魂님 보세요.
블러드·2002. 4. 23. 오전 4:08:29·조회 516
혼님의 글을 읽고 제가 느낀점을 쓰는 겁니다.
절대 혼님이 잘못 되었다거나 딴지 거는 게 아님을 미리 말하고 싶습니다.
만약 제 글이 불쾌하거나 감정상한다 싶으면 댓글 남기세요.
즉시 지우겠습니다.
우선 혼님의 글이 좋은 글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시작 하겠습니다.
혼님의 말씀처럼 연륜(저는 경험을 바탕으로한 노하우라고 말하고 싶군요.)을 빼고서 세상을 논할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연륜이 역사이고 지식이며 과학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만한 일이니까요.
그런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꼭 연륜이 있어야 판타지를 잘 쓸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만약 일반소설이나 시[詩], 아니면 수필[隨筆]같은 것(솔직히 수필도 연륜이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이나 여타 다른 전문적인 글을 쓴다면 당연히 연륜이라는 것이 꼭 필요한 법이고 빠뜨릴수 없는 하나의 요건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판타지에는 꼭 연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판타지라는 것은 말 그대로 환상입니다. 소설이라는 분야가 리얼리티를 감안한 실사적인 허구의 글이라면 판타지라는 소설의 한 장르는 리얼리티를 배제한 망상적인 허구의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참한 현실을 아직 겪어보지 못한 어린분들의 감수성과 환상들이 더 유리하다고 봅니다.
물론 리얼리티를 전부다 배제할수는 없는 일입니다.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재창조 해내기에는 인간으로서 너무 벅찬일이기 때문이죠.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창작이라는 작업은 신이 토대를 깔고 그 후 오랜시간동안 인간들이 쌓아올린 것들을 머릿돌로 삼아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세계나 생각을 만들어 가는 것을 뜻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창작을 나이가 어리고 연륜이 적다고 해서 못한다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혼님이 이런글을 쓰셨더군요.
" 아무리 기상천외하고 뛰어난 상상을 한다고 한들, 그것을 구성하는 문체와 맞춤법, 글의 문맥적 오류등이 연륜부족에 의해 나타나게 되는것은 어떻게 해결하시렵니까? "
전 이 의견에 해결이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문맥이나 구성, 문체및 맞춤법등은 연륜이 높다고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술적인 면은 부단한 노력이면 충분히 높은 성과를 볼수 있고 연륜이 높은 기존의 작가보다도 더 훌룡한 글을 쓸수 있다고 전 봅니다.
그리고 그런 나이어린 분들을 다른 곳에서 많이 봤구요. (예로, 한 여중학생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를 비롯해 나이많은 사람들이 그 학생의 글을 보고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죠. 정말 대단한 필력이었답니다.)
그에 반해 나이는 많은 데(저를 포함해서...^^;부끄럽군요.) 정말 유치하고 문맥이나 구성, 심지어 맞춤법과 띄어쓰기 조차 엉성한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 여중학생보다 연륜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렇듯 제가 보기에 판타지라는 것은 연륜이라는 것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보다 능력이나 노력을 가지고 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혼님이 말하는 연륜이라는 것은 사회생활에 있어서는 정말 없어서는 안된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제가 더 연륜의 존엄성에 대해 주장했을 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판타지소설을 연륜에 빗대어 글을 쓰신건 조금 엇갈린 듯한 느낌이 드는 군요.
제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연륜[年輪]이라는 것은 다음세대를 이끌어나갈 사람들에게 물려주어야하는 전[前]세대의 피와 땀이 섞인 재산입니다. 이것을 무기로 삼아 나이어린 사람들을 무시해서는 안되며 나이어린사람들은 그것을 우습게 봐서도 안됩니다. (헉..무슨 공익광고 같다...ㅡ.ㅡ;;)
정말 존엄하고 고귀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