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이 글 비평바람.(꽤 수준있는...)
문권국·2002. 5. 20. 오후 9:35:03·조회 225
난 항상 반복되는 일상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아직 어린 나에게는 견디기 힘든 일상이었다. 오늘과 내일에 차이가 없고 내일과 모레의 차이가 없는 굴곡 없는 일상이 점점 싫증나고 있었다. 아니 더 이상은 견디기가 힘들었다.
만화의 주인공처럼 화려하고 항상 아슬아슬한 삶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이 짜증나는 일상이
싫었다.
그래서 난 항상 꿈꾸었다. 나에게 무언가 변화를 줄 그런 것을…….
그날은 참 맑은 날이었다. 분명 5월 초순 포근한 햇살이 어울릴만한 계절이었지만 그날따라 햇살은
따사로웠다. 그 때문 이였을까? 왠지 모르게 봄의 따스함보다는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난 그날도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점심을 먹고 나서 5교시가 시작되기 전 짤막하게 남겨진 시간, 평소 같았으면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그렇게 보내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난 밥을 먹다 무심코 보게 된 하늘에서 눈을 땔 수 없었다. 밥을
다 먹은 뒤에도 창가에 앉아 하늘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이상한 일이지만 왠지 하늘이 계속 보고
싶었다.
그날의 하늘은 파란하늘……, 정말 파란 하늘이었다. 마치 물감을 그대로 발라 놓은 것처럼 티 없이
파란 하늘은 봄인데도 구름한점 보이지 않았다. 구름이 없기 때문인지 햇살이 눈가를 어지럽혔다.
하지만 난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무생각 없이 멍한 상태로 바라보는 하늘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보는
하늘이었지만 그 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아름다웠다.
물론 가을이면 구름한점 없이 높고 높은 하늘을 수없이 보아왔지만 가을하늘의 쓸쓸함과는 전혀 다른
해맑은 하늘이었다. 티 없이 웃고 있는 어린아이의 해맑은 미소가 사람의 얼굴을 미소 짓게 하는
것처럼 하늘은 나의 마음을 미소 짓게 하였다.
그렇게 아무생각 없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수업이 시작되고도 난 줄 곳 하늘의 모습만 떠올렸다.
너무나 맑은 하늘……, 이상한 일이였다. 평상시라면 아무생각 없이 무심코 지나칠 하늘이건만 왜
그날따라 가슴이 떨리는지…….
가슴이 뛰는 것은 수업이 끝나고 버스정류장을 향해 걷고 있을 때도 여전했다. 한 참후 버스가
도착하고 자리에 앉아서도 여전히 가슴은 요동치듯 뛰었다.
그렇게 가슴속 떨림을 느끼며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난 버스의 창을 힘껏 열었다.
나 자신조차 놀라고 말았다. 내 자의가 아니었다. 손이 멋대로 창을 연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곳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난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바람은 내 머리를 간지럼 태우듯
어지럽혔고 상쾌함으로 온몸을 적셔주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바람을 즐기고 있을 때 뒤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좋아하며 바람을
맞고 있었지만 뒤에 있던 사람들은 바람에 머리가 날리어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얼굴에 화끈거림이 느껴졌다. 사람들의 싸늘한 눈초리에 버스가 서자마자 아무생각 없이 버스에서
내려 버렸다.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주변을 살펴보니 아직 집까지는 몇 정거장이 남아 있었다. 다시 버스를
타기에도 어정쩡한 거리에 난 오랜만에 집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난 걸으면서 내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생각해 보았다. 아마 유리창에 가려 하늘을 잘 볼 수 없기에
그런 것이라 짐작했지만 확실치는 않았다. 나조차 어떤 느낌으로 창을 연 것인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난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도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보며 걷고 있던 나에게 순간 이전과는
다른 주변의 모습이 느껴졌다.
눈으로는 하늘의 맑은 모습이 보였고 뺨으로는 살랑대는 바람이 느껴졌다. 코로는 시원한 공기가
귀로는 주변에 흐르는 개천의 물소리가 들려왔다.
