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my at the gate - 영화가 아닌 실제 역사적 사실

안기 폰 만토이펠·2002. 1. 14. 오후 10:58:03·조회 1778
Enemy at the gate
- 영화 Enemy at the gate의 실제 내용입니다.
  영화와 실제가 다른 것은 바실리 자이체프의 상대가 육군의 '코닉' 대령이 아니라 Waffen
SS(무장 친위대)의 대령인 '하인츠 토르발트'라는 것이죠.  그리고 두 사람의 대결도 영화처
럼 드라마틱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단 나흘간의 싸움이라는 사실 -_-;

  폐허는 저격병에게 절호의 활약 장소가 되었고, 양군은 각기 자타가 공인하는 명사격수들
을 가지고 있었다.  라주르 화학공장의 소련병은 바실리 자이체프 지휘 아래 저격병 양성소
까지 설립했다.  그는 우랄 산맥에서 사슴 사냥을 하면서 사격술을 연마한 양몰이꾼이었다.  
언젠가 자이체프는 10일 동안에 독일병 40명을 사살하여 그 명성을 적진에까지 떨쳤다.  한
편 독일군은 이것을 보복하기 위해 베를린 근교 조센의 저격병 학교 교장 하인츠 토르발트
SS 대령을 일부러 비행기로 불러왔다.  이윽고 자이체프는 새로 출현한 이 가공할 독일군
저격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생사를 건 두 사람의 결투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전
하고 있다.

  "이 나치 저격수의 출현으로 일이 많아졌다.  우리는 그를 찾아내어 버릇이나 수법을 연
구해서 끈질기게 기다렸다가 완벽하게 겨냥한 단 1발의 기회를 노려야 했다."

  "나는 나치 저격병의 수법을 사격이나 위장하는 방식만 보고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학교의 교장이라는 자의 특징은 아직 모른 것 투성이었다.  우리가 매일 관찰해도 이렇다
할 분명한 것을 알 수 없었다.  어느 지구에서 활약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아마도 자
주 활동장소를 바꾸며 나와 마찬가지로 조심스럽게 나를 찾고 있겠지."

  "얼마 후 조그마한 사건이 일어났다.  전우인 모로조프가 죽고 셰이킨이 부상한 것이다.  
망원 조준경이 달린 소총에 맞은 것이다.  모로조프와 셰이킨은 솜씨 좋은 저격병으로 생각
되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적과의 극히 어려운 교전을 여러 차례 거치면서 지금까지
살아남았으니 말이다.  이제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들은 나를 찾고 있는 나치의 '초인적
저격수'에게 당한 것이다."

  "새벽, 나는 니콜라이 쿨리코프와 함께 전날 두 전우가 있었던 장소로 가보았다.  앞쪽의
적 진지를 살펴보아도 색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윽고 해가 지기 시작했다.  그때 독
일군 참호 위로 뜻밖에 철모 하나가 나타나더니 참호 속을 천천히 움직여 갔다.  쏠 것인가,
아니다, 이것은 함정이다.  철모의 움직임이 어쩐지 높낮이가 있어 아마도 저격수 조수가 그
것을 들고 가고 있는 것이리라."

  "2일째가 지났다.  어느 쪽 신경이 더 굵은가, 어느 쪽이 상대방에게 이길 수 있을 것인
가."

  "3일째, 정치교관 다닐로프가 와서 우리 매복에 끼어들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날이
새고 해가 돋고 적진이 조금씩 분명히 보이기 시작했다.  가까이에서 전투가 벌어져 포탄이
소리를 내며 머리 위로 날아갔다.  그러나 우리는 망원조준경에 눈을 꼭 붙인 채 전방의 움
직임만 감시하고 있었다."

  "갑자기 정치교관이 흥분한 목소리로 '놈이 저기 있어.  놈이 있는 장소를 가르쳐주겠어'
라고 말했다.  문자 그대로 한순간의 일이었지만 그는 조심성 없이 흉벽 위로 몸을 내밀었
다.  그러나 그 정도의 노출만으로도 저 나치 저격수가 그를 쏘아 상처를 입히기에는 충분
한 시간이었다."

