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깜짝 번개팅 후기

현이·2004. 11. 28. 오후 5:31:17·조회 489


모인 인원  : 현이, 시라노, 아이시떼로, G, 문권국


학교 기말고사를 기분 좋게 끝마치고 아이양과 G누님과 문자로 이것저것 연락하면서 시라노와 같이 역으로 학교에서 걸어갔습니다.
아이양이 종례하고 청소한다고 해서 좀 늦을 것 같다고 하기에 일부러 걸어간 것.
가는 도중 친구의 말을 듣고 종로로 가냐, 용산으로 가냐로 아주 잠시 갈등했지만 예정도로 종로로 가기로 결정-.

의정부역에 도착해서 아이양을 기다리면서 오락실에 들어가 하릴없이 "구경"만 했습니다. 그렇게 20여분쯤.

아이양이 늦는다고 미안하다고 울먹거리며 문자가 왔기에 시라노는 역 위로 올라가서 개표소 앞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저는 역전에서 서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약속 시간인 12시를 1시간 가까인 넘긴 1시쯤, 아이양이 헐레벌떡 오더군요. 교복차림으로(저와 시라노도 교복이었지만..) 헉헉 거리며 오는 것이 조금 안 쓰럽더군요.
여하튼 1시쯤에 출발했습니다. 아이양을 기다리는 도중 권국형의 문자 공세에 일일이 답변을 해 주었구요. 영풍문고에서 누님과 있겠다는 말에 그러라고 한 뒤, 출발했습니다.

아이양이 목이 쉬었다고 해서 시라노와 저는 둘이서 지하철안에서 시덥잖은 농담이나 하며 시간을 보냈고, 아이양은 정말 말 하기 싫은 지 조용히 있더군요. ..그래도 말 안시킬 제가 아니죠..-_-+ 시라노와 같이 열심히 말 시켰습니다(하하;;;)

2시쯤 종각역에 도착하여 시라노에게 권국형에게 연락해 보라고 말한 다음 영풍문고로 향했습니다. 영풍문고에 도착해서 입구에서 아이양과 저는 앉아서 기다리고 시라노는 둘을 찾는다고 안으로 들어가더군요.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시라노와 같이 누님이 나타나고, 권국형은 계산대에서 책을 한권 사더군요. 제목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만난 뒤 일단은 점심을 먹기로 합의를 한 뒤 무작정 걸었습니다. 가는 도중 누님의 금지목록을 일행에게 말해준 뒤 그것을 피해 가기로 했는데, 한참을 해멨습니다.
왔다갔다, 결국은 자포자기 할 때쯤에 분식점에 들어가 먹기로 했습니다.
저는 라면을 아이양은 우동을 권국형은 물냉을 누님은 순두부찌개를 시라노는 김밥을 각각 시켰습니다.

저와 권국형은 각자 몫을 다 먹고도 약간 모자라서 아이양과 누님이 남긴 음식을 사이좋게 나눠 먹었죠(...)

일단 급한 불을 껐다는 생각에 분식집을 나온 뒤 극장을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좁을 골목길을 다닌 끝에 발견한 극장, 서울극장.

시라노는 강력하게 "내 머리속.." 을 보고자 했지만 해당 시간 것은 죄다 매진이고 그 다음 시간 것은 팔고 있더군요. 하지만, 당시 3시쯤. 5시 쯤에 시작하는 영화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영화를 물색하다가, 결국 누님께서 "아~! 나 영화 안 봐!" 라는 말이 나왔고, 저도 영화 안 보겠다, 했고, 그래서 영화 보는 것은 포기했죠.

그리고 간 곳은 보드게임방. 되도록 싼 곳을 찾기 위해 한참을 서성거리다가 어떤 할머니의 상술(?;)에 넘어가 찾아갔지만-(1시간에 1800원, 음료수 공짜, 1시간 무료)
정작 찾아갔더니 두시간 기본으로 계산하고 1인당 4000원씩이라고 하더군요. 1시간 무료는 3시간 계산일 때 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나왔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찾다가 발견한 수험생에게는 음료수 무료, 라는 보드 게임방. ..
-_-제가 마침 수험표를 가지고 있었기에-라기 보다는 수험표를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 결국 그 곳으로 갓고
거기서 여러가지 게임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권국형이 추천한 무슨 도박 게임 비슷한 것을 했지만 시끄럽고 별 재미가 없었다는;;