어느새 주변은 숲으로 바뀌어 있었다. 시멘트 속에서 살던 나에게 자연이 돌아온 것이다.
새의 지저귐이 들렸다. 평소에는 들리지 않았던 참새의 지저귐이었다. 참새 두 마리가 가로수에 앉아
연신 울어대고 있던 것이었다. 그 소리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평소에 소음이라고
생각했던 참새의 지저귐이 아름답게 들렸다.
노래하듯 울려 퍼지는 참새의 지저귐은 묘한 느낌을 주었다. 평소에는 왜 느끼지 못했던 것일까?
이런 생각들로 혼란스러운 나의 입가에는 미소가 보였다. 혼란스러운 지금이 왜 즐거운 것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입이 저절로 벌어져서는 다물어 지지가 않았다
그 때 귀에는 개천의 물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바라본 개천은 흔하디흔한 개천이었다. 검은색
냄새나는 물이 고여 흐르는 그런 개천이었다. 하지만 순간 내 눈앞에는 맑고 깨끗한 시냇물이 보였다.
바지를 걷고 족대로 물고기를 잡으며 웃고 있는 어린시절 내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착각이었다. 분명 그것은 착각이었다. 하지만 즐거웠다. 시골로 놀러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반갑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일 듯 했다.
그 즐거운 마음은 개천을 지나 집으로 오는 내내 여전했다. 하지만 아파트에 들어서는 순간 떨림은
서서히 작아지더니 대문이 닫히는 순간 큰 소리와 함께 멈추어 버렸다.
난 불안한 마음에 베란다로 뛰쳐나갔다. 아파트 앞 조그마한 뜰에서 참새의 지저귐이 들려왔다.
하지만 좀 전처럼 아름답지 못했다. 노랫소리로 들리기는커녕 시끄러움에 다시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다시 시멘트 속의 사람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 뒤로 오랫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때의 그 느낌은 없었다. 분명 그
때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 때의 그 느낌은 그 후로 한번도 느끼지 못했다.
그 때 무엇이 나에게 그런 기분을 주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즐거웠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난 오늘도 기다리고 있다.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는 날을…….
[*]비평자는 우대. 본 글의 저작권은 박학상(시드)군에게 있습니다.
만화의 주인공처럼 화려하고 항상 아슬아슬한 삶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이 짜증나는 일상이
싫었다.
그래서 난 항상 꿈꾸었다. 나에게 무언가 변화를 줄 그런 것을…….
그날은 참 맑은 날이었다. 분명 5월 초순 포근한 햇살이 어울릴만한 계절이었지만 그날따라 햇살은
따사로웠다. 그 때문 이였을까? 왠지 모르게 봄의 따스함보다는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난 그날도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점심을 먹고 나서 5교시가 시작되기 전 짤막하게 남겨진 시간, 평소 같았으면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그렇게 보내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난 밥을 먹다 무심코 보게 된 하늘에서 눈을 땔 수 없었다. 밥을
다 먹은 뒤에도 창가에 앉아 하늘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이상한 일이지만 왠지 하늘이 계속 보고
싶었다.
그날의 하늘은 파란하늘……, 정말 파란 하늘이었다. 마치 물감을 그대로 발라 놓은 것처럼 티 없이
파란 하늘은 봄인데도 구름한점 보이지 않았다. 구름이 없기 때문인지 햇살이 눈가를 어지럽혔다.
하지만 난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무생각 없이 멍한 상태로 바라보는 하늘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보는
하늘이었지만 그 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아름다웠다.
물론 가을이면 구름한점 없이 높고 높은 하늘을 수없이 보아왔지만 가을하늘의 쓸쓸함과는 전혀 다른
해맑은 하늘이었다. 티 없이 웃고 있는 어린아이의 해맑은 미소가 사람의 얼굴을 미소 짓게 하는
것처럼 하늘은 나의 마음을 미소 짓게 하였다.
그렇게 아무생각 없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수업이 시작되고도 난 줄 곳 하늘의 모습만 떠올렸다.
