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엔 이런 인간도 있다

IonFast·2004. 11. 1. 오전 1:05:52·조회 185
돈 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맏아들. 부모의 사랑을 얼마나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들이 보기엔 아무런 문제 없는 모범생으로 자라왔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을 보고 자기 자식에게 '너도 저 애 만큼만 해봐라'라고 이야기 해주기도 했다. 대학을 나왔고, 군대도 다녀왔으며, LG인지 삼성인지에 취직도 했다.

이 집안의 아버지는 술만 먹으면 아내에게 손지겁을 해대거나 화를 냈다고 한다. 뭐, 그런 일이 자주 있었다고 하니 아들이나 딸에게도 많이 목격당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혼이니 어쩌느니 하는 말은 절대 없었다. 두 부부는 남편이 술만 먹지 않으면 원만한 생활을 유지했다. 아버지는 직업도 없이 집에서 놀았다고 한다.

예의도 바르다고 소문까지 났었다. 어른을 보면 깍듯이 인사하고 아이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주며 미소가 멋진 남자였다. 몸매도 좋거니와 인상도 좋았다. 그리고 연애를 시작해 올해 초에 결혼했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다.

그는 결혼 식장에서, 결혼식이 끝나고 주차장에서 난동을 부렸다. 차가 무슨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 착하고 부드럽던 이미지가 한 순간에 깨져버렸다. 무슨 욕을 그렇게 해대는지 듣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라고 하니 짐작이 간다.

집안이 돈 있는 집안이라지만, 그런 재벌집은 아니었다. 그냥 기업의 중역으로 있는 어머니가 돈을 잘 벌어오는 것 뿐. 혼수 물품에서 돈이 많이 나갔다. 하지만 '중역'이란 자존심 때문에 아들에게 줄 집은 큰 집으로 구해야 했다. 서울은 땅값이 비싸서 인천에 집을 사줬다고 한다. 엄청난 돈을 들여서 말이다.

그런데 집이 인천이란 사실을 안 아들이란 놈이 멀어서 못가겠다고 지-랄을 했다. 어머니는 아들 놈을 설득하려고 해봤지만, 막무가내였다. 결국 계약금도 찾지 못한 채 집을 다시 넘겼다고 한다. 그리고 억대의 돈을 들여 서울에 '큰 집'을 하나 마련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너 얼른 돈 벌어서 갚아라'라고 했지만, 이 아들 놈 하는 말이 가관이다. '내가 샀냐? 당신이 샀지.'

이 인간은 신혼여행도 안 다녀왔다. 올 초에 결혼한 인간이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 부인은 직장에서 일 하는데, 남편이란 작자는 집에서 술이나 마시고 돈이나 쓴다. 참다 못한 부인이 월급을 적금통장으로 돌리자, 남편은 화를 내면서 적금을 깨고 그 돈으로 다시 술 사먹고 나가 논다. 참다참다 도저히 못참아 부인은 결혼한지 몇 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집을 나와 '언니'의 집으로 간다. 차마 친정으론 못가겠어서.

이 인간 어머니는 아무래도 며느리가 고생할 거 같아 밥이나 한끼 사주려고 아들에게 연락을 했다. 부인 데리고 저녁에 나오라고 말이다. 그런데 아들 놈만 나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어딨는지 모른다고 하더라. 몇 달 전에 나가서 안 들어온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더라.

세상에 무슨 이런 인간이 있을까. 그 이후로 소식을 듣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결혼한지 몇 달만에 저지경이라니. 도대체 결혼 왜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개망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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