전 사이다를 시켰고(수험표가 있기에 공짜) 시라노와 같이 나눠먹었으며, 아이양과 누님은 레몬에이드를 시켜 먹었습니다. 누님이 레몬에이드가 너무 시다고 해서 안 먹어서 저와 권국형이 조금 먹었는데, 정말 시더군요;; 누님은 괜히 샀다고 투덜거리고;;

보드 게임방을 나와서 간 곳은 노래방이었습니다.
극장을 문화상품권으로 계산하고 돈을 가져온 저 였기에 노래방 비 보탤 돈 까지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권국형이 제 노래방비를 대신 내 주고 들어갔다죠.

정말 서비스 짜더군요. -_-  노래도 정말 안 받혀 주고. 그래도 악으로 깡으로 불렀습니다. 노래방에서; 좀 지루하게 불렀습니다.

월요일날 누님과 저와 시라노 셋이서 노래방 갔을 때보다 별로 재미가 없더군요.

노래방을 나와서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하면서 역으로 걸어갔습니다. 시라노는 길치인 누님을 바래다준다면서 의정부 정 반대방향 지하철을 누님과 같이 탔고, 저와 권국형, 아이양은 지하철을 탔습니다. 권국형은 종로 3가, 바로 다음역에서 내렸고, 아이양과 지하철에서 둘이 의정부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아이양이 많이 피곤했는데 서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한참동안을 깨울까 말까 갈등하다가 보기 안 쓰러워서 깨웠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자리가 비어서 그 자리에 앉히고 전 그 앞에 섰습니다. 가방 달라고 하는 것을 거절하고, 앞에 서서 가고 있는데, 아이양이 꾸벅꾸벅 졸다가 우산을 떨어뜨렸고, 제가 우산을 들기로 했고, 다시 아이양은 꾸벅꾸벅.

자다가 고개가 상당히 앞으로 숙여졌고, 그러다가 의자에서 떨어질 것 같기에 제 다리로 아이양 머리를 받춰 좋습니다. 안 깨더군요. 그렇게 가다가  아이양이 도봉역에서 깨어났고, 그 상태로 죽 갔습니다.

회룡역에서 내린 뒤, 서로 화장실에 갔다오고, 제가 아이양에게 400원어치 오뎅 하나 사 준뒤(고맙다고 하더군요; 그런 인사 받으려고 사 준게 아닌데; 비싸지도 않은거..) 버스를 타러 정거장으로 갔습니다.
육교를 건너는 데 알 수 없는 전화번호로부터 전화가 왔고, 순간 전화를 받았는데, 난생 처음 듣는 목소리.
제 친구와 목소리가 비슷해서 순간 그 녀석 이름을 부를 뻔 했으나, 전화번호가 그것이 아니었고, 또한 억양이 다르더군요.

그래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이름을 물었더니 "삼성화재입니다" 라고 하더군요; 순간 당황해서 답한 말이 "네;"..

막 웃더군요. 그리고 하는 말이 "글터입니다" 라고 하는데, 그거야; 그 전에 나오는 말들을 보고 대충 짐작 했던 것이었고, 문제는 누구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버스가 오기에 뛰었고, 그 와중에 전화한 사람은 운이라고 소개하더군요. 약간 대화하고 아이양한테 바꿔준 뒤 다시 전화 받았습니다. 그리고 운영진 회의에 관한 대화 약간 한 뒤 끊었습니다.

그리고 10분 뒤 집 앞에서 내려 집으로 뛰어간 뒤 곧바로 컴퓨터 전원 키고 정팅 들어갔죠.


..


정팅에 늦어버렸습니다. 예상대로;;

그래서 지하철 타기 전에 로디안님께 문자로 사정을 말했는데, 어째 연락이 안 된 것 같더군요.


별 재미 없는 번개 이야기였습니다.



덧. 권국형이 12월 13일로 군대를 가면 하기로 했던 번개 없애겠습니다. 권국형을 만났고, 어쨋든 번개는 했으니까요.

.. 그렇게 자주 만나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허락치 않는 군요.


이제부터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찾아봐야겠습니다. 하하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