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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룬의아이들,세월의돌,눈물을마시는 새

리체·2003. 6. 3. AM 3:41:53·조회 3345·추천 27
아아.. 이미 많은 분들이 추천하셨을 소설들이군요..

전민희씨와 이영도님, 두분 다 제가 존경하는 분들입니다.
뭔가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는 사람이 좋아요.
물론 다른 작가분들이 아무생각없이 글을 썼다는 뜻은 아니지만..
뭐랄까.. 룬의아이들이나 눈마새를 읽다보면 이 글을 쓰면서 작가분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얼마나 많은 공상을 하셨을까 생각을 하니..
괜히 제가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이랄까요.(우습지만.)


룬의 아이들은 제가 이제까지 본 소설 중에서 가장 기대감있게 봤던 소설입니다.(제가 말하는 기대감이라는 건.. 돈이 아깝고 차비가없어 걸어가고 하는 자질구레한 문제의 차원을 뛰어넘어 저걸 빌려 보지 않으면 오늘 하루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책에 푹 빠졌다는 의미입니다;)

아직 겨울의검 윈터러시리즈밖에 완결되지 못했지만..
한권 한권 볼 때마다 모든 내용을 암기하고싶어지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대사 하나하나와 인물의 성격 하나하나를 전부 다.

룬의 아이들은 제가 최초로 두번 읽은 소설이 되는군요.
(제 말은, 두 번 빌렸다는 말입니다; ...제가 8000원의 용돈조차 가져본 적이 없는지라.. 아아.. 정말 사고싶습니다..)
처음 읽을 때와 두번째 읽을 때의 기분이 사뭇 달랐던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처음 읽었을 때에는.. 아마도 제가 나이가 어려 내용을 아예 이해 못했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에서만 정신없이 웃었을 뿐이었겠죠.
하지만 두번 째 읽을 때에는 완전 룬의 아이들이라는 소설과 보리스라는 캐릭터에게 매료되었죠, 그리고 전민희씨의 문체에.

..아직 저는 룬의 아이들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언젠간 제가 대학을 다니게되고 어른이 되어 직업을 가졌을 때, 몇번이고 읽어보고 싶은 책 중의 하나입니다.


세월의 돌은 환상적인 분위기와 각 각 달들이 지니는 의미,(룬의 아이들에서는 이름의 의미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세월의 돌에서는 달들의 의미가 소설의 내용에 많은 영향을 끼치던 것 같습니다.)-치고빠지기 식 문장에 죄송합니다;

수채화처럼 파스텔처럼 '예쁜'분위기에 끌렸던 것 같습니다.
(아아.. 또 치고빠지기식..)
...룬의 아이들을 처음 읽었을 때보다 어렸을 때 세월의 돌을 읽었기에, 뭐라 말을 할 수가 없군요.. 다시 한번 읽게 되었을 때,
이곳에 다시 들리게 되면.  그 때 세월의 돌을 새삼스럽게 추천하려 합니다.


저는 지금 눈마새(눈물을 마시는 새) 5권의 중간부분을 읽고있습니다.
굉장히 두꺼운 분량이어서 하룻밤 새도 다 못읽겠더군요.
(이상하게 5권이 제일 두껍더라구요. 6권을 따로 내기에는 분량이 적었나..?)
...

룬의 아이들과 거의 비슷한 기대감이었지만...
뭐랄까.... 너무 난해하달까..
책을 한 권 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소화되지 못하고 머릿속에 남아 맴돌다 증발될 것 같은.. 글쎄요;ㅅ;; 책을 통째로 집어 삼키지 못해서 슬퍼요.

문장을 한 번 읽고 나서도 문장이 완전히 이해되지 못해서 다시 읽어야 하고, 반복되는 반어와 작가가 일부러 이끌어낸 장난같은 모순들과 난해하면서도 단순명쾌한 사건의 연결.. 상식을 조각내고 생각조차 못했던 곳에서 뒤통수를 치고..
...뭔가 주어와 서술어가 연결되지 않는 문장의 통일되지 않는 반복에 죄송합니다;

..아직 어린 저로써는.. 내용의 반의 반조차 입에 틀어넣지 못하고 완결인 5권을 반납할 수밖에 도리가 없더군요..

글쎄요.. 제가 완전히 자라 천장을 바라보게 된다 해도 눈물을 마시는 새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오. 생각하다보니 무섭군요.)



새벽 4시를 달려갑니다. 마침 사카모토마야의 새벽의 옥타브가 파도에서 흘러나오는군요.
머리가 뒤죽박죽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어수선한 추천글을 쓰게 된 것에 대해.. 이영도님과 전민희씨에게 먼저 사과말씀 올립니다;
..어린아이가 뫼의 높음을 역설한 꼬라지였군요;
꼴불견을 보여드려 이 게시판의 모든 판타지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사죄드리며 저는 하루종일 눈마새와 도덕숙제에 혹사당한 두뇌를 쉬게 하러 이만 물러갑니다;
그럼 좋은밤되시길.

아.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께 수고하셨다는 말씀 올립니다. 쓸데없이 쓰다보니 내용이 길어졌군요.


이 글은 옛 글터(2013–2021)에서 보존된 읽기 전용 아카이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