  "나는 장시간 적진을 감시했지만 놈이 숨은 곳을 찾아내지 못했다.  왼편에는 주저앉은
전차, 오른편에는 토치가가 있었다.  놈은 어디에 있는가.  전차 안인가?  아니다.  유능한
저격수라면 저런 데에 숨지 않는다.  토치카 안인가?  그렇지도 않다.  토치카의 총구멍이
덮여 있다.  전차와 토치카 사이는 평지이고 한 장의 철판과 부서진 벽돌이 쌓인 작은 산이
있었다.  그것은 오래도록 그 장소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그 존재를 조금도 이상하게 여기
지 않았다.  나는 적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았다.  도대체 어디가 제일 좋은 장소일까?  
철판 밑에 총안(銃眼)을 내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밤에 살짝 그곳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다, 저기다.  놈은 저 무인지대 철판 밑에 숨어있는 것이다.  나는 확인을 하기로 했
다.  그리하여 장갑을 작은 나무토막 위에 씌워서 그것을 살짝 위로 올렸다.  나치가 걸려들
었다.  나는 나무토막을 원래 위치로 살짝 내려서 탄공(彈孔)을 조사했다.  총알은 정면으로
부터 직선으로 관통해 있었다.  그것은 나치가 바로 철판 밑에 있다는 증거이다."

  "'그 독사는 저기에 있다'라고 하는 니콜라이 쿨리코프의 목소리가 옆 참호에서 들려왔
다."

  "문제는 어떻게 해서 놈의 머리를 조금이라도 좋으니 내 총의 조준경 속으로 끌어들이느
냐에 있었다.  정면으로 해서는 안된다.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나는 놈의 기질을 알고
있었다.  자기가 발견한 절호의 장소를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장소를 바꾸
어야 했다."

  "우리는 밤에 이동을 해서 새벽이 되기 전에 새 위치를 잡았다.  독일군은 볼가강 거룻배
떼를 포격하고 있었다.  곧 날이 새어 밝아지면서 전투가 다시 격렬하게 벌어졌다.  그러나
포성도 포탄이나 폭탄이 터지는 소리도 그 무엇도 목전의 목표로부터 우리의 신경을 다른
데로 따돌릴 수는 없었다."

  "해가 솟았다.  우리는 오전 동안 기다리기로 했다.  망원조준경에 햇빛이 비쳐 우리 위치
가 탄로날지도 몰랐기 ㄸ문이었다.  점심 식사 후가 되자 우리 소총은 그늘 속에 들어가고
독일군 진지가 햇빛을 정면으로 받게 되었다.  철판 가장자리에서 무엇인가가 번쩍 빛났다.  
유리 파편인가, 그렇지 않으면 망원조준경인가?"

  "쿨리코프는 가장 유능한 저격수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조심스럽게 철모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그 독일 놈이 쏘았다.  한 순간 클리코프는 일어서서 비명을 질렀다.  그 독일
놈이 쏘았다.  한 순간 쿨리코프는 일어서서 비명을 질렀다.  그 독일인은 4일 동안 노린 소
련 저격병을 잡았다고 생각했겠지.  철판 밑으로부터 반쯤 머리를 들었다.  그야말로 기다리
고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나는 신중하게 조준을 맞추었다.  놈의 얼굴이 뒤로 젖혀지고 소총의 망원조준경이 그대
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으며, 그것은 어두어 질 때까지 줄곧 햇빛 밑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소련군 측에 의하면 바실리 자이체프는 스탈린그라드전 종료시까지 독일병 242명을 사살
했다고 한다.  그후 그는 지뢰를 밟아 눈이 멀고 말았다.

* 타임-라이프 2차세계대전사 '소련군의 반격' 편 153~154페이지에서 발췌

바실리 자이체프는 눈이 멀때까지 400명의 독일군을 저격 했으며
하인츠 토르발트는 300명, 여담으로 '에너미 엣더 게이트'에서 졸지에 바실리 자이체프의 상
대로 나온 에르빈 코닉은 바실리 자이체프와 동수 (400명)을 저격 했습니다 -_-;

대전중 최고 저격수는 독,소도 아닌 바로 핀란드의 Simo Hayha라는 인물로 총 542명을 저
격 했답니다.  그외에 예전에 스코프(망원조준경)도 없는 모신나강으로 300명 넘게 저격한
소련군 병사도 봤었는데, 누군지 모르겠군요 나중에 찾아서 올려드리도록 하지요 ^^;;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