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서야 밝히는 조그만 진실 한 가지...

미키·2002. 3. 13. 오후 6:57:44·조회 242
예전에 국립국악원에서 공연안내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연줄(?)로 들어갔기 때문에 저 말고는 전부 국악과 학생이었죠.
그러던 어느날,한창 공연 중에 어떤 외국인이 사진을 마구 찍어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대부분 공연 중엔 사진촬영을 금하잖아요.
그런데 애들이 영어에 자신 없는지,갑자기 저를 그 외국인 앞으로 미는게
아니겠어요?
이럴수가! 애들이 나를 오해하고 있구나...!
하지만 그 외국인과 더불어,옆에 앉아있던 한국 사람들까지 말똥말똥 쳐다
보고 있으니 뭔가 말을 하긴 해야겠는데...
...그래서 순간적으로 나온 말이 "Do you have a camera?"..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누가 들을세라 목소리도 낮추고,못 알아 들을까봐
있는대로 혀를 굴려서 거의"캐뮤라"였다는 것 아닙니까?
위기의 순간이 다가오니 본능이 눈을 뜬다고나 할까요?
다행히 눈치빠른 그 외국인이 내 의도를 알아채고 연신"예스! 예스!"하면서
카메라를 집어넣더군요.
물론 저는,어떤 영어를 구사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일체 무시하고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진실은 숨어 있을 때 아름다운 경우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