나이는 그 공을 잘 갈무리 하더니 돌아서며 중얼거린다.

검은 양복의 사나이: 나는 약속을 지켰다. 조건은 너의 자아의 붕괴, 너의 자아가 붕괴되는 동시에 나에게 영혼을 빼앗기게 되는 것이었다. 멍청한 인간이어....... 악은 악을 부르고 그 끝은 파멸이었다는 것을 진정 몰랐던 것이더냐....... 이번의 실험도 실폐인 것인가.. 또 다른 실험체가 나타나길 기다려야겠지.

검은 양복의 사나이는 조용히 골목의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 조용히 사라진다. 무대 전체를 비추고 있던 조명이 가운데 있는 아인이 쪽으로 모이더니 마지막으로 아인이의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이고는 사라진다. 무대의 모든 음악이 거지고 무대에는 적막만이 흐른다. 무대의 막이 내려진다.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