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를 다녀와서....

Darkfog™·2003. 8. 10. 오후 10:53:45·조회 199
캠프를 다녀 왔습니다.
즐거웠지만 정말 쓸개를 먹은 것 같은 씁쓸함이 엄습해 오더군요.
첫날이었습니다. 콘도에 도착할 때는 참 재밌었죠.
떠들고~ 놀고~ 먹고~ 자고~ 완전 관광을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가운데에 저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죠.
밖으로는 물론 밝은 척 했지만요.
제가 이전에 좋아했던 애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눈길하나 마주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거 뭐 지난 일이니까 상관 없습니다.
저녁이었습니다.
저는 관장님, 사범님과 함께 술을 마시기 위해서
맥주 2병과 소주 3병을 사 왔습니다.
사범님은 계셨고 관장님이 오시길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안 오시자 도박을 하면서 기다리던 우리는
음료수 라고 생각하고 맥주를 그냥 홀짝홀짝 마셨습니다.
별로 안 받 더군요.
그런데 교범님이 첫뻑, 투뻑 (10배, 20배를 줘야 한답니다.)
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떨결에 1500원 없어진 전
신경질 나서 소주는 재쳐놓고 고도리를 내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한 20분 쯤 후였습니다. 사범님이 화가 나신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약 15분 동안 공포 분위기 속에 허덕였습니다.
저는 화가났습니다. 사범님이 화가 나신 이유는 다름이 아닌
제 뒤에 놓아두었던 소주 3병을 후배 녀석들이 홀짝홀짝 마시고
취해 있는 것이었습니다.
혼나고 난 뒤 제 바로 밑에 후배와 전 그 마신 녀석들을 배란다로
불러 내서 일렬로 세웠습니다.
얼굴 벌겋게 해서는 아주 가관이더군요.
하지만 저는 때릴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캠프와서 맞으면
기분 더럽다는 걸 알거든요. 맞아본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바로 밑에 후배가 오더니 '처음에 누가 시작했냐'
하고 물었습니다. 제 동생과 캠프를 같이 갔었는데 제일 나이 많은
녀석(중 3짜리)가 우리 동생이 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동생에게
물어봤죠. 하지만 아니라고 했습니다. 제가 다시 아니라던데? 라고
하니까 자기가 봤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 바로 밑에 후배가 그 녀석을
때리려고 하는데 그 녀석이 제 바로 밑에 후배의 팔을 잡았습니다.
한 살 정도 차이가 났죠. 하지만 분위기가 점점 심상치 않게 돌아갔
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죠.
"안 때릴게. 누가 처음에 시작했노. 빨리 말해라."
라고요. 아무도 말을 안하더군요. 그래서 차례차례 물어봤습니다.
"야, 니가 깠나?"
하니까 중 3짜리가
"아니"
하더군요. 짜증이 났습니다. 제 동생은 제가 화나면 거짓말 하면 죽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바른말을 토해놓습니다. 동생의 말은 그 중3짜리가 시작했
다는 군요. 그래서 내가
"우리 동생이 니가 깠다던데. 우리 동생은 내 신경질 나면 거짓말 못한다"
라고 하니까 하는 말이
"그럼 내가 언제 행님한테 거짓말 하드나?"
이러는 것이었습니다. 제 밑에 후배가 갑자기 그 녀석의 뺨을 밀듯이 살살
쳤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다는 말이
"니가 안깠나? 내가 봤는데?"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녀석이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다시 후배에게
뺨을 맞고 나서 그제서야 자신이 깠다는 것을 시인했습니다.
저는 진짜 화가났습니다. 무엇보다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저는 그녀석에게 다가가서
"아니라매. 니 그럼 이때까지 내한테 거짓말 한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먹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화가 치밀었습니다.
"내가 너거 소주먹은거 가지고 아무말도 안한다. 근데 니는 거짓말 한거
때문에 한대 맞아야 겠다"
하고 손을 올렸습니다. 그러니까 녀석이 뺨을 가리더군요. 저는 그 손을
밑으로 내린 뒤 뺨을 후려갈겼습니다. 옆 방에서 쳐다볼 정도로 큰 소리
가 났습니다. 녀석을 울기 시작햇고 저는 더 있으면 거기 있던 녀석들
모조리 때릴거 같아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중에 녀석이 울음을 그친 뒤에 나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여러분. 제가 나쁜겁니까? 저는 세상에서 거짓말 처럼 나쁜건 없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뺨을 때려놓고도 이렇게 당당하게 적을 수 있는 것이고요.
물론 모든 일에서 폭력은 안된다지만 저는 제 방식대로 녀석의 버릇을
고쳐놓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거짓말 따위는 안 하겠죠.
거짓말 처럼 나쁜 건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정직하게 살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사람을 사귀는 데 있어서 신의가 없다면 썩은 동태줄로 그 둘의 사이를 묶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니까요.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