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회색하늘·2003. 12. 13. 오전 10:28:13·조회 184
요즘 꽤 바쁘군요.
음...
갑자기 떠오른 글을 끄적거리는 중...
뭔가 조금 어색한 듯 한데...
일단 프롤로그만 적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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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지친다. 비 오는 날은, 더욱 더 쉽게 지치게 된다.
"죽을 것 같아."
전쟁터.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또 하루를 보낸다. 이런 기분… 최악이다. 더군다나… 자신과 전혀 상관이 없는, 지키기 위해서가 아닌 빼앗기 위한 전쟁…….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늘은… 전투가 없는 건가."
다행스러운 일이다. 겨우 16세의 소년에게 있어선, 긴 창을 휘두르는 것조차 힘든 일이다.
전투가 없다면, 그 저주스럽기까지 한 물건을 들 필요조차 없다.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던 두 영지간의 전투, 이것은 한 마법사에 의해 시작이 되었다.
여러 해. 아니, 수십 세기동안 두 영지의 통행을 가로막고 있던 험준한 산. 그 산의 이름은 트레비츠였다. 지금은 평원이 되어있는… 그러나, 아직도 지도에 남아있는 산.
이 산이 사라지고 나서, 평원이 되어버린 트레비츠를 차지하기 위한 전투가 몇 년째 벌어지고 있었다.
"케닐 반 메이엔……."
소년은 한 사람의 이름을 소리내어 말했다. 케닐 반 메이엔. 크로비츠를 평원으로 만들어버린,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의 저주를 받고있는 마법사의 이름을.
그만 없었다면, 이 전투에서 사라진 수천의 생명은 아직도 이 땅 위에서 숨쉬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 16세에 불과한 소년이, 이런 전쟁터로 나올 이유 또한 없었으리라.
"오늘은… 편히 잘 수 있는 건가."
소년은 창을 든 채로, 엉성하게 짜여진 막사로 들어갔다.
"피곤해."
오랫동안 긴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더군다나, 비가 오는 날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소년은 아무것도 깔리지 않은 바닥에 드러누웠다.
차가운 기운이 그의 몸에 스며들었다. 그러나, 소년에게 있어선 익숙한 일이었다.
자신의 옆에 창이 놓여있다는 것을 확인 한 소년은 눈을 감았다.
빗소리에 잠긴 작은 소리가 땅을 울리고 있었다. 간간이 사람들의 가뿐 숨소리도 들려왔고, 그 소리에 섞인 이질적인 떨림도 쏟아지는 빗줄기에 묻히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들의 발소리가 멈췄다.
한동안 조용히 머물러 있던 그들은, 잠시 후 각자의 무기를 손에 들었다.
*
"이 소리는……."
선잠이 들어있던 소년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발소리… 설마, 습격?"
소년은 옆에 놓아두었던 창을 손에 쥐었다. 어쩌면 착각일 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목숨이 걸린 일이라면 작은 가능성도 놓쳐서는 안 되는 일이다.
"습격이다!"
요란한 종소리와 함께, 적의 야습을 알리는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소년은 창을 든 채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뛰쳐나간 소년의 눈에 비친 모습은, 학살이나 다름없는 전투의 현장이었다.
"젠장."
뜻밖의 야습을 당한 병사들은 무장조차 하지 못 한 채 적군을 맞아야만 했다.
아니, 무장을 했다 하더라도 큰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보병뿐인 이 부대는, 기병대를 상대로 하기엔 너무나도 허약했다.
궁병의 지원도 없이, 기병대를 상대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다. 파이크라도 주어져 있다면 모를까…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짤막한 스피어와 둥근 형태의 우든 실드 뿐이었으니까.
"윽."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소년의 팔을 스치고 지나갔다.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소년의 몸은 점점 떨려오고 있었다.
- 도망쳐.
소년의 내면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 지는 것을 느낀 소년은 서서히 몸을 돌렸다. 아니, 돌리려 했다.
"큭……."
조금씩 몸을 돌리며 뒷걸음질을 치던 소년의 눈에, 누군가가 쏜 화살에 맞은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으, 으아……."
