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

키드™·2004. 4. 24. 오후 7:18:05·조회 205
오늘은 부모님께서 어딜 나가시는 덕에,

이렇게 들어올 수 있게 되었네요.


이제 다음 주 토요일이면 모든 거사가 끝납니다.

..글쎄, 수행 평가라던지, 자잘한 것들은 그다지 신경 쓸 필요가 없겠지요?


요즘 참 뜸하게 출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네네, 물론이지요. ;

중3이란 게, 다들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키드의 인생 가운데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는 기점이 되고 말았군요. [방긋]

처음에 이곳에 오면서 각오했던
'성실함'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입니다만..[...]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제목에 '미안해요'라고 쓴 것은..

이런 면에서도 죄송스런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실은 어제 정말 커다란 실수를 저질러 버렸기 때문입니다.


왠지,

그 날따라 일어나면서부터 무기력한 기분에 멍해져 있었지요.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무기력증(..)이 더욱 심해져서 방에 들어가 문을 쾅 닫았어요.

그런데 거기에 우리 강아지 중 한 마리가 따라 들어오려고 했었나봐요.


그것도 모르고 문이 잘 닫히지 않자,

그 이유도 생각치 않은 채 짜증스럽게 문을 세게 밀었는데..

깽 하는 소리와 함께 아직 두어달도 채 되지 않은 강아지가 마구 울어대기 시작하는 거에요.

시험 기간이라 바빠서 잘 놀아주지도 못했는데.

순간 너무 당황해서 강아지를 안고 어쩔 줄 모르고 있었더니,

곧 부모님께서 오셔서 금새 소란스러워 졌지요.


아직도 절룩거리고 아파하는 강아지를 보니,

문득 내 자신이 역겨워서 견딜 수가 없더군요.

다리가 부러진 것 같아요.


바보같이, 난.


그래서 미안해요.

아직 이름도 없는 작은 생명의 삶을,

그런 채로 멍들게 닫아버리다니.

그렇게 아플 텐데,

내 부주의로 인해 녀석이 아파야 하다니.


혼자 방에 들어가 실컷 울어버리고 나니,

어제 공부는 한 자도 못하고 잠에 들고 말았네요.

미안하다고, 정말 전해주고 싶은데.


하필이면 시험 기간이라 더욱 미안해요.

헤에….

자유게시판에 와서 이런;;;;


뭐, 병원에 데려가 봐야 제대로 알 수 있겠지만 말이에요. ㅇㅅㅇ..[버엉]

그럼 다음에 뵈요. ㅇㅅㅇ//

굿 바이이이 - !



억지로 삼켜버린 과자가 너무 뜨거워.
갑자기 견딜 수 없이 미워진다.

못난 주인을 만나게 해서,
건강하지 못하게 해서,
너의 소중한 것을 영원히 앗아가 버려서,
네가 나를 미워하게 해서,
너무 힘들게 해서,
아프게 해서,
너의 삶을 멍들게 해서,
다른 강아지들처럼 뛰놀지 못하게 해서,
울게 놔두어서,
널 고통속에 던진 것을,
내 인생의 끔찍한 실수였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는,
나의 이 더러운 마음을,
부디 용서해 주겠니…?
그리고,
내가 이기적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제발 .. 날 미워하지 말아줘.
우리 강아지… 내 귀여운 꼬마야.

그러니까,
네가 행복해 주기를 기원하고 있는 나는,
너무도 미안한 걸.
……미안해.



By. Kid .. ♡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