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실종 된 챕터 일부라지요..
회색하늘·2004. 6. 8. 오후 8:41:00·조회 226
뭘 기대하고 있었던 걸까.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세현의 귓가를 두드렸다. 조용하던 교실에 소음이 번져 가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것은 곧 사그라들었다.
다시 조용해진 교실. 세현은 뒤를 돌아보았다.
'없어.'
비어있는 의자. 세현의 시선은 그곳에 닿아 있었다.
그다지 특이할 것도 없다. 교실 안에 남아 있는 것은 세현 뿐. 그 외에는 단 한사람도 존재하지 않았다. 종례마저도 없는 오늘, 교실에 남아있어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어째서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조금은 안도를 느끼고 있었다.
"조금은……."
무언가 말을 하려던 세현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다물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 일이 있은 이후, 조금은 그들이 꺼려지고 있었다. 그 당시. 그리고 그 일이 있은 후 얼마간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갈수록 그 때의 기억에서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이질적인 모습. 그리고…….
그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약간의 어지러움마저도 느껴질 정도의 격렬한 동작. 마치 무언가에게서 도망치는 듯한 모습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후우-."
한숨을 내쉬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열린 창으로 들어온 바람이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세현은 그것을 느낄 수 없었다. 단지 약간의 이질감을 느꼈을 뿐, 그것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상태로 그는 걸음을 옮겼다.
교정은 조용했다. 단지 몇몇 꼬마들만이 그곳을 서성거리고 있었고, 그들이 내는 소리 외에는 어떠한 소리도 없었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세현은 교문을 빠져나왔다.
얼마나 걸었을까. 문득 앞을 바라본 세현은 미간을 좁혔다.
"뭐지?"
처음 보는 곳이다. 길을 잃어버렸다고 까지 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엉뚱한 곳에 와 버린 것은 분명해 보였다.
"…한심하군."
너무 깊이 생각했던 걸까. 세현은 몸을 돌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매캐한 냄새가 느껴졌다. 무언가가 타는 것과는 조금 다른, 오래 된 종이가 내뿜는 듯한 그것. 그것을 느낀 세현은 고개를 돌렸고, 낡은 건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응?'
뭔가 이질적인 느낌.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현은 어느새 그곳으로 다가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에 이끌리듯 건물 안으로 들어간 세현의 눈에, 낡은 의자에 앉아 꾸벅거리며 졸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들어왔다. 세현의 시선은 그 노인을 스치고 지나갔고, 얼마간 건물 안을 훑어보던 그의 눈에 작은 액자 하나가 들어왔다.
겨울을 그린 그림일까. 하얀 눈으로 덮여있는 산의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뭔가를 바라보는 한 사람.
이상하게도, 세현은 그 그림에 끌리고 있었다.
"겨울… 인가?"
빨려들 것만 같다. 그림 속에 그려진 사람의 뒷모습이 자신인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고, 세현은 한동안 그것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둑어둑해진 주변을 느낀 세현은 고개를 들었고, 가만히 자신을 바라보는 노인을 발견했다.
"아아, 괜찮아. 그림 보는 데엔 돈이 안 드니까, 마음 내킬 때까지 봐도 돼."
"얼마죠, 이 그림?"
너무도 간단히 나온 말. 세현은 약간의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자신. 하지만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어떤 친근함마저 느껴지고 있었고, 그것은 다시 한번 그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었다.
"마음에 드나?"
세현의 고개가 가볍게 끄덕여졌다. 노인은 그런 세현을 잠시 바라본 후, 그림을 들어 그에게 내밀었다.
"무슨……."
"5만원."
"……."
조금은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세현은 지갑을 열었다.
"자신과 잘 맞는 물건을 찾는 건 힘든 일이지."
이상한 말이다. 라고 생각하며, 세현은 그곳을 빠져나갔다.
문을 나설 때, 이질적인 느낌이 그의 몸을 스쳤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세현은 뒤를 돌아보았고, 온 몸의 피가 식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의 뒤편에 존재하는 것은, 굳게 닫혀있는 공원 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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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쓰는 데 3일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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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참.. 언제 다 쓰려나...
...힘들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