눈물이 그의 두 뺨을 적시기 시작했다. 소년의 눈에 들어온, 화살에 맞아 죽어가는 사람은… 그와 같은 마을에 사는, 영주의 숲지기였다.
"으아악!"
마치 불덩이를 삼킨 것처럼, 몸이 뜨거워졌다. 무언가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과 동시에, 소년은 적들이 향한 곳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죽어!"
있는 힘껏 창을 내질렀다. 그러나, 너무도 간단하게 그의 창은 아무렇게나 휘두른 듯 한 검에 막혀버렸고, 중심을 잃은 소년은 땅바닥에 나뒹굴어야 했다.
"…아직 어린애로군."
"제길!"
소년은 재빨리 땅에서 일어났다. 아직도 놓치지 않은 창을 고쳐 쥔 소년은 다시 눈앞의 적에게 달려들었고, 다시 한번 땅바닥에 나뒹굴어야 했다.
"윌콘스 자식. 이런 어린애까지 전투에 끌어들이다니."
소년을 넘어지게 한 마상의 남자는 혀를 차며 누군가에 대해 화를 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소년은 넘어진 상태 그대로 창을 던졌고, 그 창은 남자의 투구를 스치고 지나갔다.
"…방심했군. 조금만 더 정신을 놓고 있었다면 죽을 뻔했어."
마상의 남자는 검을 들어 아래로 내리 그었다.
"큭."
대항할 수단은 아무것도 없었다. 소년은 눈을 감은 채,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조금씩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죽음은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왜?"
검을 거둔 남자를 바라본 소년은 떨리는 목소리로 한 마디의 말을 내뱉었다.
"어린애를 죽이는 취미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 남자의 시선은 다른 곳으로 옮겨져 있었다. 그 틈을 노릴 수도 있었지만, 소년은 가만히 남자의 시선이 향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일방적인 학살이나 다름없는 전투가 끝나가고 있었다.
"이제 이 땅은 바렌의 영지가 되겠군."
"바렌……."
소년이 살고 있는 영지의 옆에 위치한 비스트리차의 영주라는 것을, 소년은 곧 기억 해 낼 수 있었다.
손을 너무 꽉 쥐었던 탓일까, 소년의 손바닥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전투는 끝났군. 그래, 넌 부모님 곁으로 돌아가라. 이곳에 있어봤자 좋을 건 없을 테니까."
"…없어요. 부모도, 형제도."
"뭐?"
소년은 손가락으로 자신이 서 있는 땅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전부… 이 땅이 집어삼켰어요. 전부."
"……."
굳은 얼굴로, 남자는 자신의 발 밑을 바라보았다.
"윽, 흐으윽."
참고있던 눈물이 쏟아져 눈앞을 가렸다.
소년은 눈물을 닦지 않았다. 그저 쏟아지는 대로 놓아둔 채, 조용히 흐느낄 뿐이었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지?"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을 비웃는 듯 한 소리… 소년은 고개를 들어 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운다고 해서,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
"당신이… 당신이 뭘 알아!"
"적어도,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흑, 흐윽."
학살자니까, 죽이는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이니까 저렇게 쉽게 말 할 수 있는 거다. 자신과 같은 처지였다면, 저 남자 역시 자신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당신……."
"뭐지?"
소년은 눈물을 닦아내었다. 그리고, 떨리는 호흡을 바로 한 채, 최대한 싸늘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언젠가, 반드시… 나와 똑같은, 이런 느낌을 받게 할거야."
"언젠가… 라."
그 남자는 말의 머리를 돌렸다. 그리고, 자신의 뒤를 노려보고 있는 소년을 향해, 짧은 한마디를 던졌다.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열심히 노력해 봐라."
'그렇게 한다면, 언젠간 알게 되겠지.'
뒷말은 내뱉지 않은 채, 그 남자는 소년의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 그 모습을 보고있던 소년은 땅에 주저앉은 채 주먹을 쥐었고, 하늘을 향해 저주 섞인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소년의 손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저주받은 대지를 적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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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뭔가가 어색 한 듯 한데... 모르겠군요.
지적 좀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추신 : shaman and spirit midium. 12월 내에 업이 가능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