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 당당히 17대 1로 싸웠노라!

도리도리·2003. 12. 21. 오전 12:37:38·조회 190
오늘이 일종의 방학식입니다. 종업식인지 뭔지해서 집안에서 불만게이지 쌓인 고3불러놓고 방학선포하는 날이죠.

ㅡㅡㅋ 근디 32명 중 출석자는 18명, 훗, 나머지 싹수 파란 애들은 파릇파릇하게 학교 규칙을 개무시 했습니다. 물론 결석및 출결사항은 걸리지 않았구요.

ㅡㅅㅡ 워낙 시간 때우는 것이 심심한 나머지 그 동안 모인 학급비로 교실에 쏟아진 빵 몇개를 주섬주섬 주어다가 장난치는 도중에 옆에서 친구들의 이야기에 끼게됬습니다.

친구1 : 애애. 미쳐. 난 헬스해도 살이 더 불어나냐

친구2 : 훗.

친구3 : 오오! 이 헬스의 흔적. 2! 저는 진정한 노력의 산물이구나.

친구4 : (자신의 빈약한 몸을 보더니)휴우. 난 몸에 갑빠나 붙었으면 좋겠
다.(하면서 머슬러처럼 폼을 잡았습니다.)

-교실 폭소.

도리 : 갑빠?

때마침 빵을 오물거리던 도리. 별다른 의미 없이(?) 친구의 양 가슴에 풍성한 소브르 빵 두개를 얹어주었습니다.

도리 : ㅡㅁㅡ/ 어때? 빵빵하지. 음휏휏휏휏휏

그 순간 말 그대로 정확히 5초간 교실에서 말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네. 맞아요. 대략 5초간은. 그리고 제 웃음이 끝나는 순간...

ㅡㅡ;; 교실에 있던 모든 놈들이 절 구타했습니다. 한 5분간 진짜로 감정실린 육탄 공격을 이겨낸 도리. 바닥에서 꿈틀거리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옆에 떨어진 빵을 주으며, 그리고 그 빵을 이등분해서 애들 앞에 빵속을 당당히 보여주며!

도리 : 으....음....음휏휏. 어때? 잼이 넘쳐? 재미가 넘쳐? 잼이 넘치지! 냐하하하하하(ㅡㅡ; 추신 : 크림빵이였습니다. 하지만 의미 전달은 되더군요.)

그리고 이번엔... 애들이 3초 정도 굳었습니다. 각목 나오고요, 청소도구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10분간 맞았습니다. 17명한테요.

짐 삭신이 쑤십니다. 애구구. 근데 정말 이렇게까지 맞을만한 일이였는지. ㅠ.ㅠ

추신 : 아마 오늘 강하게 맞을 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가 위에 나온 맨트처럼 웃었기 때문이라고도 추측중입니다. ``;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