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정말 황당했던 일

IonFast·2002. 2. 19. 오후 9:25:52·조회 291
안녕하세요. Fast 입니다.

제가 고 1때 당했던 엄청 황당한 일이 있어서 이렇게 올립니다.
실화에요.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 단체, 지역명은 모두 사실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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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는 언제인지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2000년 여름이었던 것은 확실하답니다.

그날은 저와 제 친구 '일우', '연범'이와 같이 '프리존'이라는 오락실에 가게 되었죠. 저는 개인적으로 슈팅 게임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1945를 하다가, 메탈 슬러그 3가 나와서 호기심에 한번 해봤죠.

미션 2에서 2목숨을 잃고 남은 한 목숨으로 미션 3에 무사히? 도달했습니다. 그때 뒤에있던 초등학생 왈.

"나는 3판까지 하나도 안죽고 나가는데......"

좀 거슬리더군요. 뭐 어린 초등학생이 좀 자랑하는 것이려니 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 '일우'는 제 편을 들어주더라구요.

"야. 얘는 오늘 이거 처음 하는거야."

그래도 초등학생(남자)은 눈하나 까딱하지 않더군요. 거짓말인줄 알았나? 어쨌든 저는 미션 3에서 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1945를 했죠.

게임을 마치고 저는 집에 가려고 친구들과 함께 오락실을 나섰습니다. 그때 아까 그 초등학생놈이 혼자서 따라나오더니 우리들 뒤를 졸졸 따라오는 거에요. 뭐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가다가 연범이가 하늘을 보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 오늘 하늘이 꾸리꾸리하다."

그러니까 뒤에서 졸졸 따라오던 초등학생 왈.

"아, 오늘 하늘이 꾸리꾸리하네...?"

우리는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뒤에는 아까 잘난척하던 초등학생놈이 있더군요. 통통하게 생긴게 귀엽기도?하고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얘가 너 따라하는데?"

그러니까 연범이는 뭐 어떠냐는 듯이 그냥 가던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초등학생이 우리들 옆으로 와서 나란히 걷는거에요. 그래서 연범이가 한마디 했죠.

"너, 우리가 누군줄 알고 옆에 붙냐?"

그러니까 초등학생이 한다는 말이.

"몰라요."

"......"

잠시 어이없어하는 우리들... 그리고 일우가 녀석에게 말을 건냈습니다.

"너 어디가냐?"

"저요? 글샘학원이요."

참고로 글샘학원은 저희가 가는 길목에 있었고, 그리 멀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셋은 따라오든 말든 그냥 가기로 했죠. 그리고 우리는 평상시 하는 대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걸었습니다. 그때 연범에게 '사이코'라는 말을 했었죠. 그러니까... 그 초등학생이...

"형! 형이 사이코에요?"

"......"

"그, 그래 나 사이코다. 알았지? 나, 사이코야."

"아하하하. 사이코형! 사이코형!"

점점 짜증나기 시작하더군요. 조금 더 걷다보니 연범이가 살고있는 동아아파트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헤어졌죠. 그때 그놈이 또...

"사이코형! 안녕~" (ㅡㅡㅋ)

"......"

연범이와는 헤어지고 우리는 글샘학원에 도착했습니다.

"형! 다음에 봐요..."

"어, 잘가라..."

그리고 계속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까 그 초등학생이 뛰어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쩝... 저는 말했습니다.

"야! 너 학원 안가?"

솔직히 짜증나서요... ㅡㅡㅋ

"아니요. 갈거에요."

"근데 왜 왔어!"

"저기에도 있어요."

글샘 학원은 평택(제가 살고있는 도시)에 한군데... 아까 지나친 그곳 밖에 없답니다. 그런데 이놈이 또 있다고 박박 우기는 거에요. 그래서 일우는 어디한번 가보라고 가서 있나 보라고 그러면서 그냥 우리 갈길로 갔죠. 그런데 이놈이 계속 따라오면서 갑자게 제 팔짱을 끼더니...

"XXX형! (XXX는 제가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들었다는 말입니다)"

"뭐?"

"XXX형! 나 몰라요? 난 형 아는데?"

"뭐? 얘가 왜이래?"

"형! 나 기억 못해요? 기억상실증인가?"

"......"

정말 짜증나서 한대 패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어떻게 고등학생이 되서 초등학생을 때리겠어요? 그리고 지나다니는 사람들 눈도 있고...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또 걷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녀석이 일우의 옆으로 가더군요.

"XXX 사촌 형!" (ㅡㅡㅋ)

"허!"

말이 안나오더군요. 뭐 이런녀석이 다 있을까... 우리는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일우가 참지 못하고 소리쳤습니다.

"야! 너 왜따라와!"

"저는 학원 가는 거라구요."

정말 할말 없더군요. 그래서 일우가 그녀석 어깨를 탁 잡으니까 그놈이...

"아악!! 때리지 말아요..." (ㅡㅡㅋ)

으.... 정말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이녀석 곁에 있으면 미쳐버릴것 같아서 우리는 서로 눈치를 주면서 살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근처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그쪽으로 뛰어들어갈 생각이었죠. 초등학생을 피해서 고등학생이 도망을 치다니... 어쨌든 우리는 그게 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빌어먹을 놈이 우리가 갑자기 뛰기 시작하자 이렇게 소리치더군요.

"아아아악!! 내돈!! 내돈 내놔요!! 내돈!!! 내도오온!! 내돈 내놔요!!!"

만약 그녀석의 모습을 보고 누군가가 우리를 잡았다면... 정말 난처했을 겁니다. 왜냐면 우리 수중에는 돈이 무척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그 빌어먹을 초등학생놈이 얼마를 뺐겼다고 그러면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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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엽기적인 일은 여기서 끝입니다.
저는 그 이후로 또 그놈 만날까봐 프리존 근처 통행을 무척 삼가고 있답니다. ㅡㅡ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