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그게 아니고;

현이·2005. 1. 5. 오전 10:42:29·조회 233


아래 포그님이랑 바람님 글 읽다가 볼이 화끈해졌습니다;



포그님 글에서 제가 무척이나 성인군자처럼 묘사 된 것 같더군요; 어제 저녁 늦게 문자 받고 설마 했지만-; 끙;;


쩝. 글터지기가 쓸데 없는 분쟁거리 만들어 버린 것 같네요-



확실히 조심해지는 가 봅니다. 몇 년 전만해도 이런 일이라면 두 손 두 발 다 들고 어떻게든 뜯어 고쳐보려고 생난리를 피웠을텐데, 지금은 걱정부터 듭니다.


하아-


제 말은 그러니까-


커뮤니티 식의 홈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글터가 놀터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슬프고, 그렇게 변하고 있는 동안 난 뭘했나 싶어(오히려 내가 선동하지 않았나 싶어) 괴로울 뿐입니다.

운님의 댓글도 읽어보았습니다만, 나쁘지 않은 의견입니다.
글을 억지로 쓰라고 강요 할 수 는 없지요. 그래서 더욱더 괴로워하고 있는 거랍니다.


글터가 만들어진 목적이 뭔지 아십니까?

글을 쓰고 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솔직히 너와나 관계자분들이 무슨 생각으로 글터를 만들었는지 몰라도 전 적어도 그런 식으로 이끌어 가려고 노력은 했다 이 말입죠- 다 말아먹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자꾸 들긴 합니다만.



목적없는 배는 항구를 잃어버려 무한의 바다에 표류하기 마련입니다.
목적이 없는데 나침반이 무슨 소용이며 항해사가 무슨 소용이랍니까.


제가 걱정하는 그것입니다.


이런 일을 예전에도 제가 겪어봐서 그럽니다만...(예전에 제가 도와주던 한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맨 처음에는 글도 쓰고 회원들끼리 친분이 각별해져서 잘 어울리더니만, 점점 놀다가 글을 안 쓰게 되고, 운영자도 점점 더 글과 멀어지게 되고, 친목홈으로 되어버리고, 망해버리고.


글터가 그런 꼴이 날 까봐 전 두렵습니다- 이겁니다.



목적 없는 배는 항구를 찾기 못해 바다에 표류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풍랑을 만나서 무사히 풍랑을 벗어난다 하더라도 정착할 곳이 없기에 수리하지 못해 결국은 가라 앉고 맙니다.

글터는 지금 목적이 없잖아요.

적어도 글을 쓰기 위한 모임- 이라는 뜻으로 "글터" 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기는 했습니다만

사람들은 글에는 관심이 없고 "놀자!" 라는 생각만 가득하지-


글터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고 자게란에서 언뜻 언뜻 봤습니다.

분명 고마운 말입니다. 저 한테 있어서 그 말은 정말 황송할 정도로 고맙고 눈물겨운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감정도 글터를 서서히 멍들게 하고 있지 않나 무척이나 걱정스런 마음일 뿐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꾸준히 글을 쓰고 계시는 분이 있으니 무척이나 고맙고 황송합니다. 마음같아서는 제 사비 깨서라도 월급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 전재산이 현재 3만원(...)이군요.




제가 여러분께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당장 글을 써! 안 쓰면 모조리 다 잘라 버릴 거야!"

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그렇게 어리석은 놈 아닙니다, 저는.





"놀아요. 같이 놀아요. 노는 것도 좋지요. 하지만 글도 써 주세요. 글터잖아요"

이게 제가 하고 싶은 말 입니다.



홈페이지가 망한다- 라는 것은 통신 시절까지 합쳐서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다 됐지만 홈페이지가 망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아는 사람들과 헤어지게 되고.

이것도 생이별이라면 생이별 아닌가요?


여하튼 전 그렇습니다.

제 생각에 과연 몇 분이나 동조해주련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 명이라도 "그래" 라고 답해주신다면야 엄청 고맙죠. 황송하고.




여튼 무심한 글터지기 입니다, 저란 놈은.





덧1. 포그님; -_-그냥 정모 나와요. 이렇게 빠져버리면 결국 정모 취소되어 버릴 지도 몰라요. 기껏 만들었더니;ㅁ; 히잉



덧2. 시엘님도 나와요- 그냥. 왜 안 나온다는 거예요; 회비 그렇게 많이 안 나게 코스 정할 겁니다;; 나와요 ;ㅁ;히잉



덧3. 로디안양도 나와요- 역시 로디안양도 아무 생각 없으시잖아요. 재미있게 해 드릴게요;ㅁ; 히잉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