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야. 일본은 인터넷 매너가 좋당.

도리도리·2002. 2. 1. 오후 5:24:29·조회 888
방금 러브히나 홈피를 보고 오는 길입니다.(러브히나 왕팬. 교토편 구함 ^^;)

일본은 엔딩난 완결판이 단행본으로 진작 나온 것 같더군요.(나오면 사야지~)

심심해서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감상란 비슷한 곳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느낌이나 비평 같은 곳을 적어 놓은 곳이더궁요,

많은 글이 있었습니다. 한 100편 가까이? 더 많았나? 하여간 넘 많아서 다 못읽었네염.

그 많은 글들은 다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지적할 점은 지적하면서도 그 말투가 결코 보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당. 부드럽게 농담과 섞어서 할말을 하고, 또 하나. 꼭 자신의 말을 끝내기 전에는 스텝들과 작가에 대한 위로의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수고하신다고. 몇년간 힘들게 그림 그리느라고 애썼다느니.

처음에는 예의바른 팬들이 썼으니 하고 무관심하게 쭉 읽어갔습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눈을 비비고 봐도 보이지 않는 욕설. 감탄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정말로 깨끗한 매너더군요.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잘 가는 왠만한 큰 홈페이지에 가면 욕설이 거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소프트맥스를 볼 수 있군요. 그렇게 사가는 게임은 많고 세세하게 요구하는 것이 많다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왜 욕이 들어가는게 많을까요? 가령 예를 들면 창세기전 파트2가 나올 당시 주인공인 살라딘이 너무 강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살라딘 하나로 엔딩 볼 정도로. 에구. 말이 셌군요. 하여간 발매된지 얼마 되지 않아 전 이런 글을 몇몇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분 : ##. 살라딘만 ##나게 쎄잖아. 늬그들은 ##도 없냐? 좀 조절좀 해라.

이런 식으로 부드럽게 고치면 담당자들도, 그리고 보고 가는 많은 사람들도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요?

수정 : 살라딘이 너무 강한 것 같습니다. 주인공으로서 튀게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흥미를 떨어트리는 것 같습니다.

꼭 게임에만 한정 된 것은 아닙니다. 판타지 소설도 그렇습니다.

사람들마다 공통적인 취향은 없습니다. 그것을 맞춰주려고 해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죠. 하지만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우리같은 경우엔 욕부터 나옵니다. 가령 잊혀진 일을 꺼내는 것 같아 죄송스럽지만 아이리스 같은 경우에도 10대에게 약간 어울리지 않는 장면(그러나 뚫어져라 보면 10대 미만도 볼 수 있는 심의 규정을 준수한)을 가지고 수 많은 의견, 아니 정확히 말해 욕들이 오고갔습니다.

대놓고 읽는 무협지들 가운데선 20대도 얼굴 붉히면서 읽어야 할 부분이 널린 판에 작가의 의도에 의해 쓰여진 짧막한 부분이 뭐가 그리 불만인 것입니까?

꼭 아이리스 뿐만이 아닙니다. 가령 가즈나이트 같은 경우에도 유치하기 짝이 없는 말도 안되는 소설이다. 하는 등등. 너무 자기 자신만의 감정에 충실한 변론을 늘여놓습니다.

뭐가 그렇게 불만일까요? 전 항상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책을 펴내는 사람이든,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든,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든, 그들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자신의 재능을 자신이 원하는 곳에 쓰고 있을 뿐입니다.

우린 항상 일본을 보며 우리가 문화를 전파했다고 우월감을 느낌니다. 역사적으로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월드컵 등 점점 더 많아지는 관광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인터넷의 글들을 읽으면서 과연 어느 국가가 문화적 우월국가로 생각되겠습니까? 자신의 의견을 과격하게 표현하는 우리나라? 아니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아무리 가면을 뒤집어 썼어도 웃으며 의견을 내세우는 일본?

아아... 말이 엉뚱한 곳으로 돌아갔군요. 그저 일본 인터넷 문화에 대한 감탄만 간략하게 쓰려고 했는데 우리나라와 일본과 비교를 하고 말다니. 웅.
물론 제가 다녀간 홈피 말고 다른 홈에 갔더라면 욕설이 많이 쓰여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워낙 얌전한 일본의 인터넷 매냐에게 받은 인상이 강렬해서 이런 횡설수설한 글을 남깁니다. 즐팅하세여.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