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하고 8시간 받기//

히싱z·2004. 1. 31. 오후 2:20:42·조회 179
어제 학교 봉사활동시간중 남은7시간을 채우러,

집에서 입고 있던 헐렁한 반팔티에다가 하얀 오리털 파카 하나 걸치고,

설렁설렁 걸어서 친구네 아파트 단지 관리 사무소로 무작정 찾아가서,

봉사활동 하러 왔다고 말하고는, 열심히 봉사하고 왔답니다.


그쪽 노인정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방 걸레질을 했는데,

다 하고 나니까 달랑 30분밖에 안지났더라구요,,

그래도 어쩔수 없이 끄적끄적, 관리실에 가서 다 했다고 하니까,

"몇시간을 줄까,,4시간?"

하고 묻길래, 저는 10시간만 주시면 고맙겠다고 했죠.

아저씨는 또,

"에이, 이학생 겨우 30분하고 10시간은 너무 했네.

5시간 줄께 대신 여기 다시는 오지마, 할것도 없는데.

친구들한테도 여기는 오지 말라고 말하고."

하고, 저는 그럼 9시간 30분, 이런식으로 눈웃음과 함께, 말도 안돼는 억지로, 8시간 받아왔습니다.

시간 흥정을 그렇게 끝내니 아저씨는 정신없다고 말하며,

봉사활동 확인서를 주고, 친구는 얍삽하다고 하고, 저는 또 봉사활동 안해도 되고,

덤으로 2학년 봉사활동에도 들어가게 돼서, 기쁜 마음으로 나왔답니다.



풉-! 지금도 가슴이 훈훈하네요//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