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연재
[단편] 태양이 죽은 뒤
― 태양은 죽었다. 그러나 별이 모두 죽은 것은 아니었다.
5 편· 연재 비정기
- 2일 전1화침묵의 바다와 외눈박이 거인
태양이 사라진 지 20년. 지상은 거대한 수정 무덤이었다. 이중 에어록의 기압 조절 램프가 녹색으로 바뀌자, 육중한 티타늄 해치가 소리 없이 열렸다. 그 너머에는 영원한 밤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헬멧 내부 디스플레이에 외부 환경 데이터가 붉은 글씨로…
- 1일 전2화철의 숲, 얼어붙은 기도
이그니스의 접근이 확인된 지 24시간 후. 지상은 여전히 죽음처럼 고요했다. 시온은 카이와 함께 '제7섹터'의 점검 라인을 이동하고 있었다. 광활한 질소 평원 위로, 검은 기둥들이 창처럼 솟아올라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강철의 숲. 지하 맨틀까지…
- 17시간 전3화울부짖는 대지와 기계들의 차가운 침묵
지구가 울고 있었다. 처음에는 미세한 이명인 줄 알았다. 하지만 곧 그것은 지하 3,000미터 벙커의 티타늄 골조를 뒤흔드는 거대한 진동으로 변했다. 우르릉, 쾅. 천장에서 석회 가루가 눈처럼 쏟아져 내렸고, 책상 위의 커피잔이 저절로 미끄러져 바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