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보리밥]·2004. 1. 25. 오후 5:15:59·조회 199
살다보면...

이런일도 있고, 저런일도 있지만

즐거운 일과 우울한 일 중 어느것이 많은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길가다 바퀴에 납작하게 눌려 죽은 비둘기 시체를 발견했을때

바퀴에 눌려 배가 터져 죽은 주먹만한 개구리의 시체가 보일때

차에 치여 초점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새끼 고양이를 보았던 그때..



그리고 그 비둘기 시체가 어느 길잃은 고양이의 한끼 식사로 사라졌을때

죽은 개구리의 몸 위에 자그마한 파리 한마리가 앉아 있을때

아직 목숨이 붙은채 꼬리를 살랑거리는 새끼 고양이를 어느 아저씨가

무표정하게 집어올려 내버릴때....



그런 것을 보고 있을때면 어쩌면 세상은 우울한 일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내가 웃고 있을때

이 세상 어딘가에서는 나의 행복을 위해 희생당해

어두운 그늘에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하지만 누구나 다 행복할수는 없다..

유토피아는 이루어 질 수 없기에 유토피아라고 한다.

결국 천국도 지옥도 생각하기 나름..



만약 지옥이 괴롭고 가기 싫은 곳이라면

지옥의 주인들은, 지옥을 지키는 사자들은

모두 불행한걸까?




잘 모르겠다.

무엇이 행복이고 무엇이 불행인지.



아직은 그저 기분이 좋은것, 몸과 마음이 편한것을

쫓고 있지만 , 언젠가는 깨달을수 있을까?



나는 또 생각한다.

그것을 깨닫는것 역시 불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PS.

동물들은 사람들보다 수명이 짧다.

누군가가 말했다.

동물들은 사람들보다 사랑을 일찍 깨닫기에, 이 세상에 오래 머물

필요가 없는거라고.

그렇다면 그들은 행복한걸까?


또다시 궁금해진다.

사랑을 일찍 깨닫고 떠날수 있는 것과

사랑을 깨닫지 못한다 해도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좀더

오래 남아 있을수 있는것.

무엇이 더 행복한 걸까?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