너무나 맑은 하늘……, 이상한 일이였다. 평상시라면 아무생각 없이 무심코 지나칠 하늘이건만 왜
그날따라 가슴이 떨리는지…….
가슴이 뛰는 것은 수업이 끝나고 버스정류장을 향해 걷고 있을 때도 여전했다. 한 참후 버스가
도착하고 자리에 앉아서도 여전히 가슴은 요동치듯 뛰었다.
그렇게 가슴속 떨림을 느끼며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난 버스의 창을 힘껏 열었다.
나 자신조차 놀라고 말았다. 내 자의가 아니었다. 손이 멋대로 창을 연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곳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난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바람은 내 머리를 간지럼 태우듯
어지럽혔고 상쾌함으로 온몸을 적셔주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바람을 즐기고 있을 때 뒤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좋아하며 바람을
맞고 있었지만 뒤에 있던 사람들은 바람에 머리가 날리어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얼굴에 화끈거림이 느껴졌다. 사람들의 싸늘한 눈초리에 버스가 서자마자 아무생각 없이 버스에서
내려 버렸다.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주변을 살펴보니 아직 집까지는 몇 정거장이 남아 있었다. 다시 버스를
타기에도 어정쩡한 거리에 난 오랜만에 집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난 걸으면서 내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생각해 보았다. 아마 유리창에 가려 하늘을 잘 볼 수 없기에
그런 것이라 짐작했지만 확실치는 않았다. 나조차 어떤 느낌으로 창을 연 것인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난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도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보며 걷고 있던 나에게 순간 이전과는
다른 주변의 모습이 느껴졌다.
눈으로는 하늘의 맑은 모습이 보였고 뺨으로는 살랑대는 바람이 느껴졌다. 코로는 시원한 공기가
귀로는 주변에 흐르는 개천의 물소리가 들려왔다.
어느새 주변은 숲으로 바뀌어 있었다. 시멘트 속에서 살던 나에게 자연이 돌아온 것이다.
새의 지저귐이 들렸다. 평소에는 들리지 않았던 참새의 지저귐이었다. 참새 두 마리가 가로수에 앉아
연신 울어대고 있던 것이었다. 그 소리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평소에 소음이라고
생각했던 참새의 지저귐이 아름답게 들렸다.
노래하듯 울려 퍼지는 참새의 지저귐은 묘한 느낌을 주었다. 평소에는 왜 느끼지 못했던 것일까?
이런 생각들로 혼란스러운 나의 입가에는 미소가 보였다. 혼란스러운 지금이 왜 즐거운 것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입이 저절로 벌어져서는 다물어 지지가 않았다
그 때 귀에는 개천의 물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바라본 개천은 흔하디흔한 개천이었다. 검은색
냄새나는 물이 고여 흐르는 그런 개천이었다. 하지만 순간 내 눈앞에는 맑고 깨끗한 시냇물이 보였다.
바지를 걷고 족대로 물고기를 잡으며 웃고 있는 어린시절 내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착각이었다. 분명 그것은 착각이었다. 하지만 즐거웠다. 시골로 놀러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반갑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일 듯 했다.
그 즐거운 마음은 개천을 지나 집으로 오는 내내 여전했다. 하지만 아파트에 들어서는 순간 떨림은
서서히 작아지더니 대문이 닫히는 순간 큰 소리와 함께 멈추어 버렸다.
난 불안한 마음에 베란다로 뛰쳐나갔다. 아파트 앞 조그마한 뜰에서 참새의 지저귐이 들려왔다.
하지만 좀 전처럼 아름답지 못했다. 노랫소리로 들리기는커녕 시끄러움에 다시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다시 시멘트 속의 사람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 뒤로 오랫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때의 그 느낌은 없었다. 분명 그
때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 때의 그 느낌은 그 후로 한번도 느끼지 못했다.
그 때 무엇이 나에게 그런 기분을 주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즐거웠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난 오늘도 기다리고 있다.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는 날을…….
[*]비평자는 우대. 본 글의 저작권은 박학상(시드)군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