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 크리스마스 이틀이나 보낸 시점의 일기.

KIRA.·2004. 12. 28. 오전 1:03:10·조회 317


아침에 눈을 떠보니 새로운 아침이 밝았다.

월요일 아침마다 느끼지만 고등학생은 서럽다.

엄밀히 말해 새벽에 나가면 해는 커녕 달도 안보인다. 쓸쓸히 가로등 불빛만이 슬픈 내맘을 염장 지르고 있을 뿐이다.



1교시, 수학이다. 문제 걸렸다. 시험에 안들어간 범위라서 깔쌈하게 공부 안해줬더니, 멋지게 못 풀겠더라.

손바닥 맞았는데 손이 얼어서 데미지 증폭 300% 더라.

선생 왈, '틀린 대신 이니셜D 배틀 스테이지 좀 구워오거라'

제길, 그럼 때리지나 말지.


2교시, 괴로운 국어 2선생의 국어더라.

시험 진도도 안들어가고, 다 공부했던 내용이라, 그냥 듣는 척만 해줬다.
내 옆에 친구 따라하다가 너무 심하게 따라해서 졸면서 코골다가 걸려서 열나게 맞았다.

친구 표정이 웃겨서 한반이 넘어갔다.

역시 시험 끝나니 애들이 풀린다. 나도 풀리고.



3교시, 지구과학시간이다.

지구과학실 불러놓고 영화보여준다고 해놓곤 영화 고르는데 40분 보내고 10분동안 영화봤다. 썩을놈.

끝끝내 고른게 미스터 인크레더블~

재미는 있던데, 처음 부분 밖에 못봤다.



4교시, 영어 이동 시간이다.

영어야,, 그냥 다 풀어놓고 탱자탱자 보냈다. 어렵지 않으니까.

근데 성적은 왜 그렇게 나오는지, 시테오크.




점심을 먹고 한숨 자고, 양치질 하고 씻고 다시 자다가 일어났다.

춥더라, 운동 하기싫다.




5교시, 체육.


별거 없다. 빙빙 돌고 워밍업체조하고 자유시간.

간만해 소타기 말타기하다가 허리 부러질 뻔했다.

아직도 허리가 얼얼 하다.




6교시, 생물.

현미경 관찰인데, 이정도야 껌이더라.

보고서 작성 10분만에 끝내놓고 여러가지 프레파라트 올려놓고 봤다.

토끼 부고환 멋있더라. 소뇌도 괜찮고.





7교시 방송,

방송 수업이 없어서 생물실에서 마이크로 코스모스 인가 하는 비디오를 봤다.

반쯤 보다가 졸려서 자버렸다.



8교시, 화학.

이상한 성교육하길래 그냥 자버렸다.


9교시 영어

악명높은 시간이다.

근데, 오늘은 의외로 순탄하게 끝났다.

뭐, 영어책 한권 끝냈다. 기뻤다.



저녁. 돈없어서 대충 입막음 했다. 서럽더라. 춥기도하고.





야자, 국어 문제집 열심히 풀다가 졸려서 쓰러졌다.
히터를 좀 작작 틀어대란 말이다. =ㅁ=!!!











그러다보니 지금 여기. 집.


의외로 평범한 하루다. 시험이 끝나니 헐렁헐렁해져서 문제지만.



뭔가 헤프닝 있는 하루가 생긴다면 다시 일기를 써봐야하는 생각이 든다.




아아, 배고파.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