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
정기연재

[단편] 태양이 죽은 뒤

― 태양은 죽었다. 그러나 별이 모두 죽은 것은 아니었다.

5 · 연재 비정기
  1. 1침묵의 바다와 외눈박이 거인

    태양이 사라진 지 20년. 지상은 거대한 수정 무덤이었다. 이중 에어록의 기압 조절 램프가 녹색으로 바뀌자, 육중한 티타늄 해치가 소리 없이 열렸다. 그 너머에는 영원한 밤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헬멧 내부 디스플레이에 외부 환경 데이터가 붉은 글씨로…

    2026. 5. 18.
  2. 2철의 숲, 얼어붙은 기도

    이그니스의 접근이 확인된 지 24시간 후. 지상은 여전히 죽음처럼 고요했다. 시온은 카이와 함께 '제7섹터'의 점검 라인을 이동하고 있었다. 광활한 질소 평원 위로, 검은 기둥들이 창처럼 솟아올라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강철의 숲. 지하 맨틀까지…

    2026. 5. 19.
  3. 3울부짖는 대지와 기계들의 차가운 침묵

    지구가 울고 있었다. 처음에는 미세한 이명인 줄 알았다. 하지만 곧 그것은 지하 3,000미터 벙커의 티타늄 골조를 뒤흔드는 거대한 진동으로 변했다. 우르릉, 쾅. 천장에서 석회 가루가 눈처럼 쏟아져 내렸고, 책상 위의 커피잔이 저절로 미끄러져 바닥에…

    2026. 5. 20.
  4. 4거인의 심장에 손을 얹다

    세계는 소리 없는 전쟁터였다. 시온은 질소의 빙판 위를 질주했다. 자기부상 부츠의 출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린 덕분에, 그의 몸은 지면에서 5센티미터 뜬 상태로 탄환처럼 미끄러지고 있었다. 이 출력은 단시간 비상용이었다. 코일이 과열되기 전까지 그에게…

    2026. 5. 21.
  5. 5따뜻한 밤의 시작

    세상이 멈췄다. 영원처럼 느껴지던 G-force(중력가속도)의 압박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시온의 몸을 짓누르던 보이지 않는 거인의 손이 스르르 풀려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는 천천히 눈을 떴다. 헬멧 디스플레이에는 수많은 경고창이 떠 있었지만, 가장 중…

    2026. 5